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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타고 강릉으로 벚꽃놀이 (feat. 임시휴무)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4. 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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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5일 토요일 (날씨 흐린 후 비 오후 갬). 금연 53일 차

     

    아내의 음력 생일날이다.

     

    몇 달 전부터 기차를 타고 강릉으로 가는 가족 여행을 생각했었다. 몇 번을 취소하고 연기하고 드디어 오늘 강릉 기차 여행을 가게 되었다. 아내 생일을 기념하여 온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간다. 자영업을 한 이후로는 쉬는 날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족 여행을 쉽게 생각할 수 없다. 내가 왜 이렇게 된 건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렇다. 오늘까지 여행을 취소하기에는 아내와 아들아이에게 미안하다. 어제저녁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 매장 운영정보에 임시 휴무를 설정하고 배달 앱도 모두 오늘을 임시 휴무를 설정했다. 쉬는 날도 설정해야 할 것이 많다. 쉽지 않다.

     

     

     

     

     

    강릉까지 가는 KTX 가 행신역에서 출발한다. 언젠가(2022년 3월 31일) 지역구 한준호 의원이 강릉역 개통을 알리는 현수막을 행신역 앞에 설치한 걸 본 적이 있어 언젠가 타봐야지 했는데(3년 만에) 그날이 오늘이다. 아침 7시 30분 열차. 아들과 나는 양재김밥에서 김밥을 두 줄 사서 가기 위해 집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 우리 집의 좋은 점은 행신역이 걸어서 5분 걸리는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행신역 🔛 #강릉역 #KTX : 2022년 3월 31일 개통, 2시간 28분 소요, 아침 7시 33분 첫차

     

     

    거대한 KTX 이음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4호 차를 타고 간다. 정말 오랜만에 콧바람을 쐰다. 어제 탄핵 인용이 되어 더욱더 상쾌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자리에 핸드폰 무선 충전 거치대도 있고 예전 탔던 KTX 보다 시설이 나아 보였다. 자석도 편하고 깨끗하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강릉역(2017년 신역사 준공)에 도착했다. 강릉역은 처음이다. 역사가 새로 지어진 것 같은데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이미 8년 전에 지어졌다). 강릉은 지금까지 자동차를 이용해서만 왔었는데 기차를 타고 오니 도시 전체가 새롭다.

     

     
     
     

     

     

     

    강릉에서 벚꽃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멱은 것이 오늘 여행의 목표다. 그동안 고생한 나를 위한 보상과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처음 이동한 곳은 허난설헌기념관 이다. 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시간이 아까워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벚꽃이 만개하기를 기대하고 갔지만 아직이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고즈넉한 생가터는 마음의 안식을 찾기에 충분했다. 생가터 주변은 소나무와 벚나무로 둘러싸여 산책하기도 피크닉 하기도 좋은 곳이었다. 봄이면 벚꽃이 피는 경포대 주변 바우길 5구간으로 나갈 수 있고 근처에는 아르떼 뮤지엄과 경포 아쿠아리움이 있어 아이들과 여행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 봄에 꼭 찾아야 하는 곳이다.

     

     

     

     

    허난설헌 기념관을 둘러본 후 바우길 5구간인 바다호숫길을 따라 경포대를 조망하며 벚꽃의 환대를 받으며 오랜만에 걸어본다. 사실 나이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면 많은 시간을 걸어볼 시간이 별로 없는데 나는 이번 기회에 좀 많이 걸어볼 생각이다. 뚜벅이로 강릉에 온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아직은 활짝 피지 않았지만 다음 주는 활짝 피울 것으로 보인다. 주말 오전 많은 사람들이 벚꽃 구경을 하기 위해 산책을 많이 나왔다.

     

     
    강릉불고기
    갤러리밥스 내부. 주말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테라로사 1층 내부
    테라로사에서 갤러리밥스 초당옥수수 커피를 먹다.

     

    점심은 강릉불고기 를 먹으러 택시를 탔다. 가족이 3인이라 버스나 택시나 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 경포가시연습지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해 강릉불고기로 향한다. 아내가 여행 오기 전 픽한 곳으로 아이를 배려한 식사 메뉴다. 9살이 되었지만 아직 매운 걸 먹지 못하는 아들 아이다. 불고기 2인분과 맥주 1병, 생선 1미를 추가했다. 가족 모두 식사량이 많지 않아 적당히 잘 먹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셀프 바가 있어 상추와 반찬류를 부담 없이 리필해서 먹는 것이 좋았다. 식사를 맛있게 먹은 후 후식은 바로 옆 갤러리밥스 에서 초당옥수수커피와 초당커피아이스크림으로 아내는 기다리는 동안 길 건너 테라로사 경포호수점 의 카페라떼로 각자가 좋은 커피와 공간에서 느긋한 점심 이후의 시간을 즐겼다.

     

     

     

     

     

    강릉메타버스 체험관

     

     

    강릉카라멜

     

    오후는 아들아이의 시간이다. 바로 옆으로 이동 강릉메타버스체험관 에서 메타버스 관련 여러 가지 장비와 체험을 하는 시간이다. 아들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여려가지가 있어 초등생 이하 아이들이 좋아할 만 한 곳이다. 체험관을 빠져나와 우리 가족은 오늘 뚜벅이답게 강문해변으로 걸어간다. 걸어가는 동안 봄비가 내린다. 많은 비는 아니어서 비를 맞고 걸어가는 것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해방감이었다. 해변으로 가는 길에 강릉카라멜 에 들려 강릉의 달콤함도 가져간다. 오늘 강문해변은 2018년 세인트존스호텔 방문 시 가보았던 강문해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오늘은 뭔가 많이 완성된 느낌이랄까? 해변가는 주차가 힘든 편인데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강문해변과 롱블랙 2층에서

     

    해변가에 왔으니 커피 한 잔을 안 할 수가 없다. 스타벅스도 있었지만 오늘은 로컬 카페인 롱블랙 에서 커피 한 잔을 먹는다. 커피와 빵도 함께 있어 디저트나 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곳이다. 2층에 올라가면 통창으로 강문해변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늘 저녁은 강릉중앙시장이다. 중앙시장까지는 걸어갈 수 없어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감자바우식당 장칼국수
    배니 닭강정

     

    김성수 제빵소

     

    나나는 강릉시장 안에 있는 광덕식당에서 소머리국밥에 소주 한 잔을 먹고 싶었으나 아내와 아들의 반대로 가족은 감자바우식당 에서 감자옹심이와 감자전, 장칼국수로 저녁을 먹었다. 장칼국수는 고추장 베이스 국물로 칼칼하게 즐길 수 있고 해물옹심이는 해물과 칼국수 옹심이를 같이 즐길 수 있다. 함께 시킨 감자전은 쫄깃하고 고소해서 아들아이가 좋아했다.

     

    강릉중앙시장은 관광객들로 인해 메인 골목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배니닭강정 골목은 닭강정을 사려는 사람들로 지나다니기가 힘들었다. 시장 내 삼거리 수제어묵고로케 집은 백반기행 출연사진은 간판에 달고 더 많은 사람들을 줄 서게 했다. 3년 전보다 가격은 500원이 올라 각종 고로케가 3,000원이 되었다. 아내는 아버님께 갖다 드린다며 닭강정을 한 박스 샀다.

     

     
    남산공원

     

    남산공원은 벚꽃이 만개했다.

     

     

     

    벚꽃이 아쉬워 이번 강릉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남산공원 으로 향했다(공원으로 가는 길 중간에 김성수제빵소 에서 단팥빵과 소보로빵을 샀다). 경포대 근처 벚꽃이 아직 만개가 안된 상황이라 남산공원으로 걸어간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녔더니 발바닥에 불이 났다. 신발도 걷는 것을 생각 못 하고 단화를 신고 와서 더 그렇다. 남산공원으로 가는 천변 창포다리를 건너는데 저 멀리 남산공원에 불빛이 벚꽃과 함께 순백의 화사한 불꽃놀이처럼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정말 오늘 여기 안 왔으면 후회할뻔했다. 마침 남산공원에서는 축제도 하고 있어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함께 했다. 천변에서 남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옆으로 벚꽃이 만개했다. 황홀한 순간이었다. 남자인 내가 봐도 아름다운 광경이다.

     

    강릉에서의 알찬 하루는 남산공원에서 마무리하고 택시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배니닭강정과 시원한 맥주 한 캔으로 피곤함을 달래고 저녁 9시 34분 행신행 KTX에 몸을 실었다. 집으로 오는 동안 나는 잠에 취해 강릉에 취해 비몽사몽이었다. 난 내일 아침 새벽 6시에 다시 출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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