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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feat. 범죄도시,아마존활명수, 조명가게, 소주랩소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1. 28. 21:37728x90반응형
2025년 1월 28일 화요일 (설 연휴 전날 영하의 날씨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옴)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났다. 적어도 6시에는 일어나야 아침 7시 오픈에 무리가 없는데 늦게 일어난 통에 서둘러 대충 씻고 차를 몰고 나간다(집과 카페는 걸어서 5분 거리). 평상시에는 걸어갔지만 오늘은 날씨도 춥고 늦어서 차를 타고 나왔다. 7시 10분전 부랴부랴 커피머신 전원을 올리고 불판에 가스를 점화시킨다. 7시 오픈 예정인 배달 어플을 1시간 영업정지를 시켜놓고 한숨 쉬어 본다. 휴.
설 전날 이라서 그런지 거리도 한산하고 인적도 없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도 없다. 예전에는 8평 남짓 토스트카페가 감옥 같을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나만의 공간에 온 것 같은 평온함마저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 예열이 끝난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리고 우유를 스팀 쳐서 따뜻한 라테 한 모금을 마신다. 이제야 정신이 맑아진다.
7시 30분경 영업 일시정지를 깜박하고 설정하지 않은 '요기요' 가게배달 주문이 들어왔다. 샌드위치 한 개와 토스트콤보 2개다. 아마도 배민 주문을 막아놨더니 요기오로 주문을 하신 단골 고객인 것 같다. 배달 주소를 보기 낯이 익다. 배달이 안 들어오게 하려면 배민, 쿠팡, 요기요, 네이버주문까지 총 4개의 어플을 중지시켜놔야 한다. ㅜㅜ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되어간다.
28일 첫 주문.. 닭가슴살 샌드위치, 계란듬뿍, 햄치즈, 불고기루꼴라, 베이컨모짜렐라 토스트다. 평소 매일 즐겨보던(?) 뉴스공장이 방송을 안한다. 12월 3일 이전에는 가끔 듣고 보던 것이 12월 3일 이후부터는 매일매일 보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답답할 때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유튜브 방송이다. 윤석열이 구속기소된 이후로는 이제 유뷰브 뉴스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도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직 탄핵인용이나 법원 판결이 나진 안았지만 예전보단 답답함이 많이 사라졌다. 어제부터는 티스토리 블로그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에도 눈이 간다. 매장 스피커를 맥북 블루투스로 연결해 넷플릭스 영화를 보면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매장 엠프가 블루투스 연결이 되는것은 이제야 알았다).
매장에서 내가 쓰는 맥북은 10년 전에 샀던 맥북프로다. 아직까지 망가지지 않고 잘 쓰고 있고 지금 블로그도 맥북으로 쓰고 있으니 참 괜찮은 놈이다. 다만 내장 스피커가 망가졌기는 하지만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그것도 별 상관이 없다. 짱짱한 화질이 지금도 너무 근사하다. 손님이 없는 틈틈이 넷플과 디즈니를 오가며 그동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보지 않았던 영화며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다. 물론 윌라나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을 자주 들으려고 하지만 지금은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오락 영화가 제격이다. 자영업을 하는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맘 편하게 보니 말이다.
범죄도시, 아마존활명수: 시간떼우기 좋은 오락영화. 가끔 웃기도 하고 액션도 있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소주랩소디: 백종원이 나오는 다큐멘터리. 소주에 대한 스토리가 재미있고 유익하다.
조명가게: 조금 무서운 영화. 계속 보고 있음.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믿고 보는 한석규. 아직 보고 있는 중.
매장 포스와 맥북을 거치했다. 가끔 영화를 보거나 잡무를 볼때 맥북을 사용한다. 매장 출입구 쪽에 설치한 삼성 스탠바이미.ㅋㅋ 뉴스도 보고 유튜브로 음악도 틀고 가끔 영화도 틀 수 있어 유용하다. 설 바로 전날이라서 그런지 매장에 오프라인 손님의 거의 없고 배달이 주로 들어온다. 다행히 포장 주문도 들어와서 그나마 수수료가 조금 덜 나갔다. 매장에서 파는 것보다 배달로 팔리면 마진이 정말 드라마틱하게 줄어든다. 그래도 가게 메뉴 특성상 신선재료들이 많아서 안 팔리는 것보다는 적은 마진으로도 매출을 올리는 것이 덜 손해다. 흑흑
오늘 3시까지 영업을 하고 마감한다(휴일과 공휴일 주말은 오후 3시까지 영업). 내일 하고 내일모레 이틀간 휴무를 하기로 했다. 쉬는 것도 마음대로 쉬지 못하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설 명절에도 혼자 나와서 매장을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평소보다는 매장마감을 꼼꼼하게 하고 아버님이 계시는 월세방으로 가족이 왔다. 나와 와이프 모두 일을 하고 있어 명절 음식은 만들지 못해 동네 반찬가게에서 전을 사고 정육점에서 LA갈비와 소고기를 사서 왔다. 주간보호센터에 다녀오신 아버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님을 내가 사는 동네로 모셔 왔다. 우리 가족과 함께 살 수는 없어 집과 가게 근처 다세대주택 1층에 월세를 얻어 드렸다.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오늘은 아들과 나는 아버님댁에서 자려고 한다(계속 혼자계시는 아버님을 위한 배려?).
얼마만에 먹는 한우인지 구이바다로 구워먹는 한우가 맛있다. 아 캠핑가고 싶다. 내일은 처가댁이 있는 군산에 내려가야 한다. 전북과 충청도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내려갈 일이 걱정이긴 하다. 아침 차례를 지내고 점심 먹고 출발할 예정이다. 장인 장모님 두 분 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몸이 아프다고 하셔서 걱정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자영업을 한 3년 전부터는 더 못 찾아뵙는 것이 죄송스럽기만 하다. 원래 설 당일만 쉬고 설에는 안 내려가려고 했다가 장모님이 몸이 불편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내려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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