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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자영업을 생각하고 있는 당신에게? (feat. 넷플릭스 '핫스팟')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4. 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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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일 수요일 (아침 저녁으로 날씨는 쌀쌀). 금연 50일 차

     

    아침 출근길 토스트카페마리로 가기 위해 하이마트 앞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길 건너 순댓국집 옆 카페 앞이 어수선하다. 어라? 옆에 순댓국집이 인형뽑기 집으로 바뀌면서 인테리어 자재들을 옆에 두었나 했는데 길 건너서 유심히 보니 카페 앞 데크가 뜯겨서 철수되었고 안에 보니 매장이 폐업을 했는지 가구며 집기들이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었다. 언제 폐업했지? 가끔 왔다 갔다 하면서 요즘 커피숍이 살아남기 힘든데 용하게 잘 버틴다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갑자기 폐업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카페 사장님은 안면이 있는데 요즘 잘 안 보였다).

    어랑밥상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여의주 중화요리가 들어온다.

     

     

    어제도 마리 앞 백산빌딩에 있는 '어랑 밥상'도 간판을 떼어내는 걸 보았던 터라 출근하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나도 작년 9월 떡볶이집을 폐업하고 토스트카페마리 하나만 운영하면서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주위에 눈에 익었던 가게들이 폐업을 하게 되는 것을 보니 더 안타깝다. 권리금을 받고 인수인계하는 상황도 아니고 모두 다 장사가 잘 안돼서 돈벌이 가 안돼서 폐업을 결정했을 것이다. 개인적인 속 사정이야 알 수가 없지만 앞으로 더 건강하고 잘 지내시길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단골 고객의 요청으로 올리브와 치커리 라디치오를 빼고 양상추만으로 만든 밀박스
    어제 저녁 남은 음식들을 먹으라고 아내가 갖다준다.

     
     

     

    연일 뉴스에는 자영업자들의 폐업 소식을 전화고 공실률이 높아지고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만 나오는데 소위 말하는 엘리트 집단은 저마다 카르텔을 만들어 자기들 밥그릇만 챙기기 바쁘다. 고위 공직자 재산이 100억이 넘고 국회의원들도 웬만하면 보통 몇십억 대의 자산가 들이다. 서민들은 빚에 쪼들리고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힘든데 나랏일 한다는 사람들은 공부 잘해서 고시만 패스하면 인생이 탄탄대로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모두가 똑같은 인간들이다. 모두가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다.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처럼 공공의료는 거의 없고 개인병원이 많은 나라는 아마도 전 세계에 없을 것이다. 종국에는 대통령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란까지 저질렀으니 우리나라의 앞날이 앞으로 더 캄캄하다. 이번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기각이 나오게 되면 정말 우리나라는 내전의 푹풍속으로 휘말려 들지도 모른다. 북한으로 인한 외환으로 우리나라의 안위를 걱정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의 부패하고 썩어빠진 엘리트 카르텔 시스템 때문에 나라의 앞날을 걱정해야 되는 시기가 왔다. 우리 가족 건사하기도 힘든데 나라 걱정도 해야 하니 이중고가 만만치 않다.

     
     

     

    우울한 일들만 있는 가운데 가뭄에 단비 같은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요즘은 그게 넷플릭스 '핫스팟'을 보는 일이다. 일본 드라마인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 마지막 10편이 공개되는 날이다. 마지막 편을 보고 나니 옅은 미소가 지어진다. 핫스팟은 평범한 일상에 외계인, 초능력자 등 우리가 가끔 상상하는 인물들이 현실에서 일상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교통사고 직전 사람을 구해준다든지 편의점 도둑을 잡아서 혼내주고 시장의 비리를 서로 힘을 합쳐 밝혀내는 등 소소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른다. 보는 내내 미소와 웃음이 끝이 질 않는다. 후지산 아래 호수 옆 레이크호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핫스팟은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와 웃음을 선사한다(잔잔한 웃음과 미소를 지울 수 있는 여유를 찾고 싶다면 권할만하다).

    오후 7시 전까지 매출이 아주 안 좋다가 저녁 손님 3팀이 와서 겨우겨우 평균을 약간 밑도는 매출을 올렸다. 내일은 괜찮아지겠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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