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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체주문과 기분좋은 날. (feat. 책 선물)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4. 7. 20:57728x90반응형
4월 4일 금요일 (날씨 좋음). 금연 52일 차.
1~2달에 한 번 정도 단체주문을 하는 백석에 있는 현대해상 일산대화지점이 있다. 오늘 아침 8시 45분까지 배달주문을 했는데 지난 2월 20일 주문 후 약 1개월 반만이다. 마리는 예전에도 블로그에 글을 남겼는데 단체주문이 많이 들어와야 수익이 난다. 판매 단가가 낮기 때문에 일 매출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단체주문은 일매출을 단시간에 높여 시간 외 수당 같은 맛이 있다. 행신동은 유동인구가 많은 편도 아닌 데다가 마리가 있는 곳은 역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메인 도로 한 블록 뒤쪽에 있어 지나가다 들릴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오픈 당시에는 마리 위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위치가 A급 상권은 아니다. 그런데 월세는 비싸다. 행신역과 가까운 곳이고 신축이라는 점 때문이다. 휴. 지금에 와서 후회해 봤자 나만 속이 아프니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워킹으로 오는 손님에는 한계가 있어 배달주문이나 단체주문 등이 터져줘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단체주문은 불고기루꼴라에 계란듬뿍 토스트다. 단품으로 각 20개, 25개다. 원래 백석까지는 오토바이 배달이 안 되는 구역이지만 추가 금액을 결제해 주셔서 배달이 가능하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도 커피 2잔을 서비스로 보냈다. 토스트를 받으신 후 문자로 감사의 답글이 왔다. 서로 기분이 좋다. 얼마 안 하는 커피지만 감사의 표시로 드리고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단골이 되는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4월 4일 11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다. 지난 12월 3일 이후 잘못 든 밤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하다. 정각 11시 전 국민 모두가 헌법재판소에 눈과 귀가 향했다. 문형배 재판관이 읽어 내려가는 결정문을 보고 들으니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작은 탄식과 환호성이 있은 후 11시 22분 주문을 읽어 내려간다. 파면이다. 정말 간절했기에 주문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왜 그랬을까?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다. 정말 기뻐서 눈물이 났다. 박근혜때와는 다른 감정이다. 내 인생에서 대통령 탄핵 인용 2번과 기각 1번이 있었다. 앞으로 다시는 내 인생에서 대통력 탄핵이라는 단어는 듣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가끔 오시는 손님이 책 4권을 가져오셨다. 본인이 읽었던 책인데 마리 매장 안에 있는 책을 보시고는 책을 읽어보라고 가져다주신다. 책 안쪽에 개인적인 메모지도 있는 책인데 가지고 오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마리를 하기 전 독립서점을 하려고 알아보았는데 지금도 그나마 나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독서와 글쓰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리에서 여유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이 전부다. 요즘에는 오디오북을 더 많이 듣긴 한다. 읽어두면 좋은 책들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가 나를 살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하루도 게을리 살지 않기를 바라본다.
하루 15분 행복산책_권석만
명상록_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언어의 온도_이기주
말이 인격이다_조항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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