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님 기일 (feat. 단체주문: 순복음원당교회)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17. 16:50728x90반응형
2월 16일 일요일 ( 날씨가 포근하다), 금연 5일 차
오늘 새벽 아내(스터디카페에서 밤 12시가 넘어서 공부하다가)가 카톡으로 연락을 하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 1시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잠을 설치다가 겨우 잠들어 다시 아침 6시 30분에 깨어 출근을 한다. 오늘은 잠을 못 잔 탓인지 눈이 뻐근하다. 아침 공기가 이제 견딜만하다. 일요일 아침은 동네가 조용하다. 출근하는 사람들도 없으니 더 그렇다. 행신역도 일요일은 조용하다. 오전 8시 예수인교회에서 픽업을 오셨다. 오늘은 소세지 모짜렐라 토스트 15개다. 항상 고마우신 분이다. 오늘은 조금 늦는 것 같아서 전화를 드렸더니 늦었다고 죄송하다며 빨리 가겠다고 하시는 분이다.
크래미 샐러드, 리코타치즈 샐러드, 수비드치킨 샐러드. 일요일 아침이지만 오늘은 8시부터 바쁘다. 배민으로 주문이 들어오고 요기요도 주문이 또 하나 네이버주문도 들어왔다. 정신이 없다. 9시까지 정신없이 토스트를 만들다가 매장 전화로 전화가 온다. 혼자서 일하기 때문에 언제나 매장 전화는 내 핸드폰으로 착신이 되어있다. 내 귀에는 이어폰이 있어 두 손이 자유롭다. 일을 하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1인 자영업자의 비애).
전화기 너머로 "오늘 11시까지 햄치즈 콤보 21개 가능한가요?" "아. 네... 잠시만요! 제가 지금 조금 바빠서 20분 후에 전화드릴게요" 하고 전화를 끊고 일을 하다가 다시 전화가 오신다. "네 가능합니다. 11시 10분까지 보내드릴게요. 기사님에게 결제하시면 됩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화정동에 있는 순복음원당교회에서 주문이 왔다. 가끔 주문을 하시는 곳인데 항상 당일이나 바로 전달 주문을 하시는 편이다. 교회 이름을 보고 원당에 있나 했는데 화정동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감 시간 오후 3시까지 바쁘게 보냈다. 단체건도 하나 하고 매장 손님과 배달 주문을 다 하느라 조금 벅찼다. 음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재료 준비도 해야 하는 1인 자영업자 여서 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요즘 같은 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저녁에는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님 기일이라 제사를 지내야 돼서 아버님 댁으로 퇴근을 한다. 아이는 이미 매장과 아버님댁 중간에 있는 차장공원에서 혼자서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한다. 공원에 가면 친구들이나 또래 아이들이 있어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저녁 8시 일요일 공부를 마치 아내가 아버님댁으로 와서 제사를 지내기 시작한다. 제사 음식도 준비하려면 많은 시간과 품이 필요하다. 맞벌이와 육아를 함께 하는 우리는 제사나 차례음식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당일 받아서 제사를 지낸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줄 곧 그래 왔다. 제사 음식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배달이 온다. 정말 편해진 세상이다. 새로 이사 온 아버님 월세 방에서 처음 어머님 제사를 지낸다. 나도 처음에는 제사 순서를 잘 모르다가 몇 번 제사를 지내보니 조금 익숙해졌다. 아이와 함께 어머님께 절을 하고 이야기를 건넨다. 아버님도 잔을 올리고 몸이 불편해도 절을 하신다. 2년 전 정말 허망하게 코로나로 어머님을 보내드렸다. 정말 예정에도 없었던 일이다. 그렇게 보내드릴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다. 요즘 더 어머니가 보고 싶다. 어머님이 해주신 닭볶음탕에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
P.S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데 내 옆에 '만두'가 와서 위로해 주고 있다.
반응형'일상(Life) > 자영업자 생존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끼리 유치원과 JBL CONTROL 1 PRO (컨트롤 1 프로) 스피커 (0) 2025.02.18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날이 행복이다. (feat. 아들) (3) 2025.02.17 고무동력기 날기기 (feat. 예수인교회) (0) 2025.02.16 당뇨 와 혈압 (feat. 노안) (5) 2025.02.14 한계 몰린 자영업자 4명중 3명은 '월소득 100 만원' 미만 (2)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