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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feat. 모기 맴매)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4. 12. 20:15728x90반응형
4월 10일 목요일 맑음. 금연 58일 차.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어제 15,000원으로 했다. 가끔 리뷰에 보면 맛은 있는데 최소 주문금액이 18,000원이라서 혼자 먹기에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작년 여름에 최소 주문금액을 1만 원으로 하고 쿠폰도 달고 해서 배달 주문이 미친 듯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단 하루해보고 정산금액을 보았더니 이건 뭐 남는 장사가 아니라 그냥 남에게 공짜로 퍼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수수료와 배달료 이용료 등을 모든 것을 제외했더니 원가를 빼면 거의 남는 게 없었다. 이래선 안되겠다 하고 최소 주문금액을 18,000으로 하고 배달 단가를 높이고 며칠 전까지 유지 해오고 있었다. 사실 배달은 남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재료 소진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고있다.
작년부터 줄기차게 프랜차이즈 본사에 이야기해서 겨우 올해 4월 1일부터 가격 인상을 한 후로 배달 마진이 그나마 조금 남게 되어 과감히 배민과 요기요 쿠팡 이츠의 최소 주문금액을 15,000원으로 세팅했다. 역시 주문은 15,000원을 조금 넘는 주문이 대부분이다. 오늘도 정산 금액을 보았더니 한숨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매출이 줄어들어 어쩔 수가 없다. 며칠 전에도 썼듯이 배민 포장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하는데 정말 배달을 주로 하는 매장에서는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충 퇴치기 처럼 UV램프로 유인해서 모기를 잡는 줄 알었더니 유인만 하고 잡는 것은 수동으로 해야 한다. ㅜㅜ 요즘 아내가 요리를 조금씩 하는데 미나리 전과 어묵 무침이 맛있었다. 오늘 점심. 매장에서 커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토마토쥬스.
날씨가 점점 풀리면서 워킹으로 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음료를 드시러 오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샐러드를 드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진다. 마리는 4월부터 11월까지가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12월부터 3월까지는 날씨가 추워서 아무래도 매출이 빠진다. 오늘도 홀 손님들들의 매출이 80% 정도가 되었다. 배달은 20% 정도다. 이 정도 비율이면 나쁘지 않다. 배달로 주문 단가가 높으면 그나마 남는 게 있어서 마이너스만 아니면 계속하려고 한다.
매장 손님이 많아지면서 항상 감사한다는 멘트가 싫증이 나서 오늘 용기를 내어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말을 해보았다. 나도 쑥스러워 처음에 입 밖으로 말하기가 머뭇머뭇 거리고 입이 잘 떨어지지가 않았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가 막힘없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손님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간단한 말 한마디 이지만 마리를 찾는 손님들이 정말 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인생을 살면서 근심 걱정과 나쁜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웃고 미소를 짓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너무도 소중하기에 나부터 손님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 뭐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인사 멘트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집에 들어왔는데 아내는 아들을 혼내고 있었다. 우리 집은 행복하지 않은 저녁이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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