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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축구 오만전 관람기 (feat. 고양종합운동장, 이도옥 설렁탕)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1. 20:50728x90반응형
3월 20일 목요일 (저녁에는 쌀쌀함). 금연 37일 차.
경기 종료 3분전 관중석에서 핸드폰 라이트를 켜고 마지막 응원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저매출이다. 답답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견디고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수밖에. 오늘은 국가대표 축구 관람이 예정되어 있다. 내가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축구장에서 본 적이 있었던가? 상암 경기장을 간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결혼 이후에는 없었다. 어느 날 아들이 하는 말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꼭 보고 싶다"라고 한다. 아들이 부탁하는 거라 들어주고 싶었는데 마침 3월 21일 월드컵 예선 오만전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하기 때문에 큰 맘먹고 예매를 했다(마리를 일찍 마감해야 한다). 티켓팅을 하는 날 바로 매진이 될 줄 았았는데 2등석은 예매시간이 2시간 지났어도 여유 있게 예매할 수 있었다.
오후 5시 영어학원이 끝나는 아들을 픽업해서 바로 자유로를 탔다. 30분이 걸려서 도착한 고양종합운동장 앞 주차장은 이미 만차다. 어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겨우겨우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성공하고 관람 전 든든하게 저녁을 먹기 위해 백병원 근처 설렁탕 맛집인 '이도옥 설렁탕'으로 향한다. 이도옥 설렁탕은 아버님 병원 정기검진 때문에 알게 된 곳인데 백병원과 고양종합운동장 근처에 있는 내피셜 최고의 맛집이다. 오후 5시 30분 이후 들어갔는데 이미 홀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축구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도 몇 명 보였다.
기본 설렁탕 12,000원이고 어린이 설렁탕은 6,000원 그리고 고기만두 6,000원도 아들이 먹고 싶다 해서 시켰다. 우선 김치와 깍두기는 뚝배기에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파채도 수북이 그릇에 담아내어 온다. 이도옥 설렁탕집은 특이하게 도시가스비를 카운터 옆에 보여주는데 한 달에 4~5백만 원 정도인 것 같다. 설렁탕을 끓이는데 진심인 집이다. 맛도 깔끔하고 설렁탕 기본 고기도 많이 주는 편이다. 예전에는 소금 간을 했었는데 요즘은 담백하게 설렁탕 그대로의 맛을 즐긴다. 아들도 고기만두를 혼자 4개 먹고 설렁탕도 먹더니 배가 부르다며 빨리 운동장으로 가자고 재촉한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응원을 열심히 하러 운동장으로 향한다. 이미 거리는 월드컵 분위기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점이 운동장 주변으로 '플레이 그란운드'라는 명칭으로 이벤트와 볼거리와 참여프로로그램 하고 있었다. 경기장에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축구와 관련된 게임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다. 아들은 결정적일 때 쑥스러워하는데 그래도 7시 전까지 몇몇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축구공으로 골프를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홀인원을 했다.
S2 22열 에서 보는 시각. 그렇게 나쁘지 않다. 다만 후반전에는 우리 공격을 잘 볼 수 없다는 점. 입장은 편하게 모바일티켓으로 입장권 교환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입장 전 물병이나 음료수의 병뚜껑을 제거하고 들어갔다. 우리 좌석은 S2 22열 9,10,11번이다. 2등석 맨 뒷자리였다. 남측 관람석으로 다 좋았는데 대형 전광판 바로 밑에 있다는 것이 흠이었다. 고양종합운동장이 큰 편이 아니러서 그런지 우리 관람석에서도 축구장이 크게 보였다. 경기는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1대 1로 비기고 말았다. 아쉬웠지만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아들아이는 큰 기대를 하고 축구국가대표가 이기는 경기를 보고 싶어 했는지 경기가 끝난 후 차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내내 분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ㅎㅎ
집에 도착하니 11시 얼른 자야 내일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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