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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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평범한 일상 속으로 (feat. 명가부대찌개)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3. 21:01
3월 23일 일요일(갑자기 낮기온 23도). 금연 40일 차. 지난 금요일 아버님이 잠깐 의식을 잃은 후 우리 가족의 눈과 귀는 온통 아버님께 집중했다. 주말 동안 아버님은 별일 없이 지나갔고 오늘도 아침 6시 30분에 전화가 와서 잘 자고 잘 있어났다고 밝은 목소리들 들려주었다. 별일 없는 평범한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마리의 일요일은 항상 느긋하게 시작한다. 오전 8시 예수인교회 단체건으로 오늘은 '소세지 모짜렐라 토스트' 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 이기도 하다. 픽업하시면서 다음 주는 "BLT샌드위치'를 주문하신다. 항상 감사하다. 이번 달은 지난 2월보다 전체적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지난 2년 동안 가장 매출이 안 좋은 달은 2월이었는데 올해는 3월이 될 수도 있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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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기력 회복을 위한 이벤트 데이 (feat. 청담추어정)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2. 21:42
3월 22일 토요일 (날씨 더워짐). 금연 39일 차. 아버님 월세방에서 잔 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을 한다. 주무시는 아버님을 깨워서 몸은 괜찮으신지 여쭤보았다. 괜찮다고 말씀하시며 웃어 보이는 얼굴이 반가웠다. 어제오늘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다. 오늘 아침 아버님 픽업은 아내가 할 예정이다. 마리 바로 앞 빌딩에 행신 베스트내과가 있다. 내과에서 기력 회복을 위한 영양 주사를 맞을 것이다(오늘 맞아 보시곤 한 달에 한 번 맞혀 달라 하신다). 오전 8시 10분 아내와 아버님이 마리에 도착했다. 내과는 토요일이라 일찍 가서 예약을 해야한다. 조금만 늦어도 1시간씩 기다린다. 미리 예약을 하고 와서 8시 30분이 지나자 아버님을 모시고 영양주사를 맞으러 가는 아내. 오전 10시쯤 아버님은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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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울 뻔했던 담배와 아부지 보청기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2. 20:28
3월 21일 금요일 (따뜻한 날씨). 금연 38일 차. 평상시와 다름없음을 감사하는 하루였다. 오후 1시 49분 아부지가 마리에 오시기 전까지 그랬다. 점점 날씨가 더워진다. 기온이 15도가 넘어간다. 눈이 내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바로 봄이 왔다. 이번 봄은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바로 가버릴 것이다. 오후 1시 49분 마리 출입구 쪽에서 아부지가 주저 앉아서 끌려서 들어온다.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3년 전부터 아부지는 곧잘 의식을 잃곤 했었다. 내가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많이 놀랐었는데 지금은 아부지 상태를 유심히 본다. 119를 부를 것인가? 상황을 보고 기다릴 것인가? 한가로운 마리 카페 안에 있던 손님들도 놀랐을 것이다. 아부지를 주간보호 센터에서 운동시킨다고 왔다 갔다 했던 공익 친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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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축구 오만전 관람기 (feat. 고양종합운동장, 이도옥 설렁탕)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1. 20:50
3월 20일 목요일 (저녁에는 쌀쌀함). 금연 37일 차. 올해 들어 최저매출이다. 답답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견디고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수밖에. 오늘은 국가대표 축구 관람이 예정되어 있다. 내가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축구장에서 본 적이 있었던가? 상암 경기장을 간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결혼 이후에는 없었다. 어느 날 아들이 하는 말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꼭 보고 싶다"라고 한다. 아들이 부탁하는 거라 들어주고 싶었는데 마침 3월 21일 월드컵 예선 오만전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하기 때문에 큰 맘먹고 예매를 했다(마리를 일찍 마감해야 한다). 티켓팅을 하는 날 바로 매진이 될 줄 았았는데 2등석은 예매시간이 2시간 지났어도 여유 있게 예매할 수 있었다. 오후 5시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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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송송 계란탁 파면으로 점심 헤치우치 ( feat.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넷플릭스 핫스팟, 유튜브 웨딩플레이리스트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0. 10:06
3월 19일 수요일 (꽃샘추위). 금연 36일 차( 정말 안 피고 있다. 이러다 언제 피울지 모른다). 답답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쉽게 마무리 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줄 았았는데 지지부진하다. 헌법을 위반한 사람 하나를 파면시키는 게 그렇게 고심할 일인가? 온 국민이 생중계로 본 국회상황인데 이걸 이렇게 시간을 끌고 해야 될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오늘 퇴근하면서 오는 동네 음식점에 손님들이 거의 없다. 날씨 탓도 있지만 요즘 분위기면 밖에서 회식하고 저녁 먹고 술 마시고 할 분위기가 아니다. 나 참... 앉아서 오늘 한 일을 기억해 낸다. 뭐 즐거울 일이 없지만 그렇다고 멍하니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오늘 장사는 이미 글렀다. 주문해 주시는 분들이 감사할 뿐이다. 손님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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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병원 진료 함께 가기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18. 22:57
3월 18일 화요일 (최고기온 영상 7도). 금연 35일 차 당뇨병을 앓고 계시는 아버님은 3개월에 한 번씩 일산 백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고 약을 조제한다. 40대부터 앓아온 당뇨병으로 아직도 약을 드시고 계신다. 2~3년 전에 수차례 쓰러지셔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크게 고생하신 후 다행히 현재는 더 나빠지지 않고 응급실도 가지 않으신다. 하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 약은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약을 지으셨는데 최근 2년 동안 약을 안 드셨었다. 모시고 가기 힘들고 신경을 안 쓰고 있었더니 어느 날인가 아버님이 손수 외래진료 예약을 잡으시고 병원을 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날이 오늘 3월 18일이다. 오늘 아침 헬스클럽 회원님들이 많이 나오셨다. 매일 샌드위치를 먹는다는 것도 고역 일 텐데 항상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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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또 '역대 최대' .... 나는 ?? (feat. 계란삶는 방법)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17. 22:37
3월 17일 월요일 (몹시 추워짐) 금연 34일 차. 어제저녁부터 걱정이 돼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통장에서 이자와 카드값 빠져나가는 날이 15,16일인데 이번 달은 주말이라 오늘 17일 모두 빠져나갈 것이다. 작년 떡볶이 가게를 폐업한 이후 타격이 심하다. 가게 오픈에서부터 폐업까지 들어간 돈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가게를 안 하고 아파트 대출금을 갚았으면 지금 이자라도 안나 갈 텐데 정말 속이 쓰리다. 어제저녁 아내에게 쌈짓돈이 있냐고 물어봤었다(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 며칠 전 뉴스에서 '작년 은행 순이익이 22.4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이자수익만 60조'에 달한다고 한다. 돈을 빌려주고 버는 이자수익만 자그마치 60조다. 그 일부의 일부의 일부의 일부의 일부를 내가 내고 있다. 언제까지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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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일요일 (feat. 윌리엄 진서_글쓰기 생각쓰기)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16. 21:50
3월 16일 일요일 (다시 추워짐) 금연 33일 차 일요일은 나도 모르게 몸이 쳐진다. 일요일이라는 단어가 주는 나태함이라고 할까? 일요일은 원래 몸이 쉬는 날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일하게 되었다. 침대에서 나오기가 싫다. 5분만 더 5분만 더 하다가 그만 6시 50분이 되었다. 부랴부랴 세수하고 양치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큰 게 마렵다. 집에서 해결할까? 아니면 출근해서 해결할까? 하다가 집에서 해결하고 간다. 7시가 넘기 전에 배달 앱 영업정지부터 세팅한다. 쿠팡은 7시가 넘어서 1시간 영업정지 설정을 했다. 맘 편히 일을 보고 후다닥 마리로 출근을 한다. 일요일은 오늘 예수인 교회 단체 건 주문이 있다. 이제는 매주라고 해도 되겠다. 오전 8시까지라서 아직 여유가 있다. 햄치즈 단품 15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