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개학 과 마리 영업시간 변경 (feat. 시즌 메뉴 )

 3월 4일 화요일 ( 눈 온 뒤 흐림 ) 금연 21일 차.

 

본인 방에서 자는 걸 아직도 무서워하는 아들아이가 오늘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 긴긴 겨울 방학을 끝내고 학교로 등교하는 날이다. 하지만 나는 배웅도 못하고 아들아이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 출근을 한다. 새벽 5시 어둠을 뚫고 마리로 향한다. 어제 쉬었기 때문에 평소보다도 조금 더 일찍 출근했다. 하루 쉬고 난 다음날 출근하는 마리는 낯설다. 뭔가 어색하고 부족해 보인다. 마리에 온기를 불어넣고 오픈 준비를 한다. 

 

오전부터 눈이 내린다. 다행히 날씨가 풀려 눈이 쌓이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가수 최유리를 알게 되었다. 따뜻한 노래와 가사가 나를 위로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201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1998년생으로 올해 나이는 26살이다. 최유리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반복 재생하며 오늘 하루 계속 들을 예정이다. 눈이 내리는 오늘 더욱 더 잘 어울리는 노래다. 

 

최유리 노래 한 동안 즐겨 들을 것 같다.

 

점심 시간이 되기 전 어제 차 트렁크에서 꺼내 마리에 놓아둔 카메라 가방을 열었다. 신혼여행 갈 때 샀던 캐논 5D MARK 3이다. 예전에는 정말 소중했었는데 최근에는 차 트렁크에 처박혀 있었다. 23년 4월 9일 장인어른 팔순잔치 사진을 오늘에서야 카메라에서 커내 보았다. SD 카드 메모리를 맥북이 인식 못해서 마이크로 SD 카드를 핸드폰에 넣어 인식을 시켜 사진을 구글 포토에 업로드시킬 수 있었다. 벌써 2년 전이다. 오늘에서야 사진을 보게 되다니 장인 장모님께 미안한 생각이다. 팔순잔치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해 드리려고 했는데 올해 장인어른 생신 때는 꼭 해 드리라 마음먹어 본다. 

 

장인 장모님과 처남 식구들.

 

매년 이 맘때즈음에는 마리에서 시즌메뉴가 선보인다. 올해는 피자소스를 곁들인 메뉴인데 3종이 출시되었다.

1) 하와이안 피자 토스트  2) 불고기 콤비 피자 토스트 3)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 토스트 

시즌 메뉴 모두가 피자 맛이 나는 토스트인데 내일부터 판매 예정이다. 토스트를 직접 만드는 나로서는 메뉴가 늘어날 때마다 힘이 든다. 그리고 재료 준비나 보관도 만만치 않다. 많이 나가면 상관없는데 적게 나가면 재료를 쓰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을 때가 있다. 이번 시즌메뉴는 잘 되었으면 한다. 

 

불고기 콤비 피자 토스트! 맛은 뭐 나쁘지 않다.

 

마리는 오늘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을 연장한다. 그동안 저녁 6시까지만 영업했는데 해가 길어지면서 3월부터 10월까지는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한다(겨울 11월 ~2월까지는 저녁 6시까지다). 매장에만 있는 시간이 14시간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마리에서 있는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가족과 함께 했던 저녁 식사도 이제 당분간 퇴근 후 혼자 먹어야 한다.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자영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고객들 약 290명을 대상으로 영업시간 안내와 신메뉴 출시에 대한 마케팅 메시지를 보냈다. 정리를 다하고 나니 저녁 8시 30분이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저녁 10시가 훌쩍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