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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아이와 함께 가면 더 좋은 서울 근교 메이필드 호텔리뷰(Review)/대한민국 이곳저곳 2021. 6. 22. 10:07728x90반응형
날씨가 더워질수록 생각나는 것이 여름휴가다. 더위가 오게 되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곳을 찾기 마련인데 우리네 현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휴가도 내야 되고 휴가지를 선택해야 되고 가족이 있다면 더욱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한두 가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포기하거나 못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즐겨하는 것이 '호캉스' 란 생각이 든다. 집에서도 가깝고 휴가를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되고 주말에 편하게 쉽게 다녀올 수 있는 호캉스!!! 이번 호캉스도 집에서 너무 가까이 있어 선택하지 않았던 그 곳! "메이필드 호텔"로 호캉스로 가게 되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요일과 월요일을 이용해 다녀왔다. 너무 가까워 와이프가 미쳐 챙기지 못한 약을 가지러 집에도 갔다 오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것에 므흣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이번 호캉스는 갑작스럽게 결정했다. 6월에 한 번은 여행을 가고 싶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캠핑가기도 쉽지가 않다. 하는 일도 그렇고 와이프고 일도 그렇고 그래서 갑자기 생각난 김에 예약을 해버렸다. 바로 내일 가야 하는데 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지만 주말을 피해 일요일과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예약이 가능한 곳이 몇 군데 보였다. 우리 집은 하늘이가 있기 때문에 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조식이 괜찮은 곳이어야만 한다. 그렇게 알아보다가 집에서 너무 가까운 그 곳 '메이필드 호텔'을 알아보게 되었다. 수영장도 운영이 되고 조식도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예약을 했다.
다음날 집에서 약 20분 정도 걸려서 메이필드 호텔에 도착을 했다. 일요일 오후 3시라 그런지 호텔은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호텔 본관 앞 주자창에 차를 대고 오는 사이 와이프가 체크인을 마쳤다. 엘리베이터로 짐을 옮기려는 순간 벨보이로 보이는 직원분이 와서 캐리어를 낚아채더니 안내를 해드리겠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안까지 따라오려고 해서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가져 갈게요!' 하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공손히 손을 모으고 인사를 한다. 나쁘지 않은 서비스였다.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터무니없는 거짓말은 아닌 듯했다.
배정을 받은 객실은 321호. 슈페리어 트윈룸이다. 더블침대 1개. 싱글 침대 1개가 있는 전형적인 호텔 객실이다. 오픈한 지 약 20년이 되는 호텔이라 그런지 객실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은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오래됨이다. 일단 하루에 1번밖에 이용 못하는 수영장을 가기 위해 호텔 본관을 나섰다. 수영장은 메이필드 스위트와 피트니스 클럽이 있는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엄격한 출입통제가 이루어졌으며 다른 곳과는 달리 수영장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수영모를 꼭 써야 하는 것이 다소(?) 불편했다. 야외 수영장(7월과 8월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야외풀이 있긴 하다)이 없는 실내 수영장이라 캡이나 서핑용 모자는 착용이 안되었다. 수영장은 4개 정도의 레인이 있는 메인풀과 유아용 풀과 그 중간 정도 높이의 풀 총 3개가 있다. 수영장은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이 없다. 오후 늦게부터는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유아용 풀은 만원사례였다.
수영장 이용 후 메이필드 스위트 1층 건물에 있는 CU 편의점에서 1만 원으로 맥주캔 5개를 사서 정말 커다란 메타쉐콰이어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맥주 맛이 일품이었다. 저녁 먹기 전 잠시 둘러본 메이필드 호텔의 정원은 나무랄 때 없었다. 호텔 이름인 5월의 정원답게 잘 꾸며진 조경이었다. 메이필드 호텔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조경 회사에서부터 시작한 호텔의 역사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나무를 피해서 건축물을 짓고 얼마나 조경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었다. 더 깊은 호텔 산책은 내일 아침 조식을 한 후 하기 위해 아껴두었다.
저녁은 호텔 근처에 있는 롯데몰에서 가볍게 태국 음식으로 해결하고 난 후 저녁에는 호텔에 와서 내 지친 육신을 포근한 호텔 침대의 품속에 맡겼다. 하지만 와이프는 새벽녘까지 노트북과 씨름을 하며 일을 쳐내고 있었다(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와이프일 때문에 먼 곳으로 떠날 수 없는 쳐지였다).
다음날 아침 5시부터 눈을 뜬 나는 아침 8시가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호캉스의 꽃은 내가 생각하기엔 호텔 조식이 아닌가 싶다. 저녁 뷔페처럼 무거운 음식이 아닌 그래도 꽤 잘 차려진 아침 뷔페에는 내가 먹기에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나는 호텔 아침 뷔페를 좋아한다. '아침을 저녁처럼 먹으라'는 격언이 생각나기도 하는 오늘이다. 와이프와 하늘이가 준비를 마치고 호텔 본관에 있는 캐슬 테라스로 향했다. 아직 8시밖에(?) 안돼서 인지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월요일 아침이라는 것이 믿기질 않는다. 토요일 아침과도 같은 설렘이다. 메이필드 본관 앞 정원이 잘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앉았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임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하늘이 손을 잡고 주욱 들러보았는데 음식이 나쁘지 않다. 한식, 양식, 중식 코스로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있고 샐러드바가 잘 갖추어져 있는 것이 돈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난 후에게 음식을 담을 수가 있었다(나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프렌치토스트에 스크램블과 케첩까지 처음은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로 시작한다. 그 이후 연어를 메인으로 내 위가 허락하는 한 마음껏 음식을 즐겼다. 하늘이도 오랜만에 호텔 조식을 먹어서 그런지 미역국에 밥을 말아 크로와상을 반찬(?) 삼아 할머니가 해주신 미역국처럼 맛있다면 잘 먹었다. 와이프도 칭찬을 잘하지 않은 성격인데 호텔 조식이 나름 괜찮다며 맛있는 음식을 열거하기도 했다.
배불리 아침 조식을 먹은 후 메이필드 호텔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호텔 산책을 나섰다. 호텔 본관과 아트리움에서 호텔 정문 쪽으로 넓은 공간에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눈이 띄는 것은 각양각색의 예쁜 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수국과 분홍 달맞이꽃 그리고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메타쉐콰이어와 소나무들.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참새들도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봉래헌을 거처 낙원 가든을 마지막으로 산책을 마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다른 호텔보다 조경이 훌륭하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은 메이필드 호텔이다. 아이와 함께 하면 더 좋은 곳. 여느 특급호텔과 같은 화려한 멋스러움은 없지만 자연친화적이며 공항 주변에 있어도 조용한 이 곳 메이필드 호텔이다. 아침 조식이 꽤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호텔 매트리스가 너무 푹신해서 내 허리가 조금은 힘들어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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