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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50분 손님과 19시 50분 손님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4. 9. 22:39728x90반응형
4월 8일 화요일 맑음. 금연 56일 차.
모든 사람이 마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마리를 항상 이용하고 사랑하는 단골 고객분들이 있어 힘이 나고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긴다. 요즘 거의 매일 11시 50분에 픽업을 오시는 손님이 있다. 이분은 마리가 오픈할 때부터 가끔 오던 손님이었는데 지금까지도 이용해주시고 계시다. 아침 출근 시 마리 앞 도로를 지나 행신역 쪽으로 출근을 한다. 평일 오전 11시에서 11시 30분 사이에 전화 주문이 온다. 그래서 나는 전화번호를 11시 50분으로 저장해 놓았다. 샐러드를 드시는데 항상 계란 1개를 추가해서 주문을 한다. 마리 메뉴 가격이 오르기 전까지는 커피와 함께 주문했었는데 요즘에는 커피는 안 시키고 샐러드만 시킨다. 그렇게 항상 11시 50분에 픽업을 온다.
오늘 점심은 아내가 도시락을 가져왔다. 가끔 본인이 일을 하러 가기 전 마리에 들려 카페라떼를 가져가는데 가끔 도시락을 전해주고 간다. 요즘 살이 쪄서 탄수화물을 안 먹으려 하는데 아내는 밥을 꼭 갖다 준다. 밥을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게 된다. 요즘 살이 평소보다 5kg 이상 쪄서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거의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다이어트는 내 평생의 숙제다.
수비드 비프 샐러드에 계란 1개 추가 크래미 추가 불고기 추가를 한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 뉴스 속보로 한덕수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임명하고 헌법재판관 후보지명 2명을 했다고 속보 기사가 나온다. 이완규와 함상훈을 지명했는데 정말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말 눈뜨고 봐줄 수가 없다.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
저녁 7시가 넘어서면 마리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가끔은 저녁 손님이 동시에 서너 팀이 올 때도 있다). 그 이전에도 거의 손님이 없지만 7시가 되면 슬슬 마감준비를 하게 된다. 커피머신을 청소하고 드레싱을 리필하고 바닥도 쓸고 닦고 설거지도 하고 불판도 깨끗하게 정리하는 등의 나의 루틴이 있다. 샐러드바 냉장고 위의 야채도 냉장고 안에 넣었는데 저녁 7시 50분 헐레벌떡 뛰어오는 여자 손님이 계신다. 한 번이 아닌 요 며칠 계속 그 시간에 온다. 나를 보면 미안해 하면서 주문을 하신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마감시간 10분 전에 와서 주문하고 먹고 가는 것이 미안했던 것일께다. 다음에 오면 편하게 드시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 기회를 보고 말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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