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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HOPE) 솔직 후기, 왕이 사는 남자 잇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일상(Life)/가로세로 세상보기 2026. 7. 18. 07:34반응형
비가 세차게 내리는 주말 아침이다. 이번 주 유독 거칠고 힘들었던 주식 시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뒤로하고, 따뜻한 나의 삶의 터전인 토스트 가게에서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을 떠올리며 글을 적어본다.
난 나상진 감독의 작품을 영화관에서 본 적은 없었다. 《추격자》, 《황해》, 《곡성》도 모두 개봉 이후 이슈가 된 다음에 OPP를 통해서 봤다. 사실 난 영화는 재미있고 감동이 있고 교훈을 주는 영화를 좋아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상진 감독(앞으로는 이름만 호칭하겠다. 깎아내리는 것이 아닌 존중의 마음이 크다)은 대중들의 시선을 비껴나간다. 그렇기에 나상진 작품을 개봉관에서 영화를 볼 마음도 용기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들려온 그의 신작 소식, 그것도 SF 크리처물이라는 《HOPE(호프)》는 왠지 모르게 꼭 개봉관에서 마주하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어제인 7월 17일 오후, CGV 고양행신점으로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옮겼다.

네이버 호프 홈페이지 사진 캡처 1. 영화 HOPE 솔직 평: 딱 기대했던 만큼의 놀라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HOPE' 는 딱 기대했던 것만큼의 밀도를 보여주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구나! 정말 대단하다. 눈이 의심스럽다.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스크린을 압도하는 미장센(풍경과 그림), 귀를 파고드는 음악, 그리고 세밀한 디테일까지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네이버 호프 홈페이지 사진 캡처 2. 1980년대 배경과 봉준호 《괴물》의 오마주
왠지 우리 배우들을 미국의 애팔라치아 산맥 어느 작은 시골마을 호포라는 곳에 뚝 떨어뜨려 놓은 느낌이었다. 배우들이 영어를 구사했으면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로 추후에 나올 때를 대비해 미리 감독이 생각했을 정도이다. 경찰차가 스텔라인 것을 보면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 중후반일 것으로 보이는데 배우들의 의상의 지금 보아도 너무 화려하고 맵시 있고 멋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서울을 배경으로 한 크리처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상진이 봉준호감독을 오마쥬 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마저도 든다.

사진으로는 좀 한가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있다. ㅎㅎ 
요즘에는 맥주와 먹태도 파는 구나. 맥주를 마셨더니 중간중간 잠이 쏟아짐. ㅎㅎ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너무 어려웠던 우리라나 영화계에서 최근 170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관객수를 이끌었던 장항준 감독의 '왕이 사는 남자' 이후 관객들을 다시 영화관으로 이끄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개봉 이후 리뷰를 보면 호볼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엄청남 기대감에 숨 막히는 액션과 스트로전개로 휘몰아치는 매드맥스나 탑건 미션임파서블 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영화를 보았다면 그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3. 스필버그의 《E.T.》와는 정반대의 소름 돋는 감동
개인적으로 나는 스티븐스필버그의 ET 가 떠올랐다. ET는 지구인과 외계인의 우정을 그린 영화지만 HOPE는 정반대이다. 어린 시절 《E.T.》를 보며 느꼈던 아련한 감동이, 중년이 된 지금에 이르러서는 나홍진 감독 특유의 압도적인 '놀라움'과 서스펜스로 치환되어 돌아온 기분이었다.

네이버 호프 홈페이지 사진 캡처 4. 침체된 한국 영화계를 다시 깨우다
한가지 더 놀라운 점은 영화 HOPE의 흥해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CGV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고 극장 매장에서 혼자 동분서주하면서 주문을 처리하는 직원 한 명이 안쓰러울 정로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네이버 호프 홈페이지 사진 캡처 글을 마치며: 다시 나홍진을 증명할 시간
나상진의 HOPE는 그의 이전작 작품만큼 역시 나상진이구나 하는 물음에 답을 한 영화다. 추격자도 항해도 곡성도 다시보면 그 영화에 진면목을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 HOPE 도 대한민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그의 명작임을 증명할 차례다. 그 선택은 오로지 관객에게 있다.
비오는 주말 아침이다. 너무도 많이 온다.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다시금 나의 삶의 터전인 토스트가게에서 나상진 영화 추격자, 황해, 곡성을 보며 이번 주 너무 힘들었던 주식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나상진의 영화를 보면서 날려버릴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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