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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한 번 아버님 진료 및 당뇨약 받으러 가기 (feat. 일산 백병원)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9. 11:09728x90반응형
3월 28일 금요일 (다시 쌀쌀해짐). 금연 45일 차.
3개월이 빨리 온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일정표를 보면 아버님 진료날짜가 가까워 온다. 3년 전까지는 서울 고척동에서 아버님을 모시고 둔촌동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었다. 그 이전에는 아버님 혼자서 지하철을 타시고 갔다 오셨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내가 모시고 다녀야 했다. 혼자서 거동이 불편하시고 혼자 가시는 게 불안해서였다. 아버님은 언제나 혼자서 갔다 오실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식 마음은 그렇지 않다.
중앙보훈병원 안에서는 나보다 아버님이 길눈이 더 밝다. 나는 아버님을 부축하고 따라 다니기만 했었다. 진료를 받기 전 피검사를 마친 후 아버님은 보훈병원 구내식당에서 미역국이나 해장국을 드셨다. 한 그릇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진료를 받고 약을 타서 다시 집에 오는 루틴이었다.
3년전부터는 아버님이 일산에 살게 되면서 서울 보훈병원으로 다니기가 함 들었는데 어느 날 주간보호센터에서 혈압이 떨어지고 저혈당이 오고 의식이 없어진다는 연락이 왔다. 장사를 하다 말고 119를 불러서 타고 이곳저곳 응급실을 알아보다가(당시에는 코로나 상황이었다) 대원분께서 특별히 원하시는 곳이 있느냐고 물어봐서 아버님이 유공자이신데 일산지역에 보훈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때 알게 된 것이 '일산백병원(보훈위탁병원)'이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고 기억이 생생하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님까지 쓰려지셔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에는 병원에 입원해 여러 가지 검사를 받기도 하고 도중에는 섬망증상도 나타나서 간병인 아주머니에게 새벽에 전화가 왔었던 기억이 있다. 서로 힘들었던 시기다.
일산백병원 문의전화 : 📞 tel:031-910-7000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www.paik.ac.kr
그때 이후로 줄곧 3개원에 한 번씩 일산 백병원으로 피검사와 진료를 받으신다. 예전에는 하루에 다 했지만 내가 장사를 하고 있어 피검사는 아침 7시에 하고 며칠 뒤 진료를 받는 스케줄로 변경되었다. 오늘은 이틀 전 피검사를 바탕으로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은 날이다. 오후 3시 10분 정도에 도착해서 도착확인을 하고 조금 지나니 진료시간이 40분 정도 지연된다는 글자가 모니터화면에 나타난다. 휴. 병원에서의 기다림은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은데 기다릴 때마다 나오는 한 숨은 어쩔 수 없다.
4시 50분 거의 5시가 다 되어 진료실에 들어갔다. 일주일전 의식을 잃었다는 이야기와 피검사 수치를 보고 주치의가 내일 피검사와 대변검사를 한 후 다음 주에 진료를 보자고 한다. 빈혈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진료를 마치고 3개월치 약을 약국에서 받고 아버님 월세방으로 돌아오늘 길. 긴 한숨이 나왔다. 내일 또 아침 7시에 피검사와 대변검사를 위해 병원을 가고 다음 주 화요일 오후 2시 45분까지 진료를 받으러 다시 가야 한다. 내가 회사를 다녔으면 이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자영업이라서 스케줄을 맞추기는 하는데 돈을 벌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 수밖에 없다. 고마우신 아버님을 모시는 건 당연하고 해야 되는 일이지만 현실에 부딧칠때는 답답해지는 게 어쩔 수 없다.
마리를 오후 6시가 넘어 다시 마감시간까지 장사를 했지만 매출은 불로기루꼴라 콤보 1개만 팔았다.
P.S
고양이 생일
오늘은 11년째 우리랑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만두'의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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