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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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쉴 수 없는 자영업자의 삶이란? (feat. 장기 수선 충당금 인상)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10. 22:14
3월 10일 월요일 (미세먼지 나쁨, 최고온도 14도) 금연 27일 차. 아침 출근길이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진다. 실제 온도는 영하 -1도 밖에 안되는데 요 며칠 옷을 춥게 입었는지 감기 몸살이 살짝 걸린 것 같다. 콧물이 나고 으슬으슬 약간 춥다. 기침도 나온다. 마음 같아서는 연차를 쓰고 싶은데 자영업자에겐 연차가 없다. 대신 일해줄 직원이나 알바도 없다. 아프면 영락없이 '마리(토스트카페마리)'를 닫아야 한다. 웃픈 현실이다. 그래도 다행히 많이 아프지 않고 참을만하다. 아마도 혼자 있고 손님이 없을 때 난방을 안 틀어서 그럴 수 있다. 주방 쪽에는 그릴과 커피머신 등 매장 온도를 올리는 기물들이 있어 한 겨울에도 난방을 계속 틀지 않아도 된다. 매장이 작은 것도 그 이유다. 그러다 보니 밖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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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생신 (feat. 넷플릭스 일드 '핫 스팟')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9. 21:45
3월 9일 일요일 (오후 기온 영상 12도) 금연 26일 차. 어제는 혼자계시는 아버님 생일을 맞아 아버님 월세방에서 아들과 함께 3대가 한 방에 모여서 잤다. 아버님은 병원 침대(2년 전 아프셨을 때 임대했던 병원용 침대를 아직도 사용하시고 계심)에 누워서 아들은 1인용 매트를 깔고 나는 소파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새벽 6시 출근을 위해 일어났다. 이미 잠에서 깨신 아버님은 출근하는 아들 배웅한다고 현관까지 나오신다. 일주일이 정말 빨리 간다. 요즘은 더 그렇다. 일요일은 한 주 중에서 가장 여유 있는 날이다. 오전 7시 오픈은 하지만 배달이나 손님은 오전 8시가 넘어야 시작된다. 그래서 조금 여유가 있어 넷플릭스에서 일드 '핫스팟'을 보기 시작했다. 후지산기슭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싱글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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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생신 전야제 ( feat. 백두산 참숯 화로구이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8. 21:26
3월 8일 토요일 ( 날씨 확 풀림 ) 금연 25일 차 7시까지 헬스클럽 회원분들의 주문이 없다. 오늘은 그냥 넘어가나 보다 생각했던 찰나 헬스클럽 회원분들이 들어오신다. 어 오늘은 어떻게 그냥 오셨지 했는데 역시나 회원분들의 의견을 모아 전화 주문을 해주시는 원장님이 오늘 안 나오셔서 아무도 먼저 주문을 안 하신 거다. "샌드위치 3개만 해주세요." 헬스클럽 왕 회장님께서는 핸드폰으로 '조영남의 모란동백'을 틀면서 들어오신다. 오마이갓뜨... 이제 바빠진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약 5분이 지났을까 쿠팡 배달 주문이 들어온다. 연이어 다시 들어오는 배민 1 주문이다. 역시 손님들은 예리하다. 꼭 몰려서 주문을 주신다. 아침부터 땀이 나면서 분주해진다. 배달주문까지 처리하고 나서 잠시 휴식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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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자영업자의 필수 아이템 ( feat. 샥즈 오픈핏 에어 T511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7. 22:44
3월 7일 금요일 (날씨가 점점 따뜻해짐) 금연 24일 차 출근할 때 가끔 이어폰 케이스를 집에다 두고 올 때가 있다. 그러면 오전 9시쯤 아내에게 전화해서 마리로 가져다 달라고 전화를 한다. 이어폰이 충전이 안되면 마리에서 일을 하는데 많은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1인 매장인데 이어폰이 왜 필요할까? 싶지만 마리 영업 특성상 전화주문이 많이 있어 일을 하는 도중에 즉, 토스트나 샌드위치 샐러드를 만들 때 매장으로 전화주문이 오면 전화를 받으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매장 전화를 내 핸드폰으로 착신(매장을 비우거나 쉬는 날 단체주문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365일 착신을 해 놓는다)을 시켜놓고 이어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일을 한다. 전화를 받으면서도 두 손이 자유로워야 일을 빨리 처리할 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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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축구 경기 예매 ( feat. 대한민국 vs 오만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6. 23:13
3월 6일 목요일 (맑음) 금연 23일 차 월요일 휴무 이후 이틀 동안 매출이 저조했다. 월말은 돈이 없다고 쳐도 월초도 장사가 안 되는 것이다. 뭐가 잘 못된 것일까? 아직까지도 장사에 확신이 없다. 열심히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일까? 오늘 하루를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 이번 주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한 후 퇴근 집에 와서 식사하고 바로 블로그 쓰고 하다 보니 잠을 자는 시간이 늦어졌다. 보통 11시가 넘어서 자게 된다.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니 자는 시간이 6시간 정도다. 잠이 조금 부족하다. 피곤하다. 오늘도 아침 6시가 넘어서 출근했다. 배달의 민족 울트라콜 광고 깃발을 저번달부터 뺏더니 배달 주문이 잘 안들어온다. 배민 주문은 광고 빨 이었나? 덩달아 쿠팡이츠 주문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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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한정] 피자 토스트 3종 출시 (feat. 5D MARK 3)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5. 23:00
3월 5일 수요일 (맑음) 금연 22일 차 금일부터 정식으로 시즌 메뉴 판매가 시작된다. 장사 몇 년 했다고 시즌 메뉴 준비가 게을러진다. 예전에는 시식도 해보도 몇 번 만들어 보고 했는데 적응이 돼서 그런지 레시피만 있으면 이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준비가 소홀하다. 역시 마리의 아침 오픈은 헬스클럽 회원분들과 함께 한다. 오늘은 조영남의 가요무대 라이브로 '모란동백'을 보여 드렸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 앵콜까지 받았다. 이젠 나도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정도가 되었다. 영남이 형이 노래 하나는 찰지게 부르지 않더냐. 헬스클럽 회원분들이 나가신 후 매장 정리를 하고 홀 한편에 있는 오막삼을 들어보았다. 5D MARK 3! 한때는 디지털카메라를 평정했던 캐논 제품군의 주력 모델이었다. 13년 전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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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개학 과 마리 영업시간 변경 (feat. 시즌 메뉴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4. 22:55
3월 4일 화요일 ( 눈 온 뒤 흐림 ) 금연 21일 차. 본인 방에서 자는 걸 아직도 무서워하는 아들아이가 오늘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 긴긴 겨울 방학을 끝내고 학교로 등교하는 날이다. 하지만 나는 배웅도 못하고 아들아이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 출근을 한다. 새벽 5시 어둠을 뚫고 마리로 향한다. 어제 쉬었기 때문에 평소보다도 조금 더 일찍 출근했다. 하루 쉬고 난 다음날 출근하는 마리는 낯설다. 뭔가 어색하고 부족해 보인다. 마리에 온기를 불어넣고 오픈 준비를 한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가수 최유리를 알게 되었다. 따뜻한 노래와 가사가 나를 위로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201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1998년생으로 올해 나이는 26살이다. 최유리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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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쉬는 날 찜질방 가기 (feat. 키위스파랜드 & 애슐리 화정점)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4. 00:39
3월 3일 월요일 (흐린 후 갬) 금연 20일 차. 작년 6월 떡볶이 가게 폐업을 결정한 이후 단 하루도 편하게 쉰 날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왠지 하루를 일하지 않고 쉰다는 게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차라리 일을 하고 장사를 일찍 끝내는 편이 낳았다. 그래서 지금도 마리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3월 3일은 원래 하루 쉬면서 행신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족여행으로 강릉을 당일치기로 갔다 오려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로 때아닌 폭설이 내린다는 소식이 계속되면서 기차예매를 취소하고 가까운 찜질방에서 하루 푹 쉬기로 결정을 했다. 아침 7시 출발을 하려 했지만 오전 9시가 돼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휴일 찜질방은 극혐이긴 하지만 오전 일찍 도착해서 점심 이후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