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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의 흔적 지우기? ( feat. 숫돌 받침대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3. 12. 19:42728x90반응형
3월 12일 (최고 온도 영상 8도) 금연 29일 차
아침 출근하는데 두터운 구스다운 점퍼가 무겁게 느껴진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컴컴한 출근길에서 동이 터 오는 햇살이 보일 듯 한 푸른 새벽녘이 되었다. 점점 해가 길어진다. 기분이 나쁘진 않다. 올해 겨울은 정말 길고 추웠다. 마리에 들어와도 바로 난방을 안 틀어도 되는 날씨가 되었다. 어제 주문했던 숫돌 받침대가 배송되었다. 쿠팡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이 새벽에 물건을 같다 놓으니 말이다.
쿠팡에서 구매한 숫돌 받침대. 1만원. 쓸만하다. 숫돌 받침대 : 쿠팡에서 1만 원 구매. 나쁘지 않다.
그동안 숫돌 받침대 없이 숫돌을 사용해 왔다. 아직 장사의 기본이 안되었던 것이다. 주방에서 칼이란 단팥빵에 팥 같은 존재이다. 없어서도 안되고 잘 관리되고 그 품질을 잘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칼을 매일 잘 갈아주어야 한다. 칼 날이 무뎌져서 잘 안 들게 되면 요리하는 것이 힘들고 손질하다 오히려 손을 다칠 염려가 있다. 매일 시간 날 때마다 주방 칼을 잘 관리해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동안 막 다룬 것도 있다. 이제 정신 차리고 칼을 잘 갈아보고자 숫돌 받침대를 샀다. 더 비싼 것도 있었는데 1만 원짜리 리뷰가 좋을 것으로 샀다. 오랫동안 잘 썼으면 좋겠다. 구매 기념으로 칼을 좀 갈아 보았다. 역시 도구를 잘 사용해야 일이 수월해진다.
오전 10시 46분 쿠팡으로 68,000원 배달 주문이 들어온다. 음료 8잔, 스프 2개, 밀박스 1개, 토스트콤보 2개. 샌드위치 1개다. 비상이다. 알바라도 있으면 괜찮을 텐데 누가 해줄 사람도 없다. 조리시간을 최대한 길게 잡고 배달 어플들을 임시 정지 시킨다. 배달 주문이 더 들어와서 할 수가 없어서이다. 그 뒤로 11시 가 넘어서 선영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단골 오프라인 손님들도 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오신다. 12시 30분까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시간당 10만 원을 판매하면 나 포함 2명이 있어도 무지하게 바쁜데 나 혼자 처리했다니 내가 대견하다.
오전 내내 감기 몸살이 있었는데 아픈지도 모르고 일을 했다.
주방에서는 역시 라면을 끊여 먹어야. 노브랜드에서 구매한 팔도 해물라면.. 맛이 나쁘지 않다. 아내표. 겉절이 2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라면 2 봉지. 라면이 몸에 좋지도 않지만 혼자 있으면 이것저것 해서 차려 먹기도 그렇고 매장 메뉴를 먹기도 이젠 마땅치 않다. 노브랜드에서 사 온 팔도 해물라면이 3개 있어서 2개를 끊였다. 장사하면 좋은 점이 샌 화구에서 라면을 금방 끓여 먹는다는 것이다. ㅋ.
단체주문만이 살길이다. 고맙습니다. 토당동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오후 4시 44분 단체주문이 들어왔다. 토당동에 청소년수련관 2층에 있는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다. 작년에 몇 번 주문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고맙게도 주문을 해주셨다. 내일 오후 5시 30분까지 불고기루꼴라 콤보 15개. 아이스아메리카노 15개다. 배달을 직접 갈까 고민이다. 물량이 많이도 하지만 직접 가면 배달비도 아끼고 고객도 직접보고 인사도 할 수 있어 갈 수 있으면 단체주문은 직접 가는 편이다.
세스코 해충 퇴치기. 그냥 해약해 버릴까 하다가 이제 곧 해충이 많아 지는 시기라서...ㅜㅜ 공기청정기 코웨이 노블.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필수 장비. 예전 떡볶이 집에 있던 시계 주방에 걸려있던걸 마리 주붕에 달아 놓았다. 같은 시계가 홀에도 1개 있다. 폐업의 전리품: 세스코 '해충 퇴치기', 코웨이 '노블 공기청정기'
5시가 넘어서자 한가하다. 매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매장 포스옆 위에 달려있는 세스코 해충 퇴치기와 홀 문 앞에 서있는 웅진코웨이 노블 공기청정기가 있다. 작년 떡볶이집을 폐업하면서 들여놨던 것인데 3년 약정으로 인해 해약금이 많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마리에서 쓰면 되겠지 하고 옮겨 놓은 것이다. 매달 꼬박꼬박 월 납입료가 통장에서 빠져나간다. 폐업의 잔해는 아직도 내 삶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마음도 아픈데 돈도 빠져나간다. 정말 폐업의 후폭풍은 무섭다. 벌어도 부족한데 돈을 까먹었다니 가끔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그래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무슨 로또라도 맞아야지 복구가 되지 이 상태론 10년을 일해도 제자리걸음이다. 자영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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