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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일요일 ( 날씨는 쌀쌀). 금연 47일 차.
아버님 월세방에서 아들과 함께 잔 후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일요일 출근을 한다. 아버님은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신다. 6시면 다 잤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거실 식탁에 앉아 출근하는 나를 배웅한다. 헛. 그런데 안경이 어디 갔지 출근하려고 차에 시동을 걸고 가려는데 눈앞 초점이 안 맞는다. 안경을 안 끼고 나온 것이다. 어제 안방 소파에서 잤는데 여기저기 뒤져봐도 안경을 찾지 못한다. 안경 찾아 삼만리 겨우겨우 소파 등받이 틈에서 찾아냈다. 괜히 잠자는 아들 깨우고 아버님도 귀찮게 했다. 이놈의 망할 자식 아직도 덤벙덤벙 그래로다.
오픈 준비를 끝내고 바로 BLT 샌드위치를 만든다. 예수인교회에서 8개 주문하셨다. 항상 매주 일요일마다 주문을 주시는 분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오전에는 때아닌 또 눈이 내린다. 일요일은 배달 매출이 많아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일을 한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보면서 몇번을 울었다. 그냥 막 울고 싶었는데 참으면서 일했다. 누군가 보면 창피하다. 보다가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손님이 들어왔다. 양관식의 일생이 나의 아버님과도 너무 닮아있다. 고생만 하시고 나이 든 아버님이 아직 내 옆에 있어서 더 그렇다. 아마도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것은 내 아버지 내 어머니 내 아들, 딸들의 이야기가 너무 현실성 있게 드라마에서 펼쳐지고 있어서 일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드라마다.
오후 4시가 넘어서 아들과 함께 차장공원으로 축구를 하러 간다. 아들은 항상 주말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아빠와 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엔 나도 축구를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왕에 아들과 함께 하는 거 운동삼아 더 뛰고 땀도 내어본다. 경북 경남은 산불피해가 어마어마한데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하늘이 푸르고 구름이 떠 다니는 평화로운 하늘이다. 목련꽃이 피어났고 벚꽃도 꽃몽우리라 팝콘처럼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아버님 집에 와서 휠체어 바퀴에 바람을 넣어놓고 작은방 침대 프레임 위에 잡동사니를 정리 정돈해서 방안을 정리 정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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