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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일은 내게 일요일이 아니다 ( feat. 마곡 더 메이드 뷔페 )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1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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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9일 일요일 (날씨가 조금 풀렸지만 아직도 한파가 계속된다)

     

    자영업을 하고부터는 내게 일요일은 일요일이 아니었다. 그저 일주일 중의 하루였다. 다른 사람에게는 한주를 마무리하는 하루 이겠지만 나에게는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시간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월요일에 쉬고 싶으면 월요일에 쉴 수 있는 자유는 있다. 다만 그 책임이 따를 뿐이다. 자영업을 하고부터는 요일 감각이 퇴화됐었다. 회사를 다닐 때 파이어족을 꿈꾸기도 했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일요일 아침 한산한 거리를 걸어 마리에 도착한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라 그런지 온 세상이 냉동고처럼 얼음이 얼어있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도 찬기는 여전하다. 서둘러 난방을 틀고 커피머신에 전원을 켜고 불판에 가스불을 붙인 후 안도의 한 숨을 내리쉰다. 밤새 아무 일도 없었구나. 신축건물에 가게를 오픈한 것이 이럴 때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수도나 전기문제등 건물의 시설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으니 말이다. 비싼 월세는 이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2년이 지난 후 재계약을 할 때 건물주 부부는 월세에 대한 나의 말을 꺼내지도 못하게 막아버린 기억이 있다. 휴. 

     

    일요일은 오후 3시 마감.

     

    일요일 오전 8시 매주 토스트를 주문하시는 근처 예수인교회 단골 손님이 계시다. 중년의 아주머니 인데 전형적인 교회를 다니시는 예의 바르고 평범한 교회 분이시다. 항상 햄치즈 나 소세지 모짜 토스트를 번갈아 15개를 주문하신다. 오늘도 어김없이 8시 5분에 오셨다. 가끔 늦을 때도 있지만 정확하게 오시는 편이다. 밝은 인사와 함께 우리 가족도 예수인교회에 등록을 했노라고 말씀드렸다. 반가운 얼굴로 화답해 주신다. 나는 아니지만 아내는 결혼 전부터 신촌에 있는 신촌장로교회에 다녔었지만 아이를 낳고 아이가 크고 하다 보니 먼 거리를 다니는 것이 어려워지나 최근에 동네 교회로 옮기게 되었다. 아내의 신앙신은 큰 편이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편하다. 자영업을 하고 나서는 교회도 편하게 다닐 수 도 없다. 일요일이면 평일 못지않게 장사가 되는 편이다. 

     

     

     

    더메이드 뷔페 : 결혼식 피로연 뷔페 + 고기를 직접구워 먹는 특이점.

    더메이드 뷔페 정문. 주차는 빌딩건문에 하면 되고 뷔페는 4층에 있다. 자리를 꽤 넓다.

     

     

    일요을 오후 5시가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음식은 초밥이 있고 핫 음식이 있고 딱 결혼식 뷔페 생각하면 된다. 뭐 특별한 메뉴는 없다.

     

     

     

    퇴근 후 아버님을 모시고 마곡에 있는 '더메이드 뷔페'를 다녀왔다. 빕스나 애슐리퀸즈는 너무 많이 가보았고 좀 색다른 곳을 가보자고 해서 고른 곳이 었다. 언젠가 '조민'이 하는 유튜브 콘텐츠에서 가성비 있는 뷔페로 소개되어 아내에게 내가 이야기해서 간 곳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 가족에게는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1인당 뷔페 가격이 3만 원을 넘는데 음식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결혼식 피로연 뷔페 퀄리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른 뷔페와 틀린 점은 직접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있어 무제한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식사량이 많고 고기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내 생각에는 고기 뷔페라면 명륜진사갈비가 더 났다. 

     

    돼지고기 소고기 해산물 장어 꼴뚜기 등이 있고 야채가 준비되어 있다.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여느 뷔페와 다른 점이다. 불판이 10개 이상 있는 것 같다. 직접 고기를 옆에서 가져와 구워서 자리로 가져와 먹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뷔페를 간 것은 다음주 수요일이 아들아이 생일이라 미리 가족 간에 식사를 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들은 생일선물을 사달라며 내 핸드폰을 켜고 쿠팡 앱을 실행시켜 '축구카드'를 검색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왜 축구카드를 사고 싶은지 도통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결국 이만 육천 원 하는 축구카드를 결제하고 말았다. 가족이 뷔페를 다녀온 후로 피곤했는지 모두 일찍 잠들어 버렸다. 나도 일주일 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온 것인가 하는 피로감이 눈꺼풀로 내려앉았다. 8시가 되어 침대에 엎드려 그동안 보안던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쿠팡플레이의 '뉴토피아'를 잠시 보고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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