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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한파특보에도 장사는 계속된다 (feat.오스프리백팩)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2. 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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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5일 수요일 ( 손님이 백팩을 놓고 간 날)

     

    연일 한파특보다. 아침 출근길 찬 바람과 냉동고 같은 찬 기온은 콧구멍을 얼려버릴 것 같다. 다행이다. 카페와 집이 직선거리로 300m 밖에 안되니 말이다. 여느 때와 같이 아침 7시경 헬스클럽 회원들이 BLT 샌드위치와 계란듬뿍 토스트, 커피를 주문하신다. 

     

    오전 8시부터 배달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매서운 한파에 배달 라이너 분들도 온몸을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하고 얼굴은 거의 안보일정도로 방한을 하시고 일을 하신다. 얼마나 추우실까? 요즘 라이너 분들은 정말 다양한 분들이 하신다. 나이가 환갑은 족히 넘어 보이시는 할머니. 고급차를 타고 배달을 하시는 아저씨, 본업으로 열심히 하시는 50대 분들까지 모두가 열심히 하신다. 

     

     

     

     

     

     

     

    10시 20분 BLT샌드위치 6개가 주문이 들어왔다. 가격은 45,000원 정도 요새는 배달비가 안 붙고 수수료도 10%가 넘어서기 때문에 배달을 해도 남는 것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어쩔 수 없이 배달을 하고 있다. 5만 원 정도 배달이 들어오면 배달 어플을 30분 정도 일시정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달이 계속 들어오고 홀 손님은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그때부터는 혼자 감당을 할 수 없어 멘붕에 손에 땀이 나길 시작한다. 그래도 이젠 샌드위치는 수천 개는 만들어봐서 6개 정도는 한번에 수월하게 메뉴를 만들 수 있다(다행이다). 

     

    점심시간에 지난번 손님이 많아서 받지 못했던 행신역에서 근무하는 역무원(?) 분들이 다시 오셔서 주문을 하셨다. 한꺼번에 샌드위치, 샐러드, 수비드비프, 토스트까지 주문을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도 혼자 일하는 것을 알았는지 이해해 주신다. 메뉴 뽑아내느라 진땀을 뺐다. 

     

    평일 수요일이지만 매출이 나쁘지 않다. 이제 어느 정도 단골 고객과 배달 손님들 층이 두터워져서 고정적인 매출을 찍을 수 있다.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일하는 보람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토스트와 샐러드를 파는 우리 가게는 겨울이 비수기인데 성수기는 4월부터 매출을 봐야 할 것이다. 

     

     

    오후 4시 매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테이블에 백팩이 있는 것이 아닌가? 손님이 놓고 가셨다. 어떻게 저렇게 큰 것을 놓고 갈 수가 있지 하면서 서둘러 매장 정리와 마감을 하고 퇴근을 했다. 저녁 8시가 넘어서 손님에게 전화가 왔다. 내일 백팩 찾으러 오신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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