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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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보다가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다. 정말...(feat. 차장공원에서 아들과 축구)ㅑ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4. 1. 21:19
3월 30일 일요일 ( 날씨는 쌀쌀). 금연 47일 차. 아버님 월세방에서 아들과 함께 잔 후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일요일 출근을 한다. 아버님은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신다. 6시면 다 잤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거실 식탁에 앉아 출근하는 나를 배웅한다. 헛. 그런데 안경이 어디 갔지 출근하려고 차에 시동을 걸고 가려는데 눈앞 초점이 안 맞는다. 안경을 안 끼고 나온 것이다. 어제 안방 소파에서 잤는데 여기저기 뒤져봐도 안경을 찾지 못한다. 안경 찾아 삼만리 겨우겨우 소파 등받이 틈에서 찾아냈다. 괜히 잠자는 아들 깨우고 아버님도 귀찮게 했다. 이놈의 망할 자식 아직도 덤벙덤벙 그래로다. 오픈 준비를 끝내고 바로 BLT 샌드위치를 만든다. 예수인교회에서 8개 주문하셨다. 항상 매주 일요일마다 주문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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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 속았수다'에 빠져들다. 가족의 소중함 (feat. 보훈위탁병원 일산백병원)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30. 14:50
3월 29일 토요일 ( 오전에 눈 ). 금연 46일 차어제 주치의가 아버님 빈혈 수치가 높아 피검사와 대변검사를 해보자고 해서 오늘 다시 채혈실에 피검사를 하고 대변검사 통을 제출해야 한다. 일을 하려면 아버님을 새벽 6시에 모시고 병원에 가서 7시에 피검사를 하고 나와야 한다. 아버님이 혼자 대변 채취를 할 수 있을까? 어제 물어보니 대변은 아침 7시가 넘어야 한다고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버님께 전화를 한다. 일어나셔서 전화를 받으신다. "아버님 대변 채취에 성공하면 전화 주세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대변 채취가 안되면 오늘 피검사를 하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오전 5시 41분 전화가 온다. "아들, 대변 받았어"...역시 아버님이시다. 지금까지도 단 하루도 단 한 번도 약을 거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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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한 번 아버님 진료 및 당뇨약 받으러 가기 (feat. 일산 백병원)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9. 11:09
3월 28일 금요일 (다시 쌀쌀해짐). 금연 45일 차. 3개월이 빨리 온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일정표를 보면 아버님 진료날짜가 가까워 온다. 3년 전까지는 서울 고척동에서 아버님을 모시고 둔촌동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었다. 그 이전에는 아버님 혼자서 지하철을 타시고 갔다 오셨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내가 모시고 다녀야 했다. 혼자서 거동이 불편하시고 혼자 가시는 게 불안해서였다. 아버님은 언제나 혼자서 갔다 오실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식 마음은 그렇지 않다. 중앙보훈병원 안에서는 나보다 아버님이 길눈이 더 밝다. 나는 아버님을 부축하고 따라 다니기만 했었다. 진료를 받기 전 피검사를 마친 후 아버님은 보훈병원 구내식당에서 미역국이나 해장국을 드셨다. 한 그릇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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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이후 매출이 올라온다. 올라와 (feat. 로스팅 짜장면 파기름)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8. 08:53
3월 27일 목요일(오전에 잠깐 비. 온도는 딱 좋음) 금연 44일 차. 점퍼 안에 반팔을 입고 나왔다. 날씨가 따뜻해졌다. 달달 떨면서 출근해 서둘러 난방을 틀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환기를 위해서 출입문을 열어 놓았다. 미세먼지만 없으면 아침 공기를 상쾌하게 마실 수 있으련만 그것까진 아직 허락을 안 해준다. 담배를 끊은 지 44일 차 이제는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갑자기 큰 스트레스나 주위에서 유혹만 안 해준다면 오래갈 수 있는 듯하다. 참 다행이다. 지난 주 아버님이 힘없이 의식을 잃으신 후 일주일이 되어간다. 다시 몸을 추스르신 후 아버님은 자식에게 안부 전화를 하신다. 밤새 안녕하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다. 전화기로 아들 전화번호 찾기도 힘드시지만 아직까지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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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백병원에서 3개월에 한 번 진료 및 피검사_아버님 건강하셔요 (feat. 보훈위탁병원)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7. 09:02
3월 26일 수요일 (요즘은 맑은 날씨가 싫다. 덥다 ) 금연 43일 차. 새벽 5시 알람이 울린다. 눈을 뜨기가 힘들다. 다시 잠을 청한다. 10분만 더 자야지 했는데 내 핸드폰 알람도 울리고 아내 핸드폰 알람도 울린다. 더 이상 잠자기는 글렀다. 옷을 차려입고 준비를 한 다음 새벽 5시 45분 집에서 출발 아버님 월세방으로 향한다. 아버님께 전화를 하니 아버님은 이미 준비 완료. 아버님은 평생 부지런하셨다. 일을 하실 때는 쉬는 날 없이 일을 하셨고 공휴일, 일요일에도 새벽같이 나가시곤 했다. 그 덕에 우리 가족은 돈 걱정 먹고사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오늘도 이미 식탁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눈이 잘 안 보이셔서 보호자의 부축이 필요하다. 낮에는 그나마 좀 나은데 해가 없는 시간에는 거의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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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하루 (feat. 산불재해 의성, 울주. 하동 등을 특별재난지역 선포)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6. 18:09
3월 25일 화요일(행신동에도 강풍이 분다). 금연 42일 차헬스클럽 회원님들이 오시고 쿠팡 이츠 배달이 7분 간격으로 배달 주문이 2건 들어왔다. 혼자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의 한계다. 음료, 토스트, 샐러드, 샌드위치 만들고 손님 응대도 하고 배달 기사분에게 음식도 전달해 줘야 하고 속으로 '아 오늘 바쁘네' 하며 짜증과 기쁨 중간정도의 기분으로 토스트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길 건너 민참치 사장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가게문을 열고(평상시에는 오후에 출근한다)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일이 있겠지 하고 토스트를 계속 만들고 있었는데 민참치 사장이 우리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사장님 광어 좋아하세요! 먹.. 먹어요?"광어 안먹는 사람도 있나? 속으로 생각하며"있으면 먹죠! 왜 요?"광어 숙성 시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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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시작할땐 누구나 3년 이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폐업하기 전까지(feat. 세스코 해충퇴치기, 코웨이 공기청정기)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4. 22:33
3월 24일 월요일 (봄이 왔나?).금연 41일 차. 월요일 아침이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을 맞이한다. 주말 동안 장사가 안돼서 조금 걱정이다. 이번 주는 잘돼야 하는데 3월 말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쉽게 되는 것은 없다. 아침 6시 25분 헬스클럽 회원님의 전화다. 오늘은 샌드위치 6개와 커피 12잔. 계란듬뿍 토스트 콤보 1개다. 평일 마리의 7시 10분은 항상 헬스클럽 회원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신다. 음식점의 최고의 인테리어는 손님이라는 말이 있다. 출근하면서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월요일 아침부터 배달 주문이 제법 들어온다. 울트라콜 깃발을 빼고 이제 배달의민족은 광고비가 들어가지 않는다. 3년 차인데 이제 자리를 잡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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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평범한 일상 속으로 (feat. 명가부대찌개)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3. 21:01
3월 23일 일요일(갑자기 낮기온 23도). 금연 40일 차. 지난 금요일 아버님이 잠깐 의식을 잃은 후 우리 가족의 눈과 귀는 온통 아버님께 집중했다. 주말 동안 아버님은 별일 없이 지나갔고 오늘도 아침 6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잘 자고 잘 있어났다고 밝은 목소리들 들려주었다. 별일 없는 평범한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마리의 일요일은 항상 느긋하게 시작한다. 오전 8시 예수인교회 단체건으로 오늘은 '소세지 모짜렐라 토스트' 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 이기도 하다. 픽업하시면서 다음 주는 "BLT샌드위치'를 주문하신다. 항상 감사하다. 이번 달은 지난 2월보다 전체적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지난 2년 동안 가장 매출이 안 좋은 달은 2월이었는데 올해는 3월이 될 수도 있을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