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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하루 (feat. 산불재해 의성, 울주. 하동 등을 특별재난지역 선포)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6. 18:09728x90반응형
3월 25일 화요일(행신동에도 강풍이 분다). 금연 42일 차
헬스클럽 회원님들이 오시고 쿠팡 이츠 배달이 7분 간격으로 배달 주문이 2건 들어왔다. 혼자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의 한계다. 음료, 토스트, 샐러드, 샌드위치 만들고 손님 응대도 하고 배달 기사분에게 음식도 전달해 줘야 하고 속으로 '아 오늘 바쁘네' 하며 짜증과 기쁨 중간정도의 기분으로 토스트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길 건너 민참치 사장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가게문을 열고(평상시에는 오후에 출근한다)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일이 있겠지 하고 토스트를 계속 만들고 있었는데 민참치 사장이 우리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사장님 광어 좋아하세요! 먹.. 먹어요?"
광어 안먹는 사람도 있나? 속으로 생각하며
"있으면 먹죠! 왜 요?
"광어 숙성 시킨 게 있는데 드리려고요"
말을 하고 나서는 가게를 잠시 정리한 후 다시 마리에 와서 숙성시킨 광어 2줄과 믹스야채, 초장, 와사비, 락교등을 내어준다. 근데 왜 갑자기 광어를 주시는 거예요? 하고 물으니 어제저녁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하는 것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어제저녁도 일찍 문을 닫아서 행신동 최고의 맛집은 역시 틀리는구나 손님이 없는 날 그냥 문을 일찍 닫는구나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제저녁 요양원에 계시던 민참치 사장 아버님이 돌아가신 것이다.
뭐라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서둘러 일찍 떠나는 민참치 사장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랬다. 나도 3년전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이 났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는 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고 비 오는 날 우산이 이제 없는 것이고 추운 날 따뜻한 외투가 없어진 것이다. 나도 가슴이 답답해졌다.
또, 하나의 답답한 일이 게속 되고 있다. 경북 경남지역에 난 산불로 인해 인명피해와 민가피해 재산피해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의성, 하동, 울주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봄 가뭄이 계속되고 강풍으로 그 피해는 더 크다.
주민들은 산불을 피해 피난을 가고 정부의 대응은 부족하기만 하다. 초등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비가 오면 좋을 텐데 비소식도 없는 상황이다. 이 좁은 나라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나고 해결이 될 기미는 보이지도 않다.
집에 와서 민참치 사장님이 주신 광어회에 소주를 먹고 싶었으나 집에는 소주가 없어 칵테일을 만들어 먹던 리큐르가 있어 게토레이에 타서 마셨더니 아주 알딸딸하고 기분이 그나마 좋아졌다. 다 먹은 후 침대에 누워 일찍 잠을 청했다. 내일 아침은 아버님을 모시고 일산 백병원을 가야 한다. 새벽 6시에 피검사가 있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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