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쿠팡 새벽배송과 입춘한파 (feat. 오후에 함박눈)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6. 21:30
    728x90
    반응형

     2월 6일 목요일 ( 한파에 함박눈까지 내린다 )

     

    새벽 6시 매장 앞에 쿠팡 프레쉬백 2개와 포장박스 1개가 도착해 있다. 정말 쿠팡이 없었으면 어떻게 장사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식자재 주문을 못했거나 야채 주문을 깜박했을 때 쿠팡은 구세주와 같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매장 오픈 시간 전인 새벽 시간에 배송을 해주니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에게는 꼭 필요한 플랫폼이 되어버렸다. 새벽 날씨가 심상치 않아 신선야채가 괜찮을까 했는데 역시나 꽁꽁 얼어 있는 게 아닌가? 한파가 지속되는 기간에는 야채는 당분간 시키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치커리가 얼어있다. 라디치오도 얼고 ㅜㅜ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장사가 안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걱정한 것과는 달리 매출이 나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날씨도 춥고 장사도 안되면 정말 난감할 뻔했다. 배달과 홀 주문이 적절히 섞여서 들어오고 점심때도 바쁘지 않게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오늘은 메뉴들이 다양하게 주문되었다. 우리 가게의 메인 재료는 계란이다. 토스트에는 계란 베이스가 들어가고 BLT샌드위치, 밀박스에도 삶은 계란이 들어간다. 거의 매일 삶은 계란을 만들고 우유를 넣은 계란 베이스를 만든다. 처음에는 이게 정말 귀찮았는데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계란을 삶고 계란 베이스를 만든다. 계란을 많이 쓴다는 것은 그만큼 장사가 잘 된다는 이야기다. 

     

     

    불고기 샐러드 와 수비드 치킨샐러드.

     

     

     

    리코타 닭가슴살 밀박스 와 바질 카프라제 밀박스, 타코치킨 과카몰리 밀박스

     

     

     

    오늘은 하루종일 뉴스에서 헌재이야기만 나온다. 윤설역이 어떻고 증언이 어떻고 하! 이제는 정말 빨리 모든 것이 빨리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보고 듣고 하는 것이 이젠 힘들다.

     

     

     

     

     

    오후 3시가 되자 눈이 내린다. 제법 많은 눈이 내리더니 급기야는 함박눈이 되어 내리기 시작한다. 눈이 순식간에 도로를 덮고 쌓이기 시작한다. 하필 그때 쿠팡 배달 주문이 들어왔는데 배달기사가 늦게 배정이 되어 매장 도착 시간이 한 참 지난 후에 엉금엉금 오토바이가 도착한다. 눈이 와도 배달은 계속된다. 나는 기사분에게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하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오후 5시쯤 어제 가방을 놓고 가신 손님이 오셨다. 미안하셨는지 주문을 하시고 기다리신다. 어제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급하게 이동하는 바람에 평소 안 메던 가방을 잊고 그냥 가버렸다고 한다. 손님과 나도 모두 웃어넘길 수밖에 없었다. 마감 시간이 오후 6시 보다 조금 일찍 마감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눈 싸음을 하거나 눈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역시나 아들놈도 신나게 미끄럼틀에서 눈썰매를 가지고 내려오고 올라가고 있었다. 마음은 나도 눈썰매를 타고 싶었지만 이제 체력이 안된다. 아이가 눈썰매를 끌어달라고 해서 놀이터 옆 산책로 언덕에서 한 번 끌고 내려갔는데 이러다가 내가 정말 인생에서 내려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ㅜㅜ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