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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리솜] 해송사이로 보이는 낙조가 아름다운 뷰 맛집_ Part 1.리뷰(Review)/대한민국 이곳저곳 2020. 11. 19. 12:31728x90반응형
바다 여행하면 왠지 동해안을 떠올리게 된다. 여름이 되면 가방 하나 둘러메고 고속버스 타고 동해안을 가곤 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름 바캉스 공중파 뉴스는 항상 부산 해운대를 비롯해 속초, 강릉의 해수욕장의 피서 인파를 보여주곤 했었다. 서해바다 해수욕장은 항상 갯벌만 보여준다. 그만큼 우리의 눈과 귀는 동해로 쏠려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눈을 돌려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곳을 봐야 한다. 세상 이치가 다 그렇지만 남들이 관심이 없을 때 남들이 몰리지 않을 때 미리미리 준비하고 갖춰 놓고 서서히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그때 빠져나와야 한다. 주식판에서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란 말이 있듯이 말이다.
이번 가족여행은 서해안으로 가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태안 안면도로 가기로 일단 정하고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다. 캠핑도 좋고 펜션 여행도 좋지만 이번에는 가족이 힐링을 할 수 있고 매년 11월 24일마다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는 여행이어서 아침 조식이 나오고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뷰가 좋은 곳이었으면 했다. 역시 나보다는 와이프가 정보를 찾는 데는 빠르고 정확하다. 아마도 대학 졸업 후 여행 관련 에디터로 일을 하고있는 관록에서 나오는듯하다.
"여보 찾았어!! 아일랜드 리솜이라는 곳인데 올해 리모델링해서 괜찮은 것 같아!"
그래 이번 여행은 그동안 주린이(ㅎㅎ)로서 벌었던 돈을 쓰기로 마음먹었던 터라 금액은 굳이 중요하지 않았다. 바로 다음 주라 객실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평일에 가려고 했던 참이라 내심 빈 객실이 있으리라 생각했다(코로나 상황이라 사람들이 안 올 줄 알았다).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주말에는 예약이 이미 꽉 차있었다. 나는 11월 12일(목)~13일(금) 1박 2일 일정으로 예약을 했다. 여행 일정은 2박 3일이지만 빈 객실도 없고 꽃지해수욕장에서 하루 쉬고 만리포로 넘어갈 예정이라 1박만 예약을 했다. 그런데 웬걸 예약을 하고 나니 다음날 모든 방이 나가서 예약이 취소되었다는 것이다(18평형 2인조식 포함_165,300원). 아일랜드 리솜은 직접 예약을 받는 것이 아니라 대행사가 예약을 받고 아일랜드 리솜에 대행사가 부킹을 넣은 시스템이다. 할 수 없이 다른 사이트를 통해 원래 예약했던 방보다 더 큰 28평형을 예약했다(조식 2인 포함_ 202,700원). 그래도 예약이 되었으니 태안 안면도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소풍전날 처럼 설레는 마음은 나이를 먹어도 똑같다.
일산에서 태안 안면도에 있는 '아일랜드 리솜'까지는 승용차로 약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쉽지 않은 길이다. 그래도 오랜만의 가족여행이라 와이프도 아이도 신이 난 모양이다(운전을 하는 나만 조금 더 힘들다). '아일랜드 리솜'은 2018년 8월 호반건설이 '리솜리조트'를 인수하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 7월 10일 그랜드 오픈을 한 곳이다. 호반건설은 이 곳 이외에도 덕산, 제천, 제주에 리조트를 운영 중이며 고성 화진포에서도 건설 중이다. 리조트로 들어가는 길은 해송이 길가에 있어 포근함 마음을 안겨준다. 체크인을 하면서 오션뷰를 문의했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뷰는 주차장 뷰다. 다행히 9층을 배정해 주어서 조망권은 확보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중앙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915호 객실이 정면에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시설이나 가구 인테리어가 수준급이었다. 역시 건설사에서 직접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눈으로 보는 만족도는 이미 합격점을 넘어섰다. 28평이라 그런지 큰 거실과 침대방 그리고 작은방이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도 정갈하고 보송보송한 침구류가 마음에 들었다. 순백의 깨끗함과 특급 호텔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움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작은방에 있는 이부자리도 너무 깔끔하고 깨끗했다. 어느 정도 방구경을 하고 오늘 여행의 목적인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찍으러 해수욕장으로 발을 옮겼다. '아일랜드 57'이라는 해변 카페는 10월 말까지만 운영을 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해송 사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편의점에서 사 온 맥주와 과자를 놓고 온 가족이 집을 떠나 온 설렘에 건배를 했다. 차츰 다가오는 선셋이 기다려지는 오후였다. 노을이 오기 전에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가지고 나온 오두막을 삼각대에 거취 시키고 셀프 사진을 찍었다. 하늘이가 이제는 커서 호기심을 넘어서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만 하늘이의 모습을 보며 마냥 흐뭇해했던 그날의 기억이다.
드디어 이윽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넘이의 장관이 펼쳐진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이내 핸드폰을 꺼내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일이지만 특별한 장소에서 보는 해넘이는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도심에 살면 언제 해가 지는지 해가 어떻게 넘어가는지 알 수가 없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매일매일의 선물 같은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하루였다. 정말 이곳의 오션뷰와 선셋은 대한민국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해가 바다 저편으로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았다. 객실로 들어온 우리 가족은 리솜으로 오기 전 들렸던 홍성 하나로 마트에서 구매한 홍성한우로 저녁을 준비한다. 오랜만에 투뿔(1++) 소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오늘 오는 길에 길이 막혀 4시간이 넘게 걸린 힘든 운전길이었지만 '아일랜드 리솜'에서 편한 안 오후와 쉼을 통해 스트레스가 모두 잊혀지는 하루였다. 너무도 할 말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사진도 많아서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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