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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로 살아간다는 건....
    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4. 6.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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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로 살아간다는 건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걸 망하면서 깨달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자영업자로 부푼 꿈을 꾸며 작년 23년 7월 오픈 한 프랜차이즈 식당을 올 해 안에 접을 예정이다. 아주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24년 봄이 되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온몸이 부서져라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식당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온전히 내가 선택하고 내가 추진하고 실행하고 돈을 투자하고 호기롭게 시작했다. 피나는(?)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선택한 프랜차이즈가 이미 고점을 지나 하향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고 입지 선정도 안 좋았다. 차츰 알게 되었지만 내가 했던 모든 일이 안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요즘은 잠을 자도 간밤에 악몽을 꾸듯이 잠을 설치는 시간이 많아졌고 잠에서 깨는 것조차 싫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불속에서 맘 편히 누워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와이프와 이제 초등학생이 된 1학년 아들놈이 있기 때문이다. 

     

     

    23년 7월 오픈하기전 매장의 모습! 타이슨이 말했던가 누구나 원대한 꿈을 가진다! 쳐 맞기 전에는 ㅜㅜ

     

     

    티스토리를 다시 시작하다. 

       

    자영업을 하면서 놓았던 티스토리를 다시 시작했다. 3년 만인가? 4년 만인가? 정말 열심히 해서 구글 애드센스 승인도 받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1일 1 블로그를 하기도 했었는데 자영업을 하면서 고된 몸으로 자판을 두들기기가 힘들었다. 아니 그냥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굳이 블로그를 열심히 안 해도 자영업으로 50살 이후 제2의 인생을 잘 꾸려 나갈 줄 았었었다. 하지만 그 원대했지만 공허한 꿈은 역시나 무참히 깨져 버리고 말았다. 이제 다시 밑바닥으로 내려왔다(바닥이 아닌 그 이하 지하ㅜㅜ 몇층인지?) 

     

    그동안 이루어 놓았던 것이(개뿔도 없지만 그나마 있는 것도...)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없는 사회 초년병 시절로 되돌아갔다. 젊은 20대야 책임질 사람도 돈이 없어도 먹여주고 입혀주고 잠 잘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가족과 아버님(어머님은 23년 2월 코로나로 돌아가셨다)이 계시다는 것이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돌아왔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포자기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렇게 티스토리라도 글을 써더 내가 경험한 것들을 써 내려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영업자의 무덤인가?

     

    50이 되어가면서 회사에서도 입지가 좁아지고 앞으로 어떤 걸 하고 먹고 살아야 하나는 걱정이 많았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코로나가 창궐했고 막막한 상황에 놓였었다. 코로나가 왔을 때는 이것저것 들어오는 수입도 있었고 아이도 어렸기 때문에 알바를 하면서도 그렇게 어렵지 않게 그 시절을 이겨 낼 수 있었는데 코로나가 잠잠해질 무렵 나는 그동안 생각했었던 동네에서 장사나 하면서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저냥(정말 대책 없는 생각이었다) 먹고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순진한 생각에 신축건물의 임대료 비싼 자리(권리금이 없었다)에 토스트가게를 오픈했었다.

     

    그때만 해도 와이프도 프리랜서로 돈벌이가 있었고 이것저것 들어오는 돈도 있어서 잘 몰랐는데 토스트가게를 하고 1년 이 채 안 돼서 내 일한 인건비가 안 나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정말 영혼을 끌어모으듯 돈을 모아 가게 하나를 더 차리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옆에서 꼬시는 놈이 있었다) 으로 토스트가게 옆 떡볶이 프랜차이즈 점을 오픈한 것이 내 인생의 최대 실 수였다(나 돌아갈래ㅜㅜ).

     

     

     

    설레였던 그 때. 주방기구가 들어오면서 원대한 꿈을 생각하고 이제 시작이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 하면서 지사 교육을 받고 있었다.

     

     

     

     

    혹시 자영업을 생각하고 계시나요?

     

    자영업을 생각하고 계시나요? 저와 같은 생각으로 쉽게 자영업을 하려고 계획을 하거나 실행에 옮기기전에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으면(천 번 만 번 아니 수백만 번) 한다. 나처럼 제2의 인생으로 새로운 직업으로 너무도 쉽게 자영업에 뛰어들려고 한다면 꼭 수많은 경우의 수와 최악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꼭 자영업을 하고 싶다면 초기 자본이 들어가지 않는 몸으로 하는 일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의 진입장벽은 너무도 쉽고 낮다. 그렇기에 망하는 것도 너무도 쉽다는 것은 오픈을 생각할 당시엔 알지 못한다. 자영업으로 성공하기란 군에서 말뚝 박고 장군이 되길 바라는 것과도 같다.

     

    초기에 주방에서 일하다가 자리 잡으면 오토매장으로 돌려서 월수익 500만 원만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면 되겠지? 하는 아니한 생각은 이제 버리면 좋겠다(정말 택도 없는 생각이다). 내가 일하지 않고 오토매장으로 돌려 수익을 내는 자영업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천재 자영업자들의 아주 극히 일부 사장들의 이야기다. 내 주변에도 수많은 자영업 사장님들이 계시지만 오토로 자영업을 하시는 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 매일 아침 일찍 나와서 쉬는 날도 휴가도 없이 주말도 없이 낮밤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해도 본인 인건비 가져가면 요즘은 정말 잘 되는 매장이다. 내 인건비 외에 사업소득을 생각하신다면 그냥 미국주식 우량주에 자영업 할 돈으로 투자해서 따박따박 배당금 받는 편이 더 현명한(주식도 투자는 고위험이다) 생각일 것이다.

     

    제 경험을 공유하려 합니다.

    혹시 자영업을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 한 명이라도 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을 해고 현실을 받아들이신다면 난 만족(?)한다(정말 말리고 싶다). 나는 자영업 하나 해서 돈이 안되니 객단가 큰 매장을 하나 더해서 작은 가게 적자를 메꾸고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지금 생각하면 허무맹랑한 생각으로 망한 케이스다. 두 번째 매장을 하면서 초창기에는 말도 안 되는 인건비 써가며 광고비 들어가며 오픈발 받고 이제 곧 오토를 돌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처음으로 했던 작은 가게 8평 공간에서 아침 새벽 6시에 나와서 저녁 9시까지 뭐 빠지게 일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매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포스 컴퓨터 앞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를 쓰는 감회가 정말 새롭 기는 하다. 자영업을 하기 전에는 정말 동네에서 성공한 자영업 사장으로서 성공 경험담을 블로그에 쓰고 싶었는데 현실은 자영업 해서 망한 이야기를 쓰려하니 속이 쓰리다. 수억 원을 잃은 거야 어찌어찌 메꾸어(메꿀 수 있을까?) 가겠지만 그동안에 고생하며 지낸 시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나 때문에 함께 주말에 변변한 가족 외식 한 번 해보지 못한 우리 가족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늦둥이 아이가 주말에 놀아 달라고 해도 매장에 있느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지 못한 지난 3년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난다. 막상 두 번째 매장 폐업을 생각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니 오픈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가게를 닫는 문제가 그리 쉽지도 않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들여놓고 설치했던 모든 것들이 위약금이라는 것으로 돌아오고 요즘의 경기는 권리금은커녕 무권리도로 들어올 임차인을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너무도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지만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자영업 시작 전부터 폐업에 이르는 시간을 거슬러 하나 둘 정리하며 블로그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앞으로의 일이나 계획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곧 저녁 장사 시작이다(손님이 없다).토스트 샐러드 매장이라 저녁 시간에는 분비지 않지만 내일 오픈 재료 준비나 이것저것 할 일이 도처에서 기다리고 있다. 내가 안 하면 해줄 사람은 없다 바쁜 점심시간에 알바를 쓰고 있지만 알바도 이제는 곧 정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는 요즘이다.

     

    아!   O발 힘든 시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같은 길을 다시 헤치며 걸어가야 한다. 주저앉아서 넋 놓고 있을 수 없다. 우리 나라 6백만 자영업자들이 모두 겪는 고통이긴 하지만 나 같은 자영업자에게는 더 힘든 요즘이다. 정말 다시 살아야 한다. 가족이 있어서 포기할 수 없다.  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다.  앞으로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인데 눈물이 날 것 같다. 50 넘어서 사나이가 눈물이 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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