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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싹 , 속았수다'에 빠져들다. 가족의 소중함 (feat. 보훈위탁병원 일산백병원)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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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9일 토요일 ( 오전에 눈 ). 금연 46일 차

    제 주치의가 아버님 빈혈 수치가 높아 피검사와 대변검사를 해보자고 해서 오늘 다시 채혈실에 피검사를 하고 대변검사 통을 제출해야 한다. 일을 하려면 아버님을 새벽 6시에 모시고 병원에 가서 7시에 피검사를 하고 나와야 한다. 아버님이 혼자 대변 채취를 할 수 있을까? 어제 물어보니 대변은 아침 7시가 넘어야 한다고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버님께 전화를 한다. 일어나셔서 전화를 받으신다. "아버님 대변 채취에 성공하면 전화 주세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대변 채취가 안되면 오늘 피검사를 하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오전 5시 41분 전화가 온다. "아들, 대변 받았어"...역시 아버님이시다. 지금까지도 단 하루도 단 한 번도 약을 거리지 않고 드시는 완벽한 성격이신데 대변 채취에 성공하시고 전화를 하셨다. 나는 몸도 불변해서 못하실 줄 알았는데 정말 다행이다. 기쁨 마음에 차를 몰고 아버님이 계시는 월세방으로 향한다.

     

    새벽 6시 아버님을 픽업하고 일산 백병원으로 향한다. 토요일이라 자유로는 한가하다. 킨텍스 IC를 빠져나와 백병원에 도착했다. 지하 1층에는 아직 사람이 거의 없다. 토요일이라 채혈실도 일찍 온 사람이 없다. 채혈실 도착 확인을 하니 아버님이 301번으로 1등으로 도착을 했다. 채혈을 하고 나니 7시 10분 다시 차를 타고 아버님 집으로 오니 7시 40분이다.

     

    리는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오픈을 한다. 토요일도 헬스클럽 회원분들이 왔다 가셨을 텐데 문이 잠겨 있어서 실망하셨을 수도 있다. 오늘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다시 겨울이 온 것 같다. 오전에는 눈이 내렸다. 3월 29일에 눈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남쪽은 불이 나서 난리가 났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는 눈이 온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배달 주문고 없고 워킹으로 오는 손님도 없다. 이번 주는 그런대로 매출이 나왔는데 결정적이게 토요일 한가하고 매출이 안 나온다. 어찌하겠는가 이것도 견뎌야 한다.

     

     

    요일은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한다. 주간보호 센터에서 끝나시는 아버님을 우리 집으로 모셔서 식사를 한다. 아내가 요즘 아버님에게 너무 잘하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 떡볶이집을 폐업한 후 아내에게 볼 면목이 없는데도 아내는 티 내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글도 더 열심히 쓰고 프리랜서 알바 일도 꾸준히 하고 있고 하늘이 교육도 혼자서 다 하고 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삼겹살을 굽고 장모님 표 김장김치도 굽고 아들아이를 위한 갈빗살도 굽고 즐거운 저녁시간이다. 오늘은 쌈을 잘 못 싸시는 아버님을 위해 옆에서 내가 쌈을 싸드렸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했는데 내가 쌈을 싸주고 싶었다. 아버님이 맛있게 잘 드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했다. 일주일 전부터 '폭싹 속았수다' 를 보고있다. 나이가 들어서 인가 눈물이 많아진다. 인간의 인생사를 보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의 이야기다. 3년전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혼자되신 아버님을 모시고 있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오늘 잠은 일주일 동안 고생한 아내를 위해 아들을 데리고 아버님 월세방에서 잠을 청한다. 아들은 엄마보다는 내가 편하다. 그 이유는 아들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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