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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없이 혼자 단체주문 쳐내고 토스트카페 운영하기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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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4일 화요일 ( 입춘이 지나자 한파가 몰아치다. 이번 주 내내 영하 10도 이상....)

     

    단체 주문이 있는 날이면 전날부터 마음 한구석이 무겁게 내려앉아 걱정이 되어 잠을 설친다.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답답한 마음으로 출근을 서둘렀다. 단체주문은 오전 11시까지 하면 되니까 8시부터 준비하면 되겠다 생각하며 오픈을 했다. 오늘도 역시 헬스클럽 원장님이 전화주문을 한다. BLT샌드위치 5개. 

    비가오던 눈이오던 날씨가 춥던 항상 열심히 운둉으로 체력을 단련하시는 어르신들.

     

     

    헉. 샌드위치 5개면 약 20여분 정도 걸린다. 헬스클럽 회원분들이 오늘은 많이 오시나 보다. 7시 10분이 넘어서자 카페 좌석은 만석이 되었다. 샌드위치도 내어주고 커피도 내어주니 7시 20분이 지나간다. 오픈을 하자마자 매출을 올려주시니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8시경 배달 주문이 하나 들어오고 잠깐 정리를 하다 보니 시간이 8시 30분 넘어선다. 아차! 단체주문이 있었지? 토스트 25개, 샐러드 10개, 밀박스 15개, 커피 25잔이다. 혼자서 만들 수는 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떻게 뭐 빠지게 해야지 ㅜㅜ

     

    햄치즈 토스트 25개와 빅 닭가슴살 샐러드 10개.

     

    밀박스 15개. 커피 25잔, 햄치즈 25개, 샐러드 10개. 마리는 역시 단체주문이다.

     

    밀박스를 만들고 나니 9시 30분이다. 부랴부랴 토스트를 25개를 만들고 커피도 내리고 하니 10시가 넘어선다. 11시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아내에게 SOS 외쳤지만 아내는 아이 학교에 갔다 와야 한다며 10시 30분 넘어서 도착할 수 있다 한다. 시간은 없고 손은 부족하고 식음땀이 나길 시작한다. 토스트카페 3년 내공으로 샐러드를 순식간에 만들어 내고 11시 10분 전 모든 것을 완료할 수 있다. 마지막 10분 아내가 와서 도와주시도 했다.

     

    이미 매장은 '개판 오 분 전'이다. 매장을 정리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쉬어가려 했는데 장부를 쓰고 점심을 먹은 선영이라는 회사에서 전화 주문이 들어온다. 오늘따라 전화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평소 자주 오시던 단골손님들도 오늘로 날을 잡았나 보다. 4명씩 2팀이나 왔는데 혼자 음식을 쳐낼 수 없어 손님을 받지 못했다(역시 손님은 기다려주지 않고 틈을 주지 않는다). 죄송하다고 혼자 음식을 만들 수 없다고 ㅜㅜ 

     

    토스트 카페 마리는 시간당 1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엄청 바쁜 것이다. 2명이 해도 힘든데 혼자서 감당하는 것은 더 미칠 노릇이다. 그런데 오늘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15만원 매출을 쳐냈으니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계속해서 일을 하며 쉬는 시간도 없이 일을 했다.

     

     

    카페를 혼자 운영하려면 재료주문, 재료 준비, 음식 조리, 설거지, 매장정리, 세무, 회계, 분리수거 등등 뭐 하나 안 하는 게 없다. 어느 하나를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 대신해주실 않아 내가 해야 한다. 사실 나는 자영업을 하면서 조리할 때 쓰는 칼을 내가 갈아서 써야 한 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괴감마저 왔었다. 원래 주방 출신이 아니기 칼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오늘도 무딘 칼을 써가며 샌드위치며 토스트를 만들어낼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오후 4시가 넘어갈 무렵 칼을 갈기 시작했다. 좋은 칼은 아니지만 이제 손에 익어서 아끼는 칼 들이다. 뭐 든 지 기본이 잘 돼야 되는데 칼을 잘 들게 가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인 것이다.

     

     

    마감 시간인 저녁 6시가 되어도 정리할 일들이 남아있다. 신선야채는 반반으로 식자재 업체와 쿠팡에서 시키는데 요즘은 쿠팡에서 더 많이 시키는 편이다. 하나 오늘은 치커리가 쿠팡에 없다. 동네 마트에 가서 치커리와 방울토마토는 노브랜드 할인이벤트 상품을 구매해 채워 놓고 7시가 다 되어 퇴근을 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 13시간 동안 정말 치열하게 하루를 마감했다. 

     

    오늘 정말 열일했다. 삭신이 다 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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