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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리솜] 깔끔한 조식, 꽃지해수욕장 그리고 선셋스파_ Part 2.리뷰(Review)/대한민국 이곳저곳 2020. 11. 25. 02:59728x90반응형
전날 어떻게 잠들었는지 포근한 이불속에서 꿀잠을 잤다. 아침 6시경 눈이 떠진다. 나이가 들면서 아침잠이 많이 없어진다더니 정말 그렇다. 내가 생각하기엔 아침잠이 없어진다기보다는 걱정거리가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지고 그리고 하나 더 지나가는 시간이 점점 아깝다는 이유가 더 맞을 듯하다. 정말 가는 시간을 붙잡아 놓고 싶을 정도로 빨리 지나간다. 10대 때는 소파에 널브러져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지? 하며 철없는 생각을 했던 게 엊그제 같다. 아무튼 아침에 깨어 발코니 쪽으로 나가 주차장 뷰를 즐긴다. 아침 알싸한 공기가 코끝을 시리고 낮은 아침 안개가 산 허리부터 논밭을 모두 휘감았다. 오션뷰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해가 뜨는 아침 주차장 뷰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누가 그랬던가?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우리 가족은 항상 아침 조식은 이른시간에 가서 먹는다. 늦장을 부리면 부린 만큼 음식을 먹는 여유도 가족 간의 대화도 시간과 주변의 소음에 묻혀 느긋한 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이다. 이번에도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타워동 2층에 자리한 'The Table'로 향했다. 아침 7시가 오픈이라 아직 레스토랑은 한가하다. 얼핏 보니 창가 테이블도 모두 비어 있다. 잰 걸음으로 창가 자리로 앉아 아침 꽃지해수욕장 오션뷰를 바라보니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식사를 할 때만 마스크를 벗고 홀을 돌아다니거나 음식을 가져다 먹을 땐 마스크를 써야 하는 웃지 못할 상항이 연출된다(이 망할 놈의 코로나). 개인적으로는 아침 조식에 훈제 연어와 따뜻한 카페라테를 먹을 수 있으면 아침 조식은 만족을 한다. 그만큼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편인데 아일랜드 아침 조식은 입맛이 까다로운 와이프 입맛까지 사로잡을 만큼 정갈하고 정성이 만이 들어간 음식들과 다채로운 음식들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 하늘이가 좋아하는 우동까지 즉석에서 만들어줘서 더 맛있게 먹었다. 바로바로 구워주는 프렌치토스트와 계란프라이를 서브해 주었다. 다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테이블의 빈 접시들이 치워지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맛있게 아침 조식을 배불리 먹고 꽃지 해변으로 나가 백사장을 걸었다. 아침 산책을 하는 기분이 꼭 내 집 앞마당을 거니는 것처럼 너무 평화롭다. 자연이 만들어낸 백사장 모래 물결과 바다이끼가 너무 영롱하게 낀 갯바위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가롭게 아침 햇살을 즐기는 바다 갈매기들도 눈에 들어왔다.
"아빠! 하늘이는 바다가 너~~무 좋아!"
하늘이는 백사장에 들어서자 마자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겨 달라고 아우성이다.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하늘이. 한적한 백사장에서 코로나도 잊은 채 근심 걱정 없이 갈매기가 있는 그곳으로 달려가는 하늘이. 갈매기를 쫓으러 달려가는 하늘이가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아마도 나는 이때 하늘이와 아내와 함께 우리 가족이 바닷가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아침 산책을 마친 후 룸으로 돌아와 정리를 한 후 체크 아웃을 한 후 우리 가족은 바로 선셋스파로 향했다. 낮 1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고 평일이라 우리 가족만 온전히 선셋스파를 즐길 수 있었다. 인피니티 풀에서도 사진도 찍어보고 온천풀에서 몸도 녹이고 개장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모든 시설이 잘 갖쳐져 있고 부족함이 없었다. 센셋스파의 백미는 해질녁 인피니티 풀에서 감상하는 해넘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쉽지만 우리 가족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선셋을 함께하지 못했다. 오후 2시 정도가 되니 배고 고파진다. 센셋스파에서는 센셋하우스 2층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돈스파이크가 운영하는 이태원 스테이크 맛집 ' 로우앤슬로우(Low & Slow)'의 아일랜드 리솜점이 있고 또 하나는 파스타 포포(Pasta For Four)가 있다. 점심에 우리 가족은 로우앤슬로우에서 런치박스 B 와 파스타 포포에서 파스타를 주문해서 맥주를 곁들여 가볍게 식사를 했다. 가격은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휴양지에 온 기분으로 꽃지 해수욕장을 보며 먹는 기분은 그 가격을 충분히 지불하고도 남는 가격이었다. 맛도 나쁘지 않다.
소화도 시키지 않고 식사를 한 후 바로 노천탕에서 몸을 녹이고 오후 4시즈음 해가 넘어가려 할 때 다음 일정이 있어 만리포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아일랜드 리솜'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서해안에 이정도 퀄리티 있는 리조트가 있을까 할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운 1박 2일이었다. 리모델링을 한지 얼마 안 된 것이 더 만족도를 높여 주었겠지만 앞으로 호반 건설이 인수한 리솜 리조트도 하나씩 방문해 볼 예정이다(다음은 포레스트 리솜 ㅎㅎ). 조식도 여느 특급 호텔 조식만큼 훌륭했고 스파도 천해의 자연조건 때문인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더 좋은 것은 객실에서 요리와 취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침구류가 너무다도 만족스럽다는 것이었다. 다음에 다시 한번 방문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곳이다.
앞으로는 동해보다는 서해가 더 좋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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