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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준] 오키나와에 '하마베노차야(浜辺の茶屋)'가 있다면 태안에는 '해피준'이 있다.(f. 파도리 해수욕장)정보(Information)/대한민국 맛집멋집 2020. 11. 24. 04:28728x90반응형
지난 2018년 3월 우리 가족은 하늘이가 태어난 지 첫돌 기념으로 오키나와에 간 적이 있다. 지금이야 코로나로 인해 가볼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해외여행이 자유로웠다(정말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정말로ㅜㅜ). 오키나와 여행을 하면서 유일하게 가본 카페가 있다면 오키나와 남부에 위치한 난조시(南城市) 다마구스촌에있는 '하마베노차야(浜辺の茶屋)'라는 카페를 가본 것이 유일하다. 하마베노차야의 뜻은 '해변의 찻집'이다. 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좁은 해변가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찾을 수 있는 시골 해변가의 오션뷰가 일품인 카페다. 허름한 목조건물에 카페로 들어가는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해변이 카페의 앞마당쯤 하는 최적의 장소다. 우리나라 태안처럼 바닷물이 빠지면 해안가를 산책하며 산책을 할 수도 있고 물이 들어오면 바닷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씨카약을 타고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 링크를 남겨놓을 테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keep 해놓으셨다가 나중에 가보시면 되겠다(그때가 언제일지? ㅜ)
오키나와를 가보지 못한다고 해서 절대 실망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에도 너무도 좋은 '해변의 찻집'이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며칠 전 다녀온 태안 파도리에 있는 '해피 준'이라는 카페를 소개할까 한다. 이번 태안여행의 마지막 여행코스로 집을 떠나기 전 블로그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곳으로 어떤 블로거는 태안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두리 해안사구(여기 정말 꼭 가봐야 한다. 천연기념물이다)를 구경하고 마지막 코스로 가게 된 '해피준' 카페. 태안에는 해안선을 따라 정말 많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그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 많고 물놀이를 하기에 적당한 모래사장이 잘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1978년) 되었다. '해피준' 카페가 있는 '파도리'는 예전부터 갯바위와 자갈이 많아 거센 파도소리가 그치지 않은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그래서 파도리 해수욕장은 해변이 모래가 아닌 자갈로 이루어져 있다. '해피준'이 자리한 곳은 원래 '인천횟집'으로 운영이 되었던 횟집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이 곳은 예전 횟집건물을 그대로 살리면서 내부를 크게 바꾸지 않고 천해의 자연경관을 앞마당 삼아 펼쳐지는 오션뷰가 일품인 곳이다. 우리나라 해안에 있는 횟집을 생각하면 다 알다시피 큰 수족관 같은 것을 매장 앞에 두어야 되고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신경을 써야 되고 여름철을 빼면 고객 회전율이 나쁘고 아마도 겨울에는 정말 찾는이 없는 추운 곳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회전율 좋은 카페로 탈바꿈시켜 젊은 고객들이 찾는 오션뷰 맛집으로 거듭 태어난 '해피준'은 이곳 태안 파도리의 유명한 멋진 카페가 되었다. 이곳을 이렇게 바꾼 주인장이 식견이 정말 감탄할 만하다.
우리 가족이 갔을 때는 만조가 되었을 때라 바로 카페 앞까지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해수욕장 갯벌이 조금밖에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주자창에 차를 주차하고 바로 카페의 2층은 루프탑으로 꾸며 오션뷰를 볼 수 있게 하였다. 고급 카페에서 보이는 햇빛을 가리는 어닝은 없고 나무로 세운 주춧대에 여름철 발로 지붕을 가려 시원한 바닷가에 어울리는 흡사 오키나와나 하와이의 더운 여름 해안가 카페를 연상시킨다. 주차장에서 카페 입구로 내려가는 좁은 통로는 경사가 급하여 내려오는 재미를 더해준다(아이들과 갈 때는 조심하길 바란다). 카페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안쪽에 카운터와 음식과 음료를 만들어 내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나머지 공간은 자유롭게 오션뷰를 즐길 수 있게 인테리어가 심플하게 꾸며져 있다. 창가 테이블은 창가와 붙은 공간에 나무로 앉을 수 있는 평상 같은 것을 설치해 의자가 아닌 평상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어 편안함을 안겨준다. 우리나라 서해안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태안은 일로도 몇 번 오고 여행으로도 와봤지만 수박 겉핥기식 여행에 그쳤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커피맛은 내가 입맛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서 그런지 카페라테는 우유의 부드러움과 커피의 쓴맛이 조화를 잘 이루었고 함께 시킨 에그 와플은 갖 구워낸 향기로 고소하고 커피와 잘 어울리는 달달함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해서 카페 안에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기는 어렵고 바로 앞 바닷가로 나와 산책을 하거나 옥상 루프탑에 올라가 바다를 구경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커피를 마시고 주변 산책을 하다가 보이는 쓰레기들이 좀 많이 아쉬웠다(내가 주인장이라면 주변 쓰레기들을 모두 치웠을 텐데 ㅎㅎ).
태안 여행 계획을 세운 분들이라면 이곳을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도 서해안에 우리나라 동해안 못지않게 아니 제주도 못지 않게 좋은 곳이 많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한다! 지역의 명칭 또한 너무도 이쁜 '파도리'이지 않은가? 다시 한번 이곳을 아름답게(?) 바꿔준 주인장에게 감사하며 파도리의 명소로 오래오래 주변과 잘 어울리는 오션뷰 멋집으로 영업을 계속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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