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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맛집] 아들의 첫 번째 인생맛집! 광덕식당 소머리국밥 (f. 수육)정보(Information)/대한민국 맛집멋집 2022. 3. 28. 02:23728x90반응형
강릉을 그렇게 많이 가봤지만 이번에 처음 알게 되어 가 본 소머리국밥집 '광덕식당'.
이번 여행은 좀 특별하다. 코시국을 잘 견디며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얼마전 아내가 코로나 확진이라는 날벼락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집에서 격리를 하는 아내를 위해(?) 부자(父子)가 집을 피해 강릉으로 피난을 왔다. 집 작은방에만 갇혀있는 아내를 위해 부자(父子)가 집을 내어준 것이다. 그렇게 아들과 오붓하게 떠난 강릉여행이다. 이번 여행은 어떨지 궁금하고 설레인다. 6살 아이를 내가 혼자 잘 돌볼 수 있을지 말이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강릉 중앙시장으로 향한다. 숙소인 강릉관광호텔은 중앙시장과 거의 맞닿아 있다. 그만큼 가깝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아들과 손잡고 중앙시장 안에 있는 '광덕식당'으로 향한다. 평일이라 시장 안은 사람이 붐비지 않아 쾌적했다. 네이버 지도 길 찾기를 이용해서 가니 현지인한테 식당 위치를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호텔에서 걸어서 딱 10분 걸린다. 가는 도중 아이가 좋아하는 붕어빵을 사달라 한다. "밥 먹고 사줄게" 하고 얼른 지나쳐 간다. 중앙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국밥 골목이 보였다. '70년 전통의 광덕 식당'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식당 앞 가마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고 바로 옆 쟁반에는 앙상한 소머리 뼈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소머리국밥 집임이 틀림없었다. 평일 3시 40분 식당 안에는 두 세 테이블이 고작이었다. 4시부터 5시까지가 브레이크 타임인걸 그때는 몰랐었다. 아무튼 아이와 함께여서 안쪽 좌식 테이블로 들어갔다. 차를 두고 왔으니 맥주 한 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입에서 침이 고였다. 수욕 한 접시와 국밥 하나 맥주를 시켰다.
점심을 안먹고 왔더니 배고 몹시 고픈차에 수육이 한 저가 먼저 나왔다. 아이는 수육을 잘 먹지 않기에 수육은 온전히 내 차지가 될 거란 생각에 마음이 흐뭇했다. 수육 한 접시와 함께 나온 소스! 접시에 대파가 한가득 왜 나오나 했더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보기에도 야들야들한 수육 한 점을 소스에 찍어 먹고 본다! 캬! 이 감칠맛은 뭐지? 입에 착착 감기는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 육질에 달콤 새콤 알싸한 소스가 어우러져 먹는 이 맛! 정말 소주를 부르는 맛이다. 내 인생 수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점 두 점 젓가락이 쉴 틈이 없다. 아내가 없어서 행복한지? 수육이 있어서 행복한지? 아마도 둘 다 인 것 같다. 수육 맛에 취해 있을 때쯤 국밥이 나왔다. 뽀얀 국물에 대파가 풍덩 빠져 있다. 아차 싶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국밥에 나올 때 아이를 위해서 준 밥그릇과 국자로 대파를 골라내고 국밥을 먹일 수가 있었다. 조금 지나니 아이 혼자서 국물을 국자로 떠서 혼자 밥을 말아 먹었다. 어찌나 기특하던지.
아이가 남긴 국밥에 밥을 말어 먹으니 그 맛도 일품이었다. 담백하고 깔끔하다. 국물이 반 정도 남았을 때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으니 마지막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중간에 국물을 주실 수 있냐고 물으니 이내 한 그릇 갖다 주신다. 인심도 후하다.
술을 잘 먹지 못하는 나이지만 수육 한접시에 맥주 한 병을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이는 그릇을 들어서 큰 숟가락으로 긁어먹는다. 너무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다. "아빠! 국물이 너무 맛있다!" 아빠로서 너무 흐뭇한 장면이었다.
정말 맛있게 먹어서인지 다음날 집으로 가는 날 점심도 시내 광덕식당으로 향했다. 거리는 얼마 떨어지지 않았는데 시내에 있는 광덕식당은 주차장까지 완비되어 있어 이용하기가 더 수월하다. 오늘은 국밥 한 그릇과 소순이 한 그릇을 주문했다. 소순이는 소머리국밥과 순두부가 같이 들어가 광덕식당 사장의 특허 메뉴이다. 개인적으로는 소순이 보다는 그냥 퓨어한 소머리국밥이 더 좋다. 너무 맛있게 먹었더니 집에 있는 아내가 생각난다. 돌아오는 길에 국밥 2인분을 포장해 왔다.
강를에 많이 와봤지만 이제야 광덕식장을 알았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 가성비 있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광덕식당 소머리국밥이었다. 광덕식당에 가면 국밥과 수육을 꼭 드려보시길 바란다. 정말 후회안할 것이다. 내 인생맛집에 등극. 또한 내 아이의 첫번째 인생맛집으로도 등록해 두었다. 앞으로 아이와 함께 찾아가는 국밥집 시리즈를 해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국밥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처음 알았다. 여러모로 광덕식당에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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