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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밭] 작년에 이어 올해도 텃밭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Life)/가로세로 세상보기 2022. 4.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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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언제 끝나나 했는데 봄이오고 모종 가게에는 연둣빛 모종들이 따뜻한 햇빛을 쬐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서 텃밭을 하고 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고 아내가 하고 싶어서 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텃밭을 하는 게 크게 달가워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말 싫어하지도 않는다. 다만 아내가 하고 싶어 해서 반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동네 주변 텃밭을 찾아보던 중 한 곳을 예약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곳 사장님이 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는 부랴부랴 당근으로 동네 주민분의 소개에 따라 집에서 차로 약 10여분 떨어진 곳에 텃밭을 6평 얻을 수 있었다. 

     

    텃밭은 아내가 좋아한다.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모종 가게에 가면 모종의 이름을 다 알정도이고 텃밭에 와서 밭일하는 것을 보면 나보다 진심으로 더 정성스럽게 텃밭을 대한다. 나는 오십 평생 도시에서만 자라고 생활을 해서 그런지 밭일하는 게 시원찮다.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기에 아내의 입장에서는 텃밭에 와서 하는 내 행동이 못마땅할 것이다. 그래도 나와 함께 꾸역꾸역 텃밭을 오는 이유는 내가 차를 운전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운전면허는 있지만 운전을 하지 못한다(운전연습을 시키면 싸움만 나기 때문에 이제는 연습을 포기 했다). 텃밭을 오기 위해서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중 교퉁으로 오면 족히 1시간 정도 걸린다.

     

    로메인, 꽃상추, 아삭이 등등 이름도 잘 모는고 먹는 야채를 내손으로 키운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텃밭에 정말 진심인 아내.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며칠 전 우리 텃밭 쌈채소 인데 어제 저녁엔 비가 왔으니 잘 자라고 있겠지?

     

    올해 텃밭에는 옥수수, 가지, 호박, 당귀, 양배추, 쌈채소를 심었다. 예전 구에서 운영하는 텃밭에서는 옥수수를 심지 말라고 했는데 올해 텃밭은 개인 텃밭으로 특별하게 제재하는 것이 없어서 옥수수를 심었다. 옥수수는 아이가 제일 좋아한다. 모종을 살 때는 아내 돈으로 계산을 한다. 나는 모종 가게로 텃밭으로 아이와 아내를 태우고 운전을 한다. 모종을 다 심고 며칠 뒤 가보았는데 모종이 다 말라비틀어졌다. 최근 봄 가뭄이 극심한 탓이다. 그 후론 아내는 나 보고 운전해서 물 좀 주고 오라고 하는데 사실 내가 귀찮아한다. 얼마 전에는 낮 잠을 자고 있는데 아내 혼자 텃밭에 갔다 왔다고 한다. 물을 주기 위해서 혼자 대중교통을 타고 갔다 온 것이다. 오늘도 때마침 비가 안 왔으면 나보고 텃밭에 가서 물 좀 주고 오라고 한 터였다. 텃밭에 물 주는 것 때문에 티격태격 싸운 적도 있다. 하는 일 때문에 몸이 피곤한데 운전을 못하는 아내는 나를 데리고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화낌에 내년부터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경우에는 텃밭을 하지 말자고 선언을 해버렸다. 그러면서 말다툼을 했고 그 분위기가 지금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텃밭은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해 텃밭에는 쌈채소를 너무 많이 심어서 쌈을 먹다 먹다 지쳤었고 가지고 오이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확을 했었다. 텃밭은 작년에 처음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되었고 올해도 그 생각에 텃밭을 하고 있다. 지금 생각하니 아내에게 텃밭 때문에 화를 낸 것도 짜증을 낸 것도 미안하다. 그렇다고 내가 텃밭을 진심으로 대하면서 열심히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텃밭에 조금 더 진심을 다해서 아내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언젠가는 전원생활이나 도시를 벗어나 집 앞마당에 텃밭을 할 수 도 있을 때 지금의 텃밭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4월 마지막 주가 지나간다. 올해 텃밭은 잘 될 수 있을지 기대 반 근심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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