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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t 2. 아파도 쉴 수 없는 자영업자의 삶이란? ( feat. 단체주문 문의 & 국가대표 오만전 축구 예매_고양종합운동장 )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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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1일 화요일 ( 미세먼지 주의보 ) 금연 28일 차.

     

    새벽 5시에 잠이 깬다. 요즘 들어 새벽에 자주 잠을 깬다.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맘 편히 잠을 못 자기 때문일까? 아마도 둘 다 일 것이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이다 보니 밤에 다리 경련이 나서 잠을 깨기도 한다.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나 혼자 끙끙 앓다가 다시 잠이 들곤 했는데 요즘엔 경련이 일어나고 나면 한두 시간 잠을 못 이룬다. 어제 콘택 600 하고 쌍화탕을 먹고 잤는데 몸이 으슬으슬 춥다.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잠시 나가지 말까 하다가 억지로 못을 일으켜 출근을 했다. 출근을 하니 그나마 몸이 좀 괜찮아진 것 같다. 다행이다. 

     

    계란위에 홀그레인머스타드
    BKT샌드위치

     

    스키피 땅꽁버터

     

     

    샌드위치 주문이 들어왔다. 헬스클럽 회원님들이다. 오늘은 BLT 샌드위치 4개와 계란듬뿍 콤보 1개. 커피 8잔이다(사실은 커피 한 잔을 두 잔으로 나눠서 제공한다). 6시 30분부터 일찍 만들었더니 7시 정각에 음식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좀 여유 있게 시작한다. 아침 날씨가 추운 건지 내가 아직 몸이 아파서 그런지 매장에 찬바람이 분다. 오늘 아침은 단종된 시즌메뉴 재료인 땅콩버터와 토스트를 먹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제법 잘 어울린다. 

     

     

    아침 배달온 완숙토마토. 좋은 식자재가 오면 기분이 좋다.

     

     

    단체주문 문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전에 단체주문 문의가 왔다. 결과는 메이드가 안되었다. 어제는 마리에 방문해서 문의를 하셨는데 토스트콤보 36개를 바로 되는대로 해달라고 해서 지금은 안된다고 했다.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단체주문으로 점심시간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을 받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과감하게 결정했다. 단체주문은 미리 주문해 주세요 하고 말았다. 두 번째는 전화로 문의가 왔다. 내일 토스트 단품 46개 정도 주문할 건데 단체주문하면 서비스로 무엇을 주느냐고 처음부터 물어온다. 단골 고객도 아닌데 너무 예의가 없는 거 같았다.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다른 사람과 논의 후 결정하고 오후 5시 전까지 다시 전화를 준다고 하고서는 전화가 없었다. 어제오늘 단체주문 문의는 꽝이었다. 사실 단체주문은 마리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단체주문 고객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매출을 단체 주문이 대신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오늘 마리에서 먹은 점심. 아내가 가져다준 달래간장 비빕밥과 겉절이.

     

    마리에 식자재를 배달하는 동원 홈푸드는 오후 5시까지 주문이 마감된다. 결제가 되어야 주문확정이 되니 먼저 잔고를 넣어야 한다. 오늘도 아내에게 오후 4시 5분에 전화가 와서 홈푸드에 10만 원 입금을 요청했다. 아직 사업자 통장이 아내 이름으로 되어있어 매출 정산금이 아내 통장으로 입금되기 때문이다. 오후 4시 40분 배달 주문이 왔다. 동원 홈푸드 주문 확정을 하려 버튼을 누르니 잔고 부족으로 주문이 안된다. 배달 주문은 만들어야 되고 아내에게 전화해서 입금도 해라 해야 되고 마음만 급해진다. 4시 50분 아내와 통화연결이 안 되다가 두 번째에 통화가 되었다. 누구를 만나도 있는지 조용하게 말한다. 나는 급한 마음에 "동원 입금해 줘" "빨리"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 배달 주문을 기사에게 보내고 나자 핸드폰으로 카톡이 왔다. 아내다. 전화로 왜 큰소리를 치냐고 본인 기분 나쁘다는 것이다. 나도 기분이 확 나빠졌다. 그렇게 카톡으로 다른 사람에게 하지도 못할 말을 가장 가까운 아내에게 톡으로 해버리고 말았다. 서로 오고 가며 한숨을 쉬고 문자로 서로 다툰다. 

     

     

    숏츠로 본 거 같은데 '다른 사람한테 잘 하려 하지 말고 내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잘하라는 말'이었다. 이전에도 블로그에 썼던 것 같은데 우리는 살면서 내가 가장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고 가장 잘해야 되는 사람에게 가장 못되게 하는 때가 너무도 많다. 엄마, 아빠, 아내, 아들, 동생등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로 상처를 줄 때가 너무도 많다. 오늘도 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카톡으로 막말을 하고 말았다. 마감을 하고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아니 미안했다. 저녁 8시 마감이라 요즘 저녁도 같이 못 먹는데 일찍 가야 하는데 오늘은 매장 불을 끄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블로그를 쓰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 오만전 축구 예매했다.

    저녁 9시 엄마 전화로 아들에게 영상통화가 온다. "아빠! 오늘 축구 예매했어?" "어. 아니 못했어. 바빴어 ㅜㅜ" 

    맞다!!!  오늘 3월 20일 국가대표팀 오만전이 고양에서 열려 며칠 전부터 예매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저녁 7시였는데 부랴부랴 서둘러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아직 매진이 안되었다. 2등석으로 3매 예매 완료. 아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운동장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다행이다. 

     

     

    오늘도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 예전 초등학교때는 방학일기를 쓸 때 쓸 말이 없어 정말 힘들었는데 요즘 블로그로 하루 일상을 정리할 때는 쓸 말이 너무 많다. 

     

    다시 아들에게 영상통화가 왔다. 

    "아빠! 축구장 자리 조금 더 앞자리로 옮길 수 있어?" 

    "아니! 없어" 

    "응" 

     

    축구 앞자리 예매는 비싸단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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