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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너무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는 한 아이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중년 자영업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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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 기사식당에서 전국 맛집으로 우뚝 선 "한일옥"
    정보(Information)/대한민국 맛집멋집 2025. 6. 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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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8일 일요일 맑음. 금연 97일 차.

     

    자영업을 한 이후로 주말에 쉬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일요일 휴무는 큰 맘을 먹어야 한다. 가족 주말여행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고 당일치기 근교 나들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말에도 아빠 없이 있어야 하는 아들아이와 그 아들아이를 홀로 돌봐야 하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그 마음은 매년 5월이 되면 더 큰 파도가 되어 내 마음을 세차게 내리친다.  

     

    아내에게 장인어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지난 설 이후 찾아뵙질 못했다. 먹고사는 걱정보다 장인어른 아픈 것이 더 큰 걱정이어서 일요일 하루 임시휴무를 하고 군산으로 온 가족이 출동했다. 홀아버님을 모시고 오랜만에 처갓집을 찾는다. 새벽 5시 아버님을 픽업해서 차를 몰아 군산으로 향한다. 일요일 이른 새벽이라 차는 막히지 않았다. 최근 평택과 익산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어 좀 더 빨리 군산에 도착한다. 첫 도착지는 군산 '한일옥'이다. 아침 일찍 도착하기에 장인장모님이 계시는 집보다 오전 7시부터 오픈하는 한일옥에서 아침을 먹는 것이 더 수월하고 편하고 맛있다(장모님이 나이가 드셔서 식사 차려달라고 하기가 이젠 부담스럽다). 

     

    '한일옥'의 역사👇

    군산 한일옥은 오전 7시부터 오픈을 하고 거의 쉬는 날이 없어서 마음편히 갈 수가 있다(그래도 네이버로 확인해 보자). 예전부터 군산에서 유명했는데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서 기사식당으로 우승하면서 더 유명해져 지금은 전국 맛집이 되었다. 한일옥은 한옥과 일본식가옥을 합쳐서 부르는 말로 2014년 3월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는데 이 가옥은 1937년 세워진 건물로 일제강점기 병원 건물을 개조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한일옥은 47년된 어머님 가업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는 전통이 있는 식당이다. 한일옥은 아내와 결혼 이후 매년 들리는 곳인데 이젠 아들도 한일옥 소고기뭇국을 너무 좋아해서 아들이 더 가고 싶다고 성화다. 

     

     

    2021년 1월 한일옥에 갔을때 찍은 모습.
    한우무우국

     

    메뉴와 가격

    한일옥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 15분. 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식당은 한우무우국을 먹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잠시 자리를 정리할 동안 밖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역시 전국 맛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분 후 홀 자리로 안내를 받고 앉을 수 있었다. 메뉴는 당연히 소고기뭇국이다. 메뉴판에는 '한우무우국'이라 적혀 있다. 2014년 6,500원이던 가격은 2025년 현재는 11,000원이다. 반찬은 김치, 깍두기, 콩나물, 멸치조림, 청양고추, 마늘, 김이 나온다. 10년 전만 해도 조기조림이 나왔는데 이제 조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 2015년 한일옥 

    2015년 11월 28일 한일옥 한우무우국

     

     

    2015년 11월 28일 한일옥 상차림. 조기조림이 상에 올라가 있다.

     

    현재는 조기조림 대신에 멸치 조림이 나온다.


     

    ✔️ 2025년 5월 18일 한일옥 

     

    현재 메뉴 판. 평일에만 한우육회비빕밥을 먹을 수 있다.

     

     

    무우국은 한우로 만들어서 그런지 맛이 깔끔하면서 시원하고 개운하다. 무는 먹기 좋게 끓여진 상태. 밥 한 공기 무우국에 말아서 한 숟가락 떠서 호호불어 김 한 장 올려서 먹으면 입안에서 맴도는 국물과 밥과 김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다. 아! 물론 먹기 전에 고춧가루를 한 숟가락 넣어서 무우국의 기름맛을 잡아주는 것이 내가 무우국을 먹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아들과 엄마가 한 그릇을 나누어 먹었는데 이제 9살 된 아이는 한우무우국 한 그릇을 먹고도 국물을 리필해 먹는다. 아버님도 뭇국이 맛있으신지 뚝배기에 코를 박고 드시고 계신다. 글을 쓰는 지금도 한일옥 뭇국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고인다. 한일옥의 큰 장점은 국물을 리필해 준다는 것(리필해서 꼭 먹어보자 보약이 따로 없다)이다. 국물과 더 주는 것이 아니라 건더기 한우까지 리필을 해주는 인심을 보여준다. 한일옥에서 뭇국을 먹을 때는 국물 리필은 필수다. 든든한 한 끼. 

     

     

     

    김과 고춧가루

     

     

     

     

     

     

    결론

    밥 한 끼 먹는 것이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한 끼를 먹더라고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라면 한 끼 식사는 음식 이 상의 가치를 갖게 된다. 요즘 외식물가가 너무도 많이 올랐다. 한일옥 한우무우국도 10년 전보다 거의 두 배가 올랐다. 가격은 11,000원 그래도 한 끼 식사에 11,000원 이면 요즘시대에 이해할 수 있는 가격이다. 국물 리필이 가능하니 그리 높은 가격은 아니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뜨끈하게 먹을 수 있는 한일옥 소고기무우국은 언제 먹어도 어머니가 끓여주는 무우국 맛이 난다. 그만큼 그리운 맛이다. 

     

    앞으로도 사랑하는 가족과 언제나 먹을 수 있었으면 한다. 다음에는 군산에 계시는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아버님과 아들, 아내와 함께 먹으러 가야겠다. 그때까지 모두가 건강하기를 기도해 본다. 

     


     

    P.S 누릉지와 육회비빕밥 

     

    운이 좋으면 누릉지를 맘껏 막을 수 있다. ㅎㅎ

    평일에는 육회비빕밥도 먹을 수 있다. 

     

    한일옥 육회 비빕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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