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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살기] 고양이를 처음 만나 애묘인이 된 이야기.(feat. 만두와 호두)일상(Life)/가로세로 세상보기 2020. 5. 25. 13:03728x90반응형
2014년 5월 18일 일요일. 만두(첫째 고양이)를 입양한 후 처음 우리 집에 온 날이다. 거래처였던 캠핑 매장 사장님이 고양이를 분양받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예전부터 이야기를 했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캠핑장에서 일찍 출발해 신촌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본 후 우리 부부는 결정했었다. 고양이를 분양받자고 서로에게 다짐을 했었다. 그전까지 우리 부부는 강아지며 고양이든 간에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고양이를 키워볼 생각을 용감하게 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웃음)
만두의 고향은 합정동이다. 거래처였던 캠핑매장이 합정동에 있었는데 만두 엄마는 그 캠핑 매장을 왔다 갔다 하며 먹이를 얻어먹던 길냥이었다. 평소에 캠핑 매장 사장님이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먹을 수 있게 배려를 해준 덕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캠핑 매장에서 만두 엄마가 새끼를 6마리 낳은 것이다. 그중에 한 마리가 만두다. 평소 자주 가던 거래처라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야기를 와이프에게 하고 난 뒤 관심이 생겼었다. 캠핑 매장에 새끼를 낳은 후 캠핑 매장 사장님도 걱정이 많았다. 나 몰라라 고양이를 내버려 둘 수 도 없는 상황이었다.
'만두'라는 이름은 우리 부부가 평소에 좋아하는 고기만두를 사가지고 캠핑 매장에 전해주고 고양이를 입양한 데서 기인한다. 그 이후로 우리 부부는 만두와 바꾼 고양이에게 '만두'라는 이름을 작명해주고 지금까지 잘 키우고 있다. 만두를 처음 입양한 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 부부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만두를 입양할 준비가 아무것도 되어 있지 않았다. 만두를 데려오는데도 애를 먹었다. 두 명다 애완동물을 길러 본 적도 없어서 손으로 만지는 것도 둘 다 무서워했다. 그래서 옷으로 만두를 싸가지고 어렵게 데려 왔었다. 차에서는 만두가 놀래서 막 돌아다녔고 그야말로 우리 부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었다. 부랴부랴 동네 슈퍼에 들러 고양이 사료를 사서 집에 들어온 후 만두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우리 부부와 숨바꼭질을 하듯 숨어 있었다. 그 후로 한 동안 만두를 볼 수 없었다. 만두와의 첫 인연이다.
2016년 여름 8월 말. 와이프는 하늘이를 임신한 상황이었다. 더운 여름 저녁 바람을 쐬러 동네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동네 슈퍼 앞에 수풀이 우거져 있던 아파트 앞 언덕이 있었는데 그쪽에서 고양이 새끼 울음소리가 났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와이프는 데려와서 키우자고 해서 말렸다.
'여보! 내일도 같은 곳에서 계속해서 울고 있으면 데려오자"
하고 와이프를 뜯어 말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만두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길고양이를 한 마리 더 입양한다는 것은 솔직히 부담스러웠고 엄두가 나질 않았다. 하지만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귓가에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듯 했다. 다음날 저녁 우리 부부는 다시 밤 산책을 나섰다.
"오늘도 고양이가 울고 있으면 데려오자!" 하면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안들리길 원했지만 멀리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와이프는 걱정했다. 굶어 죽으면 어떡하냐고?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그냥 지나치기엔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질 않았다. 이윽고 언덕 앞 슈퍼 사장님께 물어봤다. 요 며칠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고 하신다. 슈퍼 사장님도 길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한 마리는 더 힘들다고 하신다. 이래저래 해서 우리 부부도 고민한다고 하니 슈퍼 사장님이 직접 고양이를 구출해 주겠다고 한다. 저 언덕 위에서 울고 있는 고양이는 이미 우리 부부와 인연의 끈이 연결되었던 것이다. 날렵하게 언덕 위로 올라가신 슈퍼 사장님은 곧 울고 있는 고양이 새끼 한 마리를 데리고 내려오셨다. 만두와 똑같은 치즈색의 이쁜 고양이 었다. 며칠 아무것도 못 먹고 계속해서 숲에서 울고만 있었으니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호두'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두 번째 고양이는 '만두'의 끝자리 '두'자 돌림으로 '호두'라 이름 지었다)
그 이후 만두와 호두는 우리 가족이 되었고 2017년 2월 막내 '하늘'이가 태어났다. 우리 가족은 모두 다섯식구다. 아빠, 엄마, 만두, 호두, 그리고 막내 아들 하늘이. 와이프만 빼면 모두가 남자다. ㅎㅎ
애묘인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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