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카페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골목에 냉동삼겹살과 돼지껍데기를 파는 고깃집이 새로 문을 열었다. 걸어서 3분도 안 걸리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아들 녀석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네 부모가 차린 가게다.(이 불경기에, 그것도 우리 동네에서 제일 발에 채는 게 고깃집인데 기어이 불판을 올렸다.) 동네 골목마다 한 집 건너 하나씩 들어찬 게 고깃집이라 속으로 ‘참 험한 길로 들어섰다’ 싶으면서도, 남 일 같지가 않아 마음 한구석이 묵직했다. 마침 그 집 아들 녀석 이름이 나와 같은 민규라 괜히 더 눈길이 가고 마음이 쓰였다. 개업 첫날인데 팔아주는 게 도리지 싶어,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유치원 동기 부모들과 우르르 몰려갔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냉삼 기름 냄새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
블로그 인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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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기사식당에서 전국 맛집으로 우뚝 선 "한일옥"
5월 18일 일요일 맑음. 금연 97일 차. 자영업을 한 이후로 주말에 쉬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일요일 휴무는 큰 맘을 먹어야 한다. 가족 주말여행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고 당일치기 근교 나들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말에도 아빠 없이 있어야 하는 아들아이와 그 아들아이를 홀로 돌봐야 하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그 마음은 매년 5월이 되면 더 큰 파도가 되어 내 마음을 세차게 내리친다. 아내에게 장인어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지난 설 이후 찾아뵙질 못했다. 먹고사는 걱정보다 장인어른 아픈 것이 더 큰 걱정이어서 일요일 하루 임시휴무를 하고 군산으로 온 가족이 출동했다. 홀아버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처갓집을 찾는다. 새벽 5시 아버님을 픽업해서 차를 몰아 군산으로 향한다. 일요일 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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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맛집] 군산사위 15년차가 알려주는 군산 찐 맛집 리스트 1탄 (밥집·식사 편)
군산 처가에 인사를 다니기 시작한 지 어느덧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군산은 워낙 먹거리로 유명한 도시지만, 인터넷이나 SNS에 올라오는 광고성 맛집에 속아 길게 줄을 서고 실망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군산 사위로서 늘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동안 처가 식구들과 현지인들의 손에 끌려다니며 직접 먹어보고 검증한 '진짜 군산 찐 밥집 맛집 10곳'을 엄선해 정리해 본다. 관광객용 식당이 아닌, 군산 사위가 보증하는 알짜배기 라인업이니 군산 여행이나 방문 계획이 있다면 꼭 저장해 두시길 바란다. 자! 렛츠 고고고고고 ~~~~ 1. 맑은 소고기무국으로 속을 풀어주는 '한일옥' _ 정말 여기는 군산갈때마다 간다.초원사진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한일옥은 관광객에게도 유명하지만, 현지인들도 아침 해장용으로 줄을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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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6] 벽돌을 굽는 춘희와 토스트를 굽는 나
아침부터 기분이 아주 드럽다. 눈뜨자마자 확인한 밤사이 미국장에서 4개월 넘게 애지중지 쥐고 있던 실리콘모션이 하루 만에 -16.7%를 내리꽂았다. 캭, 소리가 절로 나왔다. 상방으로 +16%를 쏴줘도 시원찮을 판국에 밑으로 두들겨 맞았으니 속이 쓰리다 못해 거시기하다. 엔트로픽 CEO가 AI 발전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반도체 섹터 전체가 폭격을 맞았단다. (세상일이 어쩜 이리도 내 맘처럼 안 풀리는지 원.) 매장에 출근하자마자 배달 어플 4개의 오픈 시간을 오후 12시로 죄다 미뤘다. 12시까지 유치원 단체 주문이 잡혀 있어서다. 토스트콤보 18개에 음료 18개. 한 달에 한 번꼴로 찾아주는 단골인데, 결제도 통장으로 깔끔하게 미리 쏴주시는 아주 고마운 귀인이다. 부지런히 포장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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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3] 폐업을 앞두고 터진 예약 풀, 삶의 기막힌 타이밍
넷플릭스 '다운타임'과 바꾼 1시간의 여유어제 퇴근 무렵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다 메인 화면에 뜬 '다운타임'이라는 일본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도 카페 장사를 하며 손님 없는 오후의 적막을 달래려 참 많은 일본 콘텐츠를 섭렵했다. 리틀 포레스트, 퍼펙트 데이즈, 방랑의 미식가, 앙: 단팥인생 이야기, 치히로 상,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까지.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요즘은 틈틈이 오디오북을 더 많이 듣지만, 텅 빈 매장 안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버텨내는 데는 여전히 넷플릭스만 한 게 없다. 어젯밤 침대에서 1편을 보다 잠들었는데 몰입감이 상당했다. 일본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낸 성형 이야기라니, 소재와 연출의 합이 찰떡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오늘 출근길 내내 '가게 가서 틈나면 다운타임 마저 봐야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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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 멈춰버린 포스기와 빨간 날의 무게
어제 카페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골목에 냉동삼겹살과 돼지껍데기를 파는 고깃집이 새로 문을 열었다. 걸어서 3분도 안 걸리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아들 녀석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네 부모가 차린 가게다.(이 불경기에, 그것도 우리 동네에서 제일 발에 채는 게 고깃집인데 기어이 불판을 올렸다.) 동네 골목마다 한 집 건너 하나씩 들어찬 게 고깃집이라 속으로 ‘참 험한 길로 들어섰다’ 싶으면서도, 남 일 같지가 않아 마음 한구석이 묵직했다. 마침 그 집 아들 녀석 이름이 나와 같은 민규라 괜히 더 눈길이 가고 마음이 쓰였다. 개업 첫날인데 팔아주는 게 도리지 싶어,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유치원 동기 부모들과 우르르 몰려갔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냉삼 기름 냄새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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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황] 9월 23일 마감 / 나스닥 2일 연속 사상 최고치, 퀄컴·샌디스크·시모(SIMO)로 번진 온기
[오늘의 주요 지수 및 시장 마감 현황]나스닥 종합 (IXIC): 27,243.60 ▲ +121.51 (+0.45%) — 기술주 상승세 지속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S&P 500 (GSPC): 7,764.70 ━ 0.00 (-0.00%) — 전일 폭등 후 숨고르기 보합 마감다우존스 산업 (DJI): 51,863.69 ▼ -185.14 (-0.36%) — 유가 최저치 반등 및 경기 민감주 차익 매물로 소폭 하락비트코인 (BTC): 86,267.71달러 ▼ -289.60 (-0.33%) — 전일 급등 후 86,000달러 선 견고하게 유지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배럴당 -2.73% 하락 마감 (장중 100달러 하회 유지) 1. 글로벌 증시 주요 뉴스월요일의 폭발적인 랠리에 이어, 화요일 뉴욕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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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9] 길바닥에 버려진 음료 18잔과 카뮈의 이방인
새벽 눈을 뜨자마자 습관처럼 토스 앱부터 켠다. 화면에 뜬 실리콘모션 주가를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매수나 매도를 하려는 건 아니다. 그냥 묵묵히 들고 간다. 나는 날마다 요동치는 주가에 일희일비하러 들어온 게 아니라, 기업 자체의 가치에 내 시간과 자본을 걸었다. (그렇게 매일 아침 혼자 되뇌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찍고 있고, 앞으로 2년 동안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텐데 이런 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디에 한단 말인가.기업의 펀더멘털에 금이 가지 않는 한 내 포지션은 쭈욱 그대로 간다. 1인 매장의 전쟁, 그리고 길바닥에 버려진 18잔추석 대목을 앞두고 발주량을 평소보다 넉넉하게 넣었다. 명절 연휴 동안에는 본사 물류도 멈추고 야채와 계란 배송도 오늘로 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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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 그는 왜 거짓 눈물을 거부하고 단두대로 갔는가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른다."너무나 유명한 이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저 '감정이 결여된 이상한 주인공이 나오는 철학 소설'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인생의 산전수전을 겪고, 세상이 요구하는 수많은 가면과 타협의 무게를 아는 나이가 되어 다시 펼쳐보니 뫼르소라는 사내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뫼르소는 도대체 왜 그렇게 냉소적이었고, 세상에 대해 말 없는 반감을 품고 살았을까?생각해 보면 1940년대라는 암울하고 혼란스러웠던 식민지 알제리의 시대적 공기가 그를 그렇게 밀어붙이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 시절에도 남들처럼 규범에 맞춰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넘쳐났다. 하지만 뫼르소는 사회가 정해놓은 그럴듯한 도덕의 각..
현명한 경제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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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황] 9월 23일 마감 / 나스닥 2일 연속 사상 최고치, 퀄컴·샌디스크·시모(SIMO)로 번진 온기
[오늘의 주요 지수 및 시장 마감 현황]나스닥 종합 (IXIC): 27,243.60 ▲ +121.51 (+0.45%) — 기술주 상승세 지속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S&P 500 (GSPC): 7,764.70 ━ 0.00 (-0.00%) — 전일 폭등 후 숨고르기 보합 마감다우존스 산업 (DJI): 51,863.69 ▼ -185.14 (-0.36%) — 유가 최저치 반등 및 경기 민감주 차익 매물로 소폭 하락비트코인 (BTC): 86,267.71달러 ▼ -289.60 (-0.33%) — 전일 급등 후 86,000달러 선 견고하게 유지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배럴당 -2.73% 하락 마감 (장중 100달러 하회 유지) 1. 글로벌 증시 주요 뉴스월요일의 폭발적인 랠리에 이어, 화요일 뉴욕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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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황] 9월 18일 / 미국 증시 주간 마감 브리핑: 5% 국채 금리의 무게와 '대체 불가능 자산'의 폭등 장세
주요 지수 현황 GLOBAL MARKET DASHBOARD 글로벌 주요 증시 및 핵심 지표 마감09/19 (토) KST 마감나스닥 종합▲ +104.25+0.39%26,522.54나스닥 100 선물▲ +166.93+0.56%29,613.68필라델피아 반도체▲ +322.19+2.77%11,921.68S&P 500▲ +12.74+0.16%7,650.50다우존스▼ -95.40-0.18%51,682.64비트코인 (원화)▲ +527.8만+5.00%1억 1,067만원/달러 환율▲ +9.70+0.70% (급상승)1,390.00원VIX 변동성지수▼ -0.63-4.08% (안정세)14.81코스피 (KOSPI)▲ +178.82+2.66% (훈풍)6,894.23 연준의 25bp 기준금리 인상 이후 맞이한 뉴욕 증시는 극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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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황] 9월 17일 마감(미동부시간) / 금리 쇼크를 딛고 돌아선 시장, 그리고 '메모리 병목'이 쏘아 올린 실리콘모션(SIMO)의 250달러 돌파
주요 지수 현황 GLOBAL MARKET DASHBOARD 글로벌 주요 증시 및 핵심 지표09/18 마감나스닥 종합▲ +439.87+1.69%26,418.29나스닥 100 선물▲ +483.25+1.66%29,446.75필라델피아 반도체▲ +353.39+3.14%11,599.49S&P 500▲ +85.95+1.13%7,637.76다우존스▲ +316.14+0.61%51,778.04비트코인 (원화)▲ +75.7만+0.72%1억 560만원/달러 환율▲ +15.20+1.11%1,383.50원VIX 변동성지수▼ -2.27-12.81%15.44코스피 (KOSPI)▼ -2.56-0.03%6,715.41 전날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충격으로 600포인트 넘게 곤두박질쳤던 다우를 비롯해 미 3대 지수가 하루 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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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황] 9월 16일 / 3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스페이스X 급등, 엇갈리는 시장 속 대응 전략
주요 시장 지표 점검 S&P 500▼ 33.92-0.45%7,551.81나스닥▼ 3.15-0.01%25,978.43다우존스▼ 631.21-1.21%51,461.90실리콘모션 (SIMO) After $242.00$241.14 ▲ +0.81%미국 10년물 국채 기준금리 3.75~4.00%5.04% ▲ +0.80% 1. 3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 확정: 만장일치 25bp와 연내 추가 1회 예고한국 시간 오늘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전격 인상하여 정책금리 상단을 3.75~4.00%로 설정했습니다. 2023년 긴축 종료 이후 3년 만의 첫 인상이며, 결정은 예상 밖의 '전원 만장일치'였습니다.성명서 및 케빈 워시 의장 발언: 8월 소매판매가 1.2%로 예상치(0.9%)를 크게 웃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