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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쉬는 날 찜질방 가기 (feat. 키위스파랜드 & 애슐리 화정점)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4. 00:39
3월 3일 월요일 (흐린 후 갬) 금연 20일 차. 작년 6월 떡볶이 가게 폐업을 결정한 이후 단 하루도 편하게 쉰 날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왠지 하루를 일하지 않고 쉰다는 게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차라리 일을 하고 장사를 일찍 끝내는 편이 낳았다. 그래서 지금도 마리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3월 3일은 원래 하루 쉬면서 행신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족여행으로 강릉을 당일치기로 갔다 오려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로 때아닌 폭설이 내린다는 소식이 계속되면서 기차예매를 취소하고 가까운 찜질방에서 하루 푹 쉬기로 결정을 했다. 아침 7시 출발을 하려 했지만 오전 9시가 돼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휴일 찜질방은 극혐이긴 하지만 오전 일찍 도착해서 점심 이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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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오셨다. ( feat. JBL TUNE 700 NC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2. 22:40
3월 2일 일요일 ( 비 ) 금연 19일 차 일요일이다. 마음이 왠지 푸근하다. 일을 하는 날이지만 일요일이라 생각하면 아직도 내 몸의 관성은 쉬는 날이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50년동안 나는 일요일날 쉬었기 때문이다. 최근 3년 전부터 일요일이 일하는 날이 되었다. 일요일 오전 8시 예수인교회 단체건 주문이 있는 날이다. 7시 오픈을 하면서 배달 어플 영업 정지를 해놓고 일을 시작한다. 단체건을 만들 때 배달 주문이 같이 들어오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마음도 조급해진다). 배달 어플에서 들리는 알람음은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그래도 참고해야 하는 게 이놈의 자영업이다. 일을 안 하면 돈도 벌 수 없다. 일요일은 대부분이 배달 주문이다. 요즘 들어 워킹으로 직접 오셔서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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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경제에 살고 있는 나 ( feat. 넷플릭스 멤버십 변경_광고형 스탠다드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1. 19:38
3월 1일 토요일 (날씨가 벌써 더워지냐? 오후 잠깐 비) 금연 18일 차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7시에 헬스클럽 회원님들 샌드위치 주문과 7시 50분 김선철탁구클럽 계란듬뿍 토스트 단체 주문 건이 있기 때문이다. 출근하자마자 그릴에 불 붙이고 커피 머신 전원 올리고 오픈 루틴을 실행한다. 이제는 거의 기계적이다. 몸도 적응해서 이제 거의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요즘 헬스클럽 회원분들은 거의 매일 오신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BLT샌드위치를 커피와 함께 드신다. 질릴 만도 한데 계속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오전 8시가 넘어서 잠시 한가하다가 다시 바쁘기 시작한다. 바쁜 이유는 머피의 법칙처럼 홀 주문과 배달 주문이 동시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띄엄띄엄 시차를 두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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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feat.선영종합엔지니어링)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8. 21:17
2월 28일 (따뜻함)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졌다. 금연 17일 차 마리 인테리어를 할 때 출입문을 양쪽으로 여닫게 만들었다. 나는 단지 손님들이 들어오고 나가는데 편하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1년 반 전부터 바깥쪽에서 당겨야만 열 수 있게 만들었다. 안쪽에서 문 위쪽에 스토퍼를 달아 문을 안쪽에서는 당겨서 열지 못하게 했다. 겨울이 되면 바람과 압력차로 인해 문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와서 바람이 숭숭 들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문을 양쪽으로 열개하기 위해서 안쪽에 문이 열리는 공간 바닥을 기존 홀 타일보다 약간 낮게 파고 단차를 주었다. 그러다 보니 문을 당겨서 들어오는 손님들이 가끔 그 단차에 발을 디뎌 넘어지려고 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오늘 쿠팡에서 조립마루를 주문해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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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벗고 봄을 입다 ( feat. 매직블럭 )카테고리 없음 2025. 2. 28. 20:25
2월 27일 목요일 (미세먼지 나쁨) 금연 16일 차.아침 6시 15분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주문이다. 아차 싶었다. 6시 알람을 겨우 끄고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일어나야지 했는데 헬스클럽 회원님 전화에 일어난 것이다. 양치도 하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마리로 향한다. 샌드위치 5개와 계란 듬뿍 토스트 4개 그리고 커피 10잔을 만들어야 한다. 7시 10분까지다. 목요일 아침 마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다.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마리에게 비수기는 아무래도 겨울이다. 12월부터 2월까지가 일 년 중 가장 힘든 시기다. 올해는 날씨까지 추워서 더 고생을 했다. 날씨가 풀리니 마리가 입고 있던 겨울옷을 벗겨야 한다. 우선, 홀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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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봄날은 온다! ( feat. 스마트플랫 & 미국주식 증여세 신고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6. 22:41
2월 26일 수요일 (봄날은 온다) 금연 🚭 15일 차. 프랜차이즈 매장들을 보면 대부분 카운터 위에 대형 TV 모니터가 3~4대 달려있어서 자사의 CF나 홍보 메뉴 문구 등 화려한 영상물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나 작은 프랜차이즈 즉, 마리와 같이 일반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아무래도 홍보나 마케팅이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마리 매장에는 주방과 홀 사이 중간 천정에 스마트플랫이라는 전자메뉴판이 달려있다. TV 모니터인데 마리에서 파는 전체 메뉴가 보이고 신메뉴가 나오면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이미지를 바꿔주고 하는데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요즘 매장에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항상 위에 달려있는 모니터를 좀 더 활용해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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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없는 감옥 ( feat. 고양이 와 주식계좌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5. 21:57
2월 25일 화요일 (따뜻해짐) 금연 14일 차 장사가 안 되는 카페나 매장에 하루 종일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 있는 것을 빗대어 '창살 없는 감옥'이라 말할 수 있겠다. 행동에 속박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감옥으로 출근을 하는 것일까? 아니다!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장사가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마리 안에서 시간을 보낼 때 최대한 허투루 쓰는 시간이 없이 보내려고 하고 있다. 물론 장사가 너무 안되고 적자가 계속되면 폐업을 고려해 봐야겠지만 마리는 다행히도 적자를 면하고 있다.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계속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가 있는데 나는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자영업의 장점이라면 손님이 없을 경우 매장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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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애정을 갖자! ( feat. 불편한 편의점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4. 21:19
2월 24일 월요일 (겨울 막바지 추위. 내일부터 누그러짐 ) 금연 13일 차 벌써 2월 마지막 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오십이 넘어가니 세월이 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십 대에는 소파에 나 뒹굴어도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이제는 한가하게 누워 있을 시간이 없다. 가는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아침 출근이 조금 늦어졌다. 어제 건조기를 돌린 후 이불을 꺼내 놓지 않아서 정리하고 나오느라 시간이 지나갔다. 아직 집인데 헬스클럽 회원분께서 전화를 하신다. 주문이다. ㅎㅎ. 마리에 출근하자마자 오늘 새벽에 들어은 식재료들을 정리하고 오픈 준비를 한다. 매번 생각하지만 작은 평수에다 천고가 높지 않아 출근 시간까지 어제의 온기가 남아있다. 다행이다.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으니 말이다(여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