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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생일! 폭싹 속았수다!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4. 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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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일 목요일. 금연 금연 51일 차. 

     

    자영업을 하다 보면 식사하는 게 마땅치 않다. 아침 일찍 나와서 저녁 늦게 끝나는 나와 같은 경우는 하루에 세끼를 먹는다면 모두 마리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마리에서 먹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혼자서 일을 해서 그런지 매장에서 밥을 하거나 국을 끓이거나 반찬을 만들지는 않는다. 밥과 찬을 모두 챙겨서 먹은 적은 마리 오픈하고 3년 여 동안 한 번도 없었다. 밖에서 사 먹거나 집에 있는 밥과 반찬을 가져와서 먹는 정도였다. 그마저도 이제는 하지 않는다. 아침에는 커피와 토스트를 먹고 점심은 오후 2시가 넘어서 라면을 하나 끓여 먹는다든지 집에서 가져온 국과 반찬을 데워 먹거나 샐러드를 먹는다.  저녁은 집에 가서 먹는다. 마리에서 일을 하면 활동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삼시 세 끼를 모두 먹게 되면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가끔은 끼니때를 거르는 편이다(끼니를 거른다고 살이 빠지는건 아니다). 

     

     

     

    오늘은 노브랜드에서 제육볶음을 샀다. 집에서 먹을떼도 이제는 아들아이 입맛에 맞추다 보니 매운 음식이 전혀 없다. 가끔은 매콤한 것이 먹고 싶은데 오늘이 그날이다. 가격이 6천 원 조금 안되었던 것 같다. 제육볶음을 볶아서 밥 없이 먹었다. 제육볶음만 먹어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반주로 소주 딱 1잔 매불쇼를 보면서 먹는다. 매불쇼는 요즘 낙이다. 

     

    저녁에는 아버님댁으로 간다. 오늘이 2년전 코로나로 돌아가신 어머님 생신날이다. 아내와 음력으로 이틀 전이 엄마 생일날이다. 음력으로 날짜를 세는 것이 나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되지만 핸드폰에 음력으로 기념일을 저장할 수 있어 편하게 알 수 있다. 돌아가신 분의 생일을 챙기는 것이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지만 나는 챙기고 싶었다. 거창하게 챙기는 것도 아니고 동네 빵집에서 작은 케이크 2개 사서 아버님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어머니 영정 사진을 꺼내어 놓았다. 분홍색을 좋아하셔서 영정사진 한복도 분홍색 했다. 급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사진관에서 영정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었다. 그만큼 너무도 가슴 아프다. 갑자기 코로나에 입원하시고 바로 중환자실로 들어가셨고 면회도 안 되는 상황에서 몇 개월 병원에만 계시다가 작별 인사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지금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너무 허망하게 돌아가셨다. 나도 이런데 아버님 심정은 어떠하실까? 

     

     

    항상 말씀 하신다 말 한마디도 못해보고 헤어졌다고 아버님도 너무 아쉽고 속상해하신다. 오십 평생 별다른 큰일 없이 지내온 나에겐 가장 큰 충격을 준 일이었다. 그 이후로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다짐하고 다짐했었는데 아버님 잘 모시고 잘 살기로 약속했었는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엄마가 보고싶다. 엄마가! 

    병원에서 말씀도 못하시고 돌아가신 엄마.

    본인은 얼마나 황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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