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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보름과 아들 생일 ( Feat. 베스킨라빈스 케익)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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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2일 수요일 ( 날씨는 아직도 춥고 )

     

    대보름이라고 하니 두 해전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난다. 각종 나물과 찰밥을  고소하고 따스하게 지어놓고 가져라고 하신 분이다. 덤으로 땅콩과 호두까지 챙겨주셨다( 오십이 넘었으나 엄마가 보고싶다). 오늘은 호두를 헬스클럽에 다니시는 원장님이 챙겨주신다. 회원분들끼리 샌드위치에 커피 드시고 후식으로 드시다가 내 것으로도 두 개 밖에 안된다고 내어 주신다. 항상 감사한 분들이다. 어렸을 적 대보름에는 분유깡통에 철사를 연결해 손잡이를 만들고 깡통안에 나무를 테워서 빙빙 돌리는 쥐불놀이를 했었다. 그때는 쥐불놀이가 일 년에 한 번 할 수 있는 합법적인(?) 불놀이였다. 

     

    호두. 얼마만에 먹어보냐? 우리집 둘째 고양이 이름도 호두이다.

     

    어제 영수증을 잘 못 봐서 샌드위치를 2개 만들어 하나는 오후에 팔릴려나 해는데 주문이 안들어와서 오늘 아침으로 먹었다.

     

    오늘 아침은 어제 정신없어 잘못 만든  BLT 샌드위치다. 식빵은 플레인 식빵이 아니라 호밀이다. 건강해지는 맛이다. 당뇨병을 잠시 잊고 살았는데 이제 음식도 가려먹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아직도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아버님은 매일 인슐린을 맞고 계신다. 점심이 되기전 오전 카페 나에게는 조금 여유가 있는 시간이다. 당뇨를 생각하다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다시 한번 금연을 결심한다(정말 금연을 해야한다). 장사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스트레스 때문에 5~6년 금연했던 것을 못 참고 다시 담배를 피웠었다. 이 참에 다시 금연을 시작하려 한다. 마지막 담배 한 개비(오늘 아침 13일 5시 55분까지는 아직 금연 중이다)를 피우고 전자담배를 금전통에 고이 놓아드렸다. 

     

    금연하고 건강하게 살아보자. 1인 자영업이 몸까지 망가지면 끝이다.

     

    요즘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몰려서 오신다. 내가 처리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배달 어플을 끄고 전화주문과 홀 키오스트 주문을 쳐내는데 한계에 다다를 때가 있다. 잠시 알바를 다시 구해야 하나 생각을 하면서도 바쁜 건 딱 1시간인데 그러면서 다음으로 생각을 미룬다. 

     

    항상 주문해주시는 예수인교회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전 11시 7분 예수인교회 교인분께서 오셔서 오늘 믹스 토스트 불고기와 계란듬뿍  25개를 주문하셨었다( 주문 예약은 최소 만 하루 전 부탁드려요). 얼굴을 뵈니 지난번 단체 주문을 해주셨던 분이고 가끔 매장에 오셔서 믹스 토스트를 사가시는 분이시다. 사실 단체주문은 최소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주셔야 하는데 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에 식재료를 상황을 확인한 후 반갑게 직접 배달해 드리겠다고 하고 인사를 나눴다.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배달이 뜸해서 잠깐 점심 매출로는 힘들었는데 단체 매출이 오늘 매출을 메꿔졌다. 

     

    아내가 오후 4시쯤 오더니 베스킨라빈스 케익을 사자기고 온다. 오늘이 아들아이 생일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생일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감정이 시들하기는 하지만 오늘만 기다렸을 아들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예수인교회 단체 주문 건을 열심히 만들어 5시 40분쯤 배달을 위해 나갔다가 매장으로 돌아와서 매장 마감을 한 후 6시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아내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생일상을 조촐하게 차리고 가족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아들은 내가 사준 축구카드에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가 없었다고 투덜 데지만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보는 나도 미소가 지어진다. 이젠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것도 쑥스럽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요즘은 말을 한마디도 지지 않는 아들아이 초 2 병이 생기는 것일까??

     

     

     

     

    아내는 친구들을 불러서 생일잔치를 하려면 요즘엔 키즈카페를 빌려서 초대하고 음식준비하고 하면 돈 50만 원이 더 든다고 말을 한다. 작년 아들아이 생일은 내가 망한 떡볶이 집에서 해서 성대하게 했었는데 올해는 가족끼리 생일을 맞이했다. 케익까지 먹고 나는 아들에게 붙잡혀 닌텐도 게임을 30분씩이나 해야 하는 고역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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