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생장비] 🪓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캠핑장비_'그랑스포스 도끼' 🪓
    정보(Information)/아웃도어 생생정보 2020. 8. 15. 18:05
    반응형

     

     

       캠핑을 해오면서 장비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캠핑장비가 비싸면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다. 당연히 캠핑문화가 외국에서 넘어온 것이기 때문에 장비조차도 우리에게는 너무도 생소하고 비쌌던 것이 사실이다. 차츰 캠핑을 해가면서 장비도 늘어나고 불필요한 장비도 사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유행하는 장비를 사고 다시 팔아보기도 하고 지금에 와서는 그 많던 캠핑장비가 남아 있지 않다. 망가지거나 없어지고 중고로 팔기도 했다. 캠핑을 처음 했을 때 그때가 아마도 2006년 겨울부터 인 것 같다. 이때는 내가 캠핑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회사가 '스노우피크'라는 일본 캠핑 용품을 수입해서 유통하는 '호상사'라는 곳이어서 그 비싼 일본 캠핑장비를 원 없이 써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캠핑장비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코펠, 버너, 텐트 등은 있었지만 타프나 조리도구, 테이블, 의자 등을 만드는 캠핑 브랜드는 없었다. 캠핑 이야기하면 길어지니 다음에 더 하기로 하고 오늘은 캠핑장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한다. 

     

       제목에서도 썼듯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캠핑장비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아무래도 텐트나 타프등은 몇십 년 견디며 대대로 물려주면서 사용하기가 힘들 것 같고 장비 중에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버너나 랜턴 등은 잘 관리만 하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처음으로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비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그랑스포스 도끼'가 생각이 났다. 도끼? 도끼가 왜 캠핑장비로 필요하지 하실 수 있는 분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끼는 인간의 역사에서도 정말 중요한 도구이며 야외 생활에서 꼭 필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이본 쉬나드' 가 쓴 '파타고니아_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장비를 다루고 암벽장비를 만들면서 지금의 '파타고니아'라는 의류 브랜드를 성공시킨 그가 선호하는 도구 중의 하나가 '그랑스포스'의 도끼였다. 왜? 그는 그랑스포스 도끼를 선호했을까? 그 답은 '그랑스포스'라는 도끼의 브랜드 스토리에 있다. 

     

     

    도끼책. 그랑스포스 도끼를 구매하면 딸려오는 책이다. 제조회사의 사장의 말로는   "도끼에서 필요없는 부분을 제거하고 그 빈 자리에 도끼에 관한 지식을 넣었다.' 라고 한다.

     

    전체에 대한 책임! 

         그랑스포스 브룩스사(GRÄNSFORS BRUKS AB)에서 제조 판매하는 도끼에는 도끼 책(AXE BOOK))이 하나씩 달려있다. 도끼 책을 보면 그랑스포스 브룩 스사에 대한 정보와 도끼의 역사와 사용방법 등 다양한 내용이 있으며 20년 동안 품증 보증을 해주는 보증서 카드도 함께 있다. 만약에 그랑스포스 도끼를 사게 되면 꼭 읽어 보시면 좋을 듯싶다(영어로 되어 있어요!). 그 첫 페이지에 '전체에 대한 책임(Responsibility for the Total)' 내용이 나오는데 그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아래 '전체에 대한 책임'의 번역은 이본 쉬나드의 책 '파타고니아_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번역한 라이팅하우스 이영래 번역가가 번역한 내용을 옮겨왔다). 

     


    🪓 전체에 대한 책임

     

      우리가 쓰는 것, 만드는 것, 그것을 만드는 방법, 버리는 것 모두가 사실은 윤리의 문제이다. 우리는 전체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을 갖고 있다. 감당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성공하지는 못하는 책임 말이다. 품질과 제품이 내구성을 유지하는 기간도 이런 책임의 일부이다.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고객과 사용자를 존중하고 그들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감수하는 방법이다. 사용법과 관리법을 익힌 사람들의 손에 들어간 고품질의 제품은 내구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소유자, 곧 사용자에게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보다 큰 전체, 지구와 우리 모두에게도 좋은 일이다. 내구성의 향상은 우리가 덜 쓰고 (원료와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고), 적게 생산하고(더 중요하거나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일을 할 시간이 늘어나고), 적게 파괴한다(적게 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 멋있는 글이 아닐 수가 없다. 도끼를 생산하면서 그 안에 제품에 대한 철학과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사용자와 더 나아가 지구에 대한 친환경적인 메시지까지 담아내고 있다. 이본 쉬나드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도끼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도 구매를 했다(ㅎㅎ). 도끼는 인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도구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부터 돌도끼의 사용으로 동물을 잡아서 가죽을 벗겨 음식과 체온을 보호하였으며 그 이후 청동기, 철기 시대로 넘어오면서 도끼를 사용하여 벌목을 통한 체온 유지와 집을 짓고 살 수 있게 되었다.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도 도끼는 너무도 중요한 장비였다. 그 책에서 보면 "1845년 3월 말쯤 나는 도끼 하나를 빌려 월든 호숫가의 숲으로 내려갔다. 가능하면 숲 가까이에 집을 지을 생각에 목재로 곧게 뻗고 아직 어린 백송 몇 그루를 베어 넘어뜨리기 시작했다." 라도 씌여 있다. 나는 집을 지을 생각으로 도끼를 구매한 것은 아니고 아직까지는 단지 장작을 쪼개거나 캠핑장에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잔가지 제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손도끼를 구매했다. 

     

    그랑스포스 벌목용_야생 손도끼 (Gränsfors Wildlife Hatchet)
    제원( 국내 공식수입사인 파커스 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서 발췌 )

     

       내가 구매한 제품은 그랑스포스 도끼 중에서도 캠핑용으로 적합한 넘버 415번 야생 손도끼(Wildlife Hatchet)를 구매했다. 홈페이지 정가는 십칠만 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원산지는 스웨덴이며 무게는 0.6kg으로 캠핑이나 백패킹용으로 배낭에 휴대할 때 용이하고 도끼 크기에 비해 날 폭이 넓어 꽤 큰 가지를 쳐내거나 장작을 쪼개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캠핑때 사용해 보았는데 원통 나무를 쪼개기가 쉽지는 않았다. ㅎㅎ

       

       그랑스포스 브룩스사는 1902년부터 도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잠깐 회사의 역사를 살펴보면 19세기 후반에는 스웨덴 북부에서 대규모 벌목 작업이 시작되었고 무엇보다도 산림 도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벌목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약 400,000 명이 숲에서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도끼의 수요가 많았다. 지금 스웨덴의 인구가 900백만 명도 40만 명이면 정말 많이 사람이 일을 했다. 브룩(bruk)은 우리나라 말로 '일'이라는 뜻으로 광산 작업이나 제철소 등과 같은 철근을 사용하는 회사의 명칭에 사용되어 스웨덴 왕실에서 관리되었다고 한다. 그랑스포스 브룩은 스웨덴의 지명으로 본사는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350km, 보트리아만 근처 헬싱글란드(Hälsingland) 북부에 있다.

     

           

    0123
    그랑스포스 브룩스 본사 사진 (구글지도 사진에서 봘췌)

       스웨덴은 개인적으로 아니 회사일로 네 번 정도 방문했는데 목가적인 풍경과 깨끗한 자연환경은 부럽다. 하지만 추운 날씨와 짧은 여름 긴 겨울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수 도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다소 거리를 두고 싶다. 하지만, 사회 민주주의 복지국가로서 그들의 삶은 전 세계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으니 배울 점이 많은 나라이기도하다. 이야기가 딴 길로 빠졌는데 정말 이 도끼는 잘 사용을 하다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아니 물려주어야만 하는 캠핑장비다.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뜻깊은 캠핑 장비들이 많이 있지만 '그랑스포스 브룩스사'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의 모토와 제품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장인정신은 그 값어치를 더해준다. 그랑스포스 홈페이지에 보면 기업의 책임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UN과 세계 지도자들이 2015년 힘을 합쳐 17개의 공동 글로벌 목표와 169개의 관련 목표를 합의하여 세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Agenga 2030'을 만들었을 때 그 가치가 그랑스포스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여 그 어젠다에 맞혀 그랑스포스 비즈니스의 각 부분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품에 믿음이 가는 부분이다. 

     

       오늘도 장맛비가 50일 넘게 오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19세기 말 이후 20세기 전반에 걸친 산업화로 인한 환경파괴와 오염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내가 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어쩌면 캠핑장비가 아닌 온전히 잘 살 수 있는 지구 환경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중에 하늘이가 아빠의 이 글을 보고 아빠가 물려준 도끼를 보며 잠시 추억에 잠겨 나를 추억해 주었으면 한다(마스크를 쓰지 않고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 

     


    ✔️ 그랑스포스 홈페이지

     

    Gränsfors Bruk Sweden | Handsmidda yxor sedan 1902

    Handsmidda yxor sedan 1902 på Gränsfors Bruk Sweden…

    www.gransforsbruk.com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2030 의제

     

    Home .:. Sustainable Development Knowledge Platform

     

    sustainabledevelopment.un.org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