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생신 (feat. 넷플릭스 일드 '핫 스팟')

 3월 9일 일요일 (오후 기온 영상 12도) 금연 26일 차.

 

어제는 혼자계시는 아버님 생일을 맞아 아버님 월세방에서 아들과 함께 3대가 한 방에 모여서 잤다. 아버님은 병원 침대(2년 전 아프셨을 때 임대했던 병원용 침대를 아직도 사용하시고 계심)에 누워서 아들은 1인용 매트를 깔고 나는 소파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새벽 6시 출근을 위해 일어났다. 이미 잠에서 깨신 아버님은 출근하는 아들 배웅한다고 현관까지 나오신다. 

 

일주일이 정말 빨리 간다. 요즘은 더 그렇다. 일요일은 한 주 중에서 가장 여유 있는 날이다. 오전 7시 오픈은 하지만 배달이나 손님은 오전 8시가 넘어야 시작된다. 그래서 조금 여유가 있어 넷플릭스에서 일드 '핫스팟'을 보기 시작했다. 후지산기슭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싱글맘 주인공과 외계인이 우연히 만나서 펼쳐지는 휴 코미디 드라마다. 일본 현지 방송국 '니혼TV(NTV)'에서 매주 밤 10시 30분에 방송하는데 오늘이 9화를 방송한다. 넷플릭스에서는 현재 6화까지 오픈되어 있다. 싱글맘 '키요미'와 외계인 '다카하시' 핫스팟의 주인공이다. 키요미의 쿨한 연기와 다카하시의 코믹연기가 일품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면 핫스팟은 안 보시길 권한다. ㅎㅎ

 

 

넷플릭스 '핫스팟' : 후지산기슭의 레이크호텔을 배경으로 싱글맘 키요미와 외계인 다카하시의 코믹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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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年1月期日曜ドラマ『ホットスポッ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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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20분 아내가 교회 가기 전 도서관을 갔다 와서 내가 상호대차로 신청한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전해주고 본인이 주문한 카페라테를 가지고 간다. 이 책은 고등학교 친구 페이스북 포스팅을 보고 상호대차를 신청했다. 소설의 배경은 도교 진보초 고서점 거리다. 원제는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이다. 요즘엔 소설이 읽는 재미가 있다. 

 

마리를 오픈 하지전 나는 독립서점을 오픈해 보고 싶었다. 진심으로 지금도 서점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다.

 

 

일요일 영업매출이 시원찮다. 마리의 시그니쳐는 '계란 듬뿍' 토스트다. 거의 모든 토스트에 계란 베이스가 들어가는데 계란베이스는 최소 하루 정도 숙성을 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만들어줘야 한다. 특란 한 판과 우유, 소금, 후추가 들어간다. 계란 듬뿍은 부드럽고 고소하고 짭조름한 계란맛이 일품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얼른 마감을 한 후 아버님 생신날을 맞아 아버님 월세방으로 우리 가족 모두 가기로 했다. 아버님은 집 앞 주차자리가 비어 있다고 전화가 오셔서 언제 오냐고 물어보신다. 빨리 보고 싶으신가 보다. 오늘은 아내가 시어머니에게 배운 양지 미역국과 군산 장모님이 보내주신 박대를 구워서 생일상을 소박하게 차렸다. 어제 백두산 보다 더 맛있다. 아내가 어제 담근 겉절이가 맛이 좋다. 결혼 13년 차 그녀가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ㅎㅎ

 

케익은 아들이 파리바케트에서 샀다고 한다. 블로그를 쓰는데 자기가 산 거 왜 안 썻냐며 물어본다. ㅋㅋㅋ

 

 

 

 

아버님이 너무 좋아하신다. 저녁을 드시면서도 며느리에게 너무 고맙다며 연신 말을 하신다. 맞다 요즘 들어서는 나보다 아버님을 더 잘 챙겨준다. 아내가 사드린 생일 선물 옷을 어제 입으시고 너무 따뜻하고 잘 맞는다며 좋아하셨는데 오늘도 그레이 스웨터를 입고 생일초를 끄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촛불을 끄시고도 아버님은 며느리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아버님 오래오래 사세요. 아들이 더 감사하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