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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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벗고 봄을 입다 ( feat. 매직블럭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8. 20:25
2월 27일 목요일 (미세먼지 나쁨) 금연 16일 차.아침 6시 15분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주문이다. 아차 싶었다. 6시 알람을 겨우 끄고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일어나야지 했는데 헬스클럽 회원님 전화에 일어난 것이다. 양치도 하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마리로 향한다. 샌드위치 5개와 계란 듬뿍 토스트 4개 그리고 커피 10잔을 만들어야 한다. 7시 10분까지다. 목요일 아침 마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다.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마리에게 비수기는 아무래도 겨울이다. 12월부터 2월까지가 일 년 중 가장 힘든 시기다. 올해는 날씨까지 추워서 더 고생을 했다. 날씨가 풀리니 마리가 입고 있던 겨울옷을 벗겨야 한다. 우선, 홀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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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봄날은 온다! ( feat. 스마트플랫 & 미국주식 증여세 신고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6. 22:41
2월 26일 수요일 (봄날은 온다) 금연 🚭 15일 차. 프랜차이즈 매장들을 보면 대부분 카운터 위에 대형 TV 모니터가 3~4대 달려있어서 자사의 CF나 홍보 메뉴 문구 등 화려한 영상물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나 작은 프랜차이즈 즉, 마리와 같이 일반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아무래도 홍보나 마케팅이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마리 매장에는 주방과 홀 사이 중간 천정에 스마트플랫이라는 전자메뉴판이 달려있다. TV 모니터인데 마리에서 파는 전체 메뉴가 보이고 신메뉴가 나오면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이미지를 바꿔주고 하는데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요즘 매장에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항상 위에 달려있는 모니터를 좀 더 활용해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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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없는 감옥 ( feat. 고양이 와 주식계좌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5. 21:57
2월 25일 화요일 (따뜻해짐) 금연 14일 차 장사가 안 되는 카페나 매장에 하루 종일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 있는 것을 빗대어 '창살 없는 감옥'이라 말할 수 있겠다. 행동에 속박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감옥으로 출근을 하는 것일까? 아니다!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장사가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마리 안에서 시간을 보낼 때 최대한 허투루 쓰는 시간이 없이 보내려고 하고 있다. 물론 장사가 너무 안되고 적자가 계속되면 폐업을 고려해 봐야겠지만 마리는 다행히도 적자를 면하고 있다.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계속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가 있는데 나는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자영업의 장점이라면 손님이 없을 경우 매장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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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애정을 갖자! ( feat. 불편한 편의점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4. 21:19
2월 24일 월요일 (겨울 막바지 추위. 내일부터 누그러짐 ) 금연 13일 차 벌써 2월 마지막 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오십이 넘어가니 세월이 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십 대에는 소파에 나 뒹굴어도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이제는 한가하게 누워 있을 시간이 없다. 가는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아침 출근이 조금 늦어졌다. 어제 건조기를 돌린 후 이불을 꺼내 놓지 않아서 정리하고 나오느라 시간이 지나갔다. 아직 집인데 헬스클럽 회원분께서 전화를 하신다. 주문이다. ㅎㅎ. 마리에 출근하자마자 오늘 새벽에 들어은 식재료들을 정리하고 오픈 준비를 한다. 매번 생각하지만 작은 평수에다 천고가 높지 않아 출근 시간까지 어제의 온기가 남아있다. 다행이다.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으니 말이다(여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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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외식은 역시 행신동 보드람 치킨 ( feat. 블루투스 리시버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3. 06:51
2월 22일 토요일 ( 봄은 언제 오는가?) 금연 11일 차 금연 11일 차이다.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은 가끔 든다. 담배는 끊는 게 아니고 잠시 참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담배 니코틴에 중독된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이제는 필만큼 피워봤으니 정말 미치도록 끊고 싶다. 아무튼 출근해서 마리에 도착하니 기다리던 쿠팡 택배가 문 앞에 와있다. 반가운 마음에 비닐봉지를 뜯어본다. 블루투스 리시버! 핸프폰과 쿠팡이 추천해준 제품이다. 요즘은 맞춤 광고를 해주니 내가 보는 화면 어디에서나 내가 관심 있는 물건들이 모니터와 핸드폰 화면으로 보이는 세상이다. 구글 놈들 잠 잘한다. 블루투스 리시버는 쿠팡에서 37,500원에 구매했다. 오디오 디바이스를 만드는 '원미'는 장거리 무선 오디오 디바이스 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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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주문이 살길이다 (feat. 현대해상 일산대화지점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1. 21:21
2월 21일 금요일 ( 막바지 추위인가? ) 금연 10일 차. 새벽 4시부터 잠이 깬다. 어렸을 때부터 다음 날 중요한 일이 있으면 알람이 없어도 그 시간에 일어나곤 했다. 그 버릇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데 좋은 습관인지? 나쁜 습관인지? 약속을 어기지 않고 늦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습관으로 생각한다. 새벽 5시 세수와 양치를 하고 바로 출근한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이다. 오늘 같은 날 늦게 출근하면 헬스클럽 회원분들 샌드위치를 만들지 못한다. 단체주문 건을 8시 20분까지 완료해야 되기 때문에 일반 손님을 받을 수가 없다. 아침 6시 30분이 되기 전까지 샌드위치를 4개 만들고 단체 주문 메뉴인 '불고기루꼴라'와 '계란 듬뿍'을 만든다. 일찍 출근해서 인지 샌드위치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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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배달 택배비 지원. 나만 몰랐냐? 최대 30만원 지원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20. 21:25
2월 20일 목요일. (오늘도 춥다) 금연 9일 차.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매장 오픈하고 샌드위치 만들다가 7시가 넘어가면 슬슬 배가 고파온다. 헬스클럽 회원분들 샌드위치와 커피를 모두 내보내고 카운터 자리에 앉아 햄치즈 토스트를 먹는다. 내가 만들어 자주 먹는 토스트지만 질리지 않고 잘 먹는다. 시장이 반찬이다. 금연 9일 차인데 잘 참고 있다. 어제 한 개비 피웠지만 아직 흔들리지 않고 금연하고 있다. 오전 11시 다시 배가 출출하다. 주방 뒤편에 꽤 많이 있는 '시너지 밸런스 쉐이크'를 우유에 타서 먹는다. 언젠가 아내가 체중 조절하라며 사놓은 건데 안 먹고 있다 요즘 간간히 하나씩 배고플 때 꺼내 먹는다. 체중조절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배고플 때 먹는다. 나름 우유에 타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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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AUTHENTICS 200 ( JBL 어센틱 200 ) 블루투스 스피커.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19. 21:45
2월 19일 수요일 ( 쌀쌀하다 ) 금연 8일 차 만에 한 개비 피움 출근을 하는 도중에 헬스클럽 회원 분께서 전화 주문을 하신다. 오늘은 샌드위치 4개와 계란듬뿍 콤보 1개다. 샌드위치가 4개면 2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서둘러 가야 한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불판에 가스불을 켠다. 불판에 베이컨을 굽는다. 샐러드 냉장고를 보니 삶은 계란도 몇 개 없다. 계란도 삶는다. BLT 샌드위치에는 베이컨, 계란, 토마토, 양상추, 양파, 올리브, 할라피뇨, 슬라이스 치즈 등이 들어갔다. 마리에서는 BLT 샌드위치가 베스트 메뉴다. 거의 매일아침 출근하자 마자 하는 풍경. 베이컨 굽기, 계랍 삶기. 샌드위치를 먹다가 회원분 중에 나이가 좀 있으신 어르신이 조영남의 '모란동백' 노래를 틀어달라 핸드폰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