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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이후 매출이 올라온다. 올라와 (feat. 로스팅 짜장면 파기름)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8. 08:53728x90반응형
3월 27일 목요일(오전에 잠깐 비. 온도는 딱 좋음) 금연 44일 차.
점퍼 안에 반팔을 입고 나왔다. 날씨가 따뜻해졌다. 달달 떨면서 출근해 서둘러 난방을 틀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환기를 위해서 출입문을 열어 놓았다. 미세먼지만 없으면 아침 공기를 상쾌하게 마실 수 있으련만 그것까진 아직 허락을 안 해준다. 담배를 끊은 지 44일 차 이제는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갑자기 큰 스트레스나 주위에서 유혹만 안 해준다면 오래갈 수 있는 듯하다. 참 다행이다.
지난 주 아버님이 힘없이 의식을 잃으신 후 일주일이 되어간다. 다시 몸을 추스르신 후 아버님은 자식에게 안부 전화를 하신다. 밤새 안녕하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다. 전화기로 아들 전화번호 찾기도 힘드시지만 아직까지는 전화를 잘하신다.
"아들! 잘 일어났다. 아무일 없었어. 나 준비하고 갈려고 그래'
"네. 아빠! 알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마리에서 일하는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13시간이다. 매장에서 혼자 있다 보니 심심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체력이 제일 문제다. 아무래도 서서 일할 때가 많은데 다리가 편하지 않다. 삽십대에 하지정맥류 수술을 한 번 했었다. 호텔에서 근무했을 때 하루 종일 서서 일했기 때문에 다리에 무리가 간 것이다. 요즘에도 간밤에 혼자 비명을 지를 때가 종종 있었는데 최근 더 잦아졌다. 경련이 온다. 다리를 쭉 펴야지 하는 순간 경련이 심하게 온다. 시간이 지나 편안해질 때까지 혼자서 이리저리 몸을 돌리며 참아보지만 아프다. 오늘 새벽에도 경련이 심하게 와서 매장에서 가능하면 앉아서 일을 하고 다리를 주물러주며 근육을 풀어준다. 빠른 시일 내에 하지정맥류 수술을 해야 될 것 같다.
나이 오십이 넘어가니 몸이 이곳저곳이 안좋다. 혈압도 있고 가족력으로 당뇨도 있어서 몸을 관리하고 있는데 식탐은 아직도 그대로여서 탄수화물을 안 먹는 식단으로 하고 있는데 잘 되지는 않는다. 3~4일 야채와 고기 위주로 식사를 했는데 오늘 점심에는 그 결심이 무너지고 말았다.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뱃속에서 들린다. 손님이 없는 틈을 타서 노브랜드로 향한다. 라면코너에 1+1 라면을 집어 든다. '로스팅 짜장면 파기름'이다. 마리에 와서 오랜만에 짜장면을 끓여서 다 되었을 때쯤 쿠팡이츠 주문이 들어온다. 정말 타이밍이 기가 막힌다. 종종 느끼는 거지만 이럴 때가 종종 있다. 주문을 쳐내고 나는 푸르딩딩 불어 터진 짜장라면을 먹고야 말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그동안 배달 주문이 많았는데 홀에서 주문을 하시거나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음료수도 많이 팔리게 되고 샐러드 주문이 많아진다. 3월부터 다시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3월 후반부터 저녁 식사 손님들이 들어오신다. 하루 매출이 50만원을 넘어가면 괜찮은 매출인데 근사치에 와간다. 이번 3월은 지난 2월보다 매출이 안 좋다. 나라꼴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 나 먹고사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마리가 잘 돼야 하는데 내 몸도 걱정이고 나라도 걱정이다.
728x90반응형'일상(Life) > 자영업자 생존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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