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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맛집] 죽기전에 꼭 먹어봐야 할 디저트 파이 맛집 (f. 웨스트진 베이커리)정보(Information)/대한민국 맛집멋집 2020. 6. 3. 00:56728x90반응형
"강남역 뉴욕제과 앞에서 보자. "
"응 몇 시에?"
"음 저녁 7시 정도에 볼까?"
"그래! 그때 보자. 있다 봐~~ "
중, 고등학교(1980년대 후반) 때 나는 종로는 영화를 보러 갔었고 쇼핑(보세 옷)을 할 때는 주로 명동을 갔었다. 성인이 된 이후 술 약속이나 데이트 약속은 강남역이나 신촌, 홍대를 자주 갔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내가 술 먹으러 자주 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강남역 하면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의류 브랜드 매장이나 음식 체인점, 패밀리 레스토랑 등 그때 당시에는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았다. 그중에 한 곳이 뉴욕제과다. 뉴욕제과 앞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와 애인을 기다리기도 하고 모임 사람들을 기다리기도 하고 소개팅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소개팅에 나오는 사람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누구누구 신가요?" 하며 물어보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볼 수 있었다. 그만큼 뉴욕제과 앞은 추억이 많은 곳이다(사실 뉴욕제과 앞에서 만나기만 했지 빵을 사먹은 기억은 거의 없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는 뉴욕제과도 피해가지는 못했다. 경영이 어려워지고 98년 주인이 바뀌면서 상호도 'ABC 뉴욕제과' 로 바뀌며 운영되다가 2000년 뉴욕제과 본사는 결국 부도를 내고 말았다. 그 이후 운영은 지속 되었는데 2012년 5월 강남 'ABC 뉴욕제과'는 폐점을 하게 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뉴욕제과는 1949년 부산 광복동에 처음 오픈한 이후 54년에는 서울 명동에 오픈하면서 자리를 잡았으며 74년에는 강남역이 생기기 전부터 강남점을 오픈하여 9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맞이 했었다. 군산의 '이성당', 대전의 '성심당', 안동의 '맘모스제과', 대구 '삼송빵집'등 오랜 역사를 지키며 지역을 넘어 전국 빵집으로 명성을 이어가는 곳도 있는데 서울의 역사를 간직한 빵집이 없어진 것이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79년에 오픈한 '리치몬드 과자점' 이 잘 운영되고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팥빙수를 가끔 먹었는데 브런치도 먹으러 가봐야겠다).
고양시 행신동에 살게 된것은 2012년 부터이다. 신혼 초부터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교회 지역구 집사님께서 가정방문을 오셨을때 손에 빵 상자를 들고 오셨었다. 행신동에서 맛있는 빵이라고 해서 맛을 보았는데 그때 당시에는 음 괜찮네 하면서 기억에 잠시 멀어졌다가 최근에 와이프로 부터 그때 먹은 파이가 '웨스트진 베이커리' 빵이 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앞에서 뉴욕제과를 언급한 것은 바로 '웨스트진 베이커리' 빵집 때문이다. 이 곳을 97년부터 운영하는 사장님이자 파티시에가 바로 뉴욕제과 창업주인 (고)김봉룡 회장의 외손자인 김서영씨 이기 때문이다. 지지난주 본가 방문 전에 부모님께 맛있는 간식을 사다 드리기위해 방문을 했었다.
행신동에 있는 본점은 1997년 오픈을 했다. 23년 운영이 되었으니 역사가 짧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요즘 같은 시기에 골목상권을 점령한 대기업 빵집들 사이에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더욱 더 믿음이 간다. 본점은 아파트단지 상가 1층에 자리잡고 있다. 행신동 아파트 단지 조성은 1994년 정도이니 단지 초창기에 이곳에서 오픈 하여 지금까지 영업을 이어 오고 있다. 현재는 풍동, 식사동, 서울 목동등에도 지점이 있다. 이곳은 대표 메뉴는 '엘리게이터(1판에 6천원)'와 '파이 밤만주(1개에 1천원)"다.
'엘리게이터'는 울퉁불퉁한 겉모양이 악어의 등껍질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엘리게이터'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91의 데니쉬에 피칸을 올려 바삭바삭한 식감에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달콤한 피칸잼이 듬뿍들어 있어 한 번 먹으면 이내 다시 손이가는 마법과도 같은 파이다. '파이 밤만주'는 국내산 밤암금만을 이용하여 만들며 일본 장인에게 무보수로 배워온 레시피로 만들어 엘리게이터와 함께 세트 메뉴로 인기가 높다.
매장의 익스테리어는 매장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서부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나무로 꾸며져 있으며 시즌 꽃들이 이쁘게 매달려있다. 매장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아 보였으나 23년 경력의 단단한 내공이 느껴지는 매장이었다. 나의 시선을 끈 것은 내가 좋아하는 야채 샐러드 빵이 너무도 먹음직 스럽게 나를 유혹하고 있었고 프랑크 소세지 빵도 너무 먹음직 스럽게 자태를 뽑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알찬 선수들만 모여 있다는 표현이 맞을 수 있겠다. 옆으로는 케잌 쇼케이스도 있었고 이 곳의 대표 메뉴의 '엘리케이터'와 '파이 밤만주' 는 별도의 유리 쇼케이 안에 들어가 있었다. 역시 이곳의 대표 메뉴임을 알 수 있었다.
간단히 둘러보았지만 행신동의 로컬 맛집으로 손색이 없었으며 23년간 이곳에서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이제 와서야 이곳을 방문 했다는 것이 조금 미안해 지는 순간이었다. 엘리케이터 1장과 파이밤만주 5개를 사면 박스 포장이 되는데 이정도면 부담없는 가격에 선물을 할 수도 맛볼 수도 있다. 가벼운 먹거리 선물에는 그만이다. 지난번 본가에 사다 드렸을때는 당뇨병이 있으셔서 단것을 잘 안드시는 아버님께서도 너무 맛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직 맛을 못 보신분이라면 죽기전(?)에 꼭 한번 방문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ㅎㅎ
(웨스트진 베이커리 단골이 되실 수 있으니 주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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