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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몰린 자영업자 4명중 3명은 '월소득 100 만원' 미만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13. 22:02728x90반응형
2월 13일 목요일 ( 날씨는 점점 풀리고 있다. 해도 길어진다.)
'올해 자영업자 563만 명'. '자영업자 비중 19,7% 60년 만에 20%대로 내려와'. '자영업 폐업자 한 해 100만 명 육박'. '코로나 때보다 힘들어요. 자영업 줄폐업'. '폐업도 맘대로 못해요'. '극빈층으로 빠지는 자영업자들'
새벽 4시 반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 눈이 떠진다. 어제부터 담배를 끊어서 그런가? 몸이 벌써 가벼워진 건지? 니코틴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 건지 아무튼 일어난 김에 좀 더 자자고 유혹하는 악마를 물리치며 양치를 하고 점퍼를 입고 출근을 한다. 매장에 나온 시간 5시 17분.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했다. 어제자 못쓴 블로그 자영업자 생존일기를 쓰고 오픈 준비를 한다. 헬스클럽 원장님의 샌드위치 주문 전화가 왔다. 여느 때와 달리 오늘은 여유 있게 준비한다.
08시 03분 :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온다.
쿠팡에서 주문한 고객인데 주소를 잘 못 써다고 주문 취소를 요청한다. 취소해 줌.
08시 14분 :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온다.
조금전 주문 취소한 고객인데 주소변경 후 포장으로 잘못 주문해서 주문 취소를 요청.
취소해준다.
그 뒤로 기다려도 주문이 오지 않는다. ㅜㅜ
10시 57분 : 선영직원 3 이 전화주문을 한다.
11시 04분 : 선영직원 이 전화주문을 한다.
11시 0분 : 11시 50분 손님이 전화주문을 한다(내가 편의상 전화번호를 저장한 이름이다.
이 손님은 항상 11시 50분에 음식을 찾아가신다).
11시 40분 : 필승어린이집 금일 오후 5시 10분까지 배달을 하는 단체주문 (햄치즈 단품 20개 + 음료 20개).
12시 29분 : 보청기 직원분 주문 하심.
점심시간에 조금 바빴다. 11시부터 12시 사이에 제일 바쁜데 알바를 쓰기에는 내가 너무 힘들다. 돈으로 몸으로도 모두 힘들다. 오늘도 뉴스에 나온다. 지난해 12월 기준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415만 7000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웃픈 현실이다. 인건비가 부담스러워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들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오늘도 양 정당사이에서 추경이니 민생지원 쿠폰이니 카드 페이백이니 저마다 민생지원 정책을 쏟아 내고 있는데 뭐 하나 제대로 실행되는 것이 없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해도 소득이 없다. 재료비, 월세 내고 대출이자 내고 관리비에 공과금, 가맹비, 인터넷, KT 텔레갑, 공기청정기, 기장료 등등... 자영업자 4명 중 3명은 월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이 맞는 말이다. 내가 매장 2개를 운영할 때만 2개 매장 모두 적자를 보고 있었다. 몸을 갈아서 2개 매장에서 일을 해도 적자를 메꿀 수가 없었다. 불과 작년 봄만 해도 잠이 안 올 정도였다. 이제 조금 안정을 찾아가는데 자영업은 영혼을 갈아 넣어도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배달수수료도 거의 30% 이상을 배달 플랫폼에서 제외하고 입금을 해주기 때문에 마진은 불과 20~30 % 정도밖에 안되다. 배달을 하면 할수록 마진이 줄어드는데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은 홍보나 재료 소진을 위한 것 이기도 하다. 자영업자만 정부와 플랫폼 사이에서 죽어난다.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 오후 3시 15분 늦은 점심을 먹는다. 배가 고프면 햄치즈 토스트를 하나 먹곤 했는데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밥을 먹는다. 장사하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항상 남은 음식이나 재료 준비하면서 매장 메뉴를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다. 내가 선택한 것이니 잘 돼야 할 텐데 50이 넘어갈수록 먹고사는 문제가 쉽지 않아 진다.
P.S 요즘 뉴스만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뭐하나 좋은 뉴스가 없다. 자영업자만 힘들다는 이야기 폐업하는 뉴
스만 나온다. 금연 2일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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