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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 멈춰버린 포스기와 빨간 날의 무게
50대 인생 2막 도전기 2026.09.23 17:14

어제 카페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골목에 냉동삼겹살과 돼지껍데기를 파는 고깃집이 새로 문을 열었다. 걸어서 3분도 안 걸리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아들 녀석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네 부모가 차린 가게다.(이 불경기에, 그것도 우리 동네에서 제일 발에 채는 게 고깃집인데 기어이 불판을 올렸다.) 동네 골목마다 한 집 건너 하나씩 들어찬 게 고깃집이라 속으로 ‘참 험한 길로 들어섰다’ 싶으면서도, 남 일 같지가 않아 마음 한구석이 묵직했다. 마침 그 집 아들 녀석 이름이 나와 같은 민규라 괜히 더 눈길이 가고 마음이 쓰였다. 개업 첫날인데 팔아주는 게 도리지 싶어,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유치원 동기 부모들과 우르르 몰려갔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냉삼 기름 냄새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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