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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맛터] 가족과 함께 즐기는_보물섬 낚시터 (feat. 고양시 내곡동)
    리뷰(Review)/대한민국 이곳저곳 2020. 5. 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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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살 된 우리 집 꼬마 하늘이가 낚시터에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어떻게 낚시를 알게 되었을까? 궁금함이 살짝 들기도 하다. 외가댁이 군산이라 장인어른께서 때가 되면 '조기'와 '박대'를 보내주신다. 장인어른께서 직접 잡으신 것은 아니지만 결혼한 이후로 생선은 원 없이 먹고 있다.(항상 감사드려요 ㅎ) 하늘이도 태어나면서부터 생선을 먹고 또 좋아했다. 가끔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 병원에 간 적도 있지만 요즘은 생선살을 먹다가 가시가 있으면 귀신같이 뱉어 낸다. 신기할 따름이다. 하늘이가 생선을 좋아해서 낚시를 아는지도 모르겠다. 목욕할 때면 플라스틱 고기 앞쪽에 자석이 붙어 있어 낚을 수 있는 장난감 낚싯대를 한참 가지고 놀더니 이제는 싫증이 났는지 진짜(?) 낚싯대를 사달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늘 엄마가 쿠팡에서 폭풍 검색으로 디즈니 낚싯대를 사주었다. (후기를 보니 정말 베스를 낚아 올린 사람도 있음)

     

       

       어느 날인가 하늘 엄마가 낚시터를 알아봤으니 가자고 한다. 하늘이가 태어나면서 주말은 사실상 하늘이 위주로 스케줄이 잡힌다. 사실 예전(10년 전?)에 낚시를 해본 적이 있긴 한데 낚시 바늘 매듭 묶는 것도 지금은 생각이 잘 나질 않는다. 루어낚시를 좋아했는데 성격상 가만히 앉아서 하는 붕어낚시는 적성에 맞질 않는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었다. 캠핑을 가게 되면 온종일 먹고 마시고 자고 하는 것밖에 없어 루어 낚싯대를 들고 꺽지 낚시도 하고 베스 낚시도 재미 삼아했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잘 안 했는데 이번에 가보게 되었다. 고양시 내곡동에 있는 보물섬 낚시터다. 집 근처에도 낚시터가 있었구나 신기하기도 했다. 손맛터이다. 하늘이가 낚시터에 간다고 하니 너무 좋아한다. 오랜만에 나도 낚시를 해본다는 생각에 낚시터로 향하는 기분이 나쁘진 않다. 

     

     

       집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정말 가까운 거리다. 보물섬 낚시터는 경의 중앙선 대곡역과 곡산역 사이에 있는데 곡산역과 더 가깝다. 대중교통을 타고 간다면 곡산역에서 내리면 된다.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우릴 반긴다. 콧노래를 부르며 총총걸음으로 달려가는 하늘이 이젠 제법 컸다. 요즘 하늘이 왈 "난. 이제 아기 아니고 형아야!" "형아니까 안 아파"라는 말을 자주 한다. 피식 웃음이 나지만 대견하기도 하다. ㅎㅎ 

     

       근로자의 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있었다. 처음 왔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붕어 낚싯대는 없어서 대여했다. 입어료는 1인당 15,000원이고 낚시 대여료는 5,000원 떡밥은 4,000원이다. 총합계금액 24,000원만 내면 하루 종일 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은 3명이지만 낚싯대 1대만 있으면 되어서 한 사람만 값만 계산했다. 합리적이다.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매점이랑 제일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떡밥도 처음에는 사장님이 뭉쳐 주신다. 잘 잡을 수 있을까? 한 마리도 못 잡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앞선다. 나를 보는 하늘 엄마와 하늘이의 눈빛이 조금 부담스럽다. 오랜만에 예전 기억을 되살려 낚싯대를 드리운다. 사장님 왈 "여기 처음 오면 한 20마리는 잡고 가야 돼!" 하신다. 설마 그렇게 잘 잡히겠어? (ㅜㅜ)

     

     

       낚시찌가 아래위로 요동친다. 낚아채야 하나? 낚시는 챔질이 생명인데. 아내와 아들이 보고 있다. 잉! 떡밥은 모두 사라지고 빈 바늘만 허공에서 흔들린다. 채면이 말이 아니다. 그렇게 몇 번 했었을 때다. 이번 찌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뭔가 묵직하게 아래로 잡아 끈다. 이때가 싶어 낚싯대를 들어 올리는 순간 "앗! 힘 좀 쓰는데!" 나에게도 붕어가 낚였다. ㅎㅎ 이렇게 금방 잡다니. 역시 손맛터다. 손맛이 꽤 묵직하다. 좌우로 흔들리는 낚싯대를 잡은 내손에 힘이 들어간다. 오랜만에 느끼는 손 맛이 나쁘지 않다. "하늘아! 봤지?" "하늘아! 고기 만져봐!"(웃음) 

     

     

       어찌 된 일인지 하늘이는 겁이 없다. 잡은 물고기를 맨손으로 만지고 너무 좋아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는가?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가 좋을 때다. 그렇게 하늘이는 아빠와 함께 낚시를 하며 고기를 직접 잡아 보았다. 집 근처 횟집 앞 수족관에 물고기를 보며 너무 좋아했던 하늘이다. 이내 하늘이는 본인 낚싯대를 가지고 물속에 플라스틱 루어를 내린다. 여기서도 해보고 자리도 바꿔가며 해본다. "하늘아! 낚시는 세월을 낚는 거야!" "알지?" ㅎㅎ 

    2시간쯤 낚시를 하면서 열대여섯 마리 정도 잡았다. 마지막에 하늘 엄마도 낚시를 했는데 손맛을 보진 못했다. 내가 잘 잡는 것을 내심 잡고 싶었던 눈치다. 예전 연예할 때 하늘 엄마와 캠핑 가서 배스낚시를 하면 곧 잘 베스를 낚아 올렸다. 나보다 도 더 잘 잡았었다. 그렇게 2시간여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하늘이의 집중 시간은 약 2시간이다. 오랜만에 동네 근처 낚시터에 와서 가족끼리 재미있는 레저를 즐겼다. 하늘이와 나는 일주일 뒤 또 보물섬을 찾았다. 보물을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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