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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병원 진료 함께 가기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18. 22:57728x90반응형
3월 18일 화요일 (최고기온 영상 7도). 금연 35일 차
당뇨병을 앓고 계시는 아버님은 3개월에 한 번씩 일산 백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고 약을 조제한다. 40대부터 앓아온 당뇨병으로 아직도 약을 드시고 계신다. 2~3년 전에 수차례 쓰러지셔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크게 고생하신 후 다행히 현재는 더 나빠지지 않고 응급실도 가지 않으신다. 하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 약은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약을 지으셨는데 최근 2년 동안 약을 안 드셨었다. 모시고 가기 힘들고 신경을 안 쓰고 있었더니 어느 날인가 아버님이 손수 외래진료 예약을 잡으시고 병원을 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날이 오늘 3월 18일이다.
오늘 아침 헬스클럽 회원님들이 많이 나오셨다. 매일 샌드위치를 먹는다는 것도 고역 일 텐데 항상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드린다. 오늘은 조영남, 패티 김 노래를 유튜브로 보여드렸다. 다들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추억에 잠겨 노래를 들으시고 좋아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나가시면서 오늘도 너무 잘 먹었다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으신다.
테이블 냅킨통 리필하기. 토스트하고 샌드위치는 소스가 들어가기때문에 테이블 냅킨이 꼭 필요하다. 항상 매일 오픈전 냅킨을 리필한다. 하루 하루 일었던 일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내가 아끼는 파카볼펜.
오후 1시 30분에 아버님님을 주간 보호 센터에서 픽업해서 서울 보라매병원까지 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 배달 영업시간은 오후 1시까지로 수정했다.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개인 사정이 있어서 영업을 못 하게 되면 이것저것 수정하고 세팅해야 할 것들이 많다. 어제의 이어 오늘도 커피 머신의 포터필터가 떨어졌다. 두 번 연속으로 떨어졌다. 커피 머신을 3년 정도 썼고 포터필터도 마찬가지이니 교체 주기가 온 것인가? 내일은 좀 알아봐야겠다. 포터필터가 떨어지면 커피 찌꺼기며 커피가 바닥이나 주변에 흩어져 청소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바쁜 시간에 포터필터가 떨어지면 정말 그때는 잠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난감하다.
11시 50분 KTX 행신역 직원분들이 오신다. 남자 4명이 오더를 한다. 52분, 54분, 56분, 59분 주문이 들어왔다. 흐미. 나 혼자 감당이 안 된다. 이럴 때 알바가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4월부터는 점심시간 전후 알바를 써야 할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든다. 12시 5분 두 분이 더 들어와서 주문을 한다. 모두가 단골손님이시다. 모두 양해를 해주셔서 음식을 늦지 않게 내보낼 수 있었다.
마감을 대충 하고 아버님을 모시고 보라매병원으로 간다. 눈이 선명하게 보이시지는 않지만 아버님은 병원 지리에 밝다. 평생 운정을 하셔서 그런 건지 길눈도 밝으신 편이다. 한 번 간 곳은 나보다 기억력이 좋으시다. 수납을 하고 도착 확인을 하니 이미 기다리는 환자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지연 60분이다. 오후 3시 예약인데 4시가 넘어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버님은 약을 받으시고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 약을 안 먹고 다리를 못쓸까 봐 걱정을 하셨던 모양이다. 이놈의 불효자식 내가 모시고 다녀야 하는데 신경을 못 썼다.
아버님은 월세방에 모셔다드리고 다시 마리에 와서 정리를 하고 오픈을 한다. 6시부터 장사를 했다. 6시 이후 매출은 34.500원이다. 전체 매출은 어제보다 나쁘지 않았다. 오늘 점심시간이 꽤 바빴기 때문이다. 저녁 8시 마감을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오늘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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