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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공휴일과 고무 동력 비행기일상(Life)/자영업자 생존일기 2025. 1. 27. 20:21728x90반응형
2025년 1월 27일 월요일 (간헐적으로 눈이 오고 날씨가 영하권으로 추워졌다).
임시 공휴일이지만 평소와 같이 출근을 했다. 설연휴 전날이라 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자영업이란 게 하루를 쉬면 쉰 만큼 그날의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에 쉴 수 도 없다(이전 직장 다닐 때 휴일은 정말 꿀이다).
아침 7시 늘 그렇듯 2층 헬스클럽을 이용하시는 회원분들이 전화로 BLT샌드위치를 주문하셨다. 임시 공휴일이라 매장을 오픈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셔서 인지 주문을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전화주문을 하셨다. 항상 고마우신 분들이다. 늘 같은 메뉴를 거의 반년이 다 되도록 드시고 계신다(정말 대단하신 분들). 설 연휴 전 마지막으로 이용하시는 듯하다.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덕담을 나에게도 그분들끼리도 정겹게 인사를 나눠주신다. 정부에서는 내수 경기를 활성화한다고 오늘을 임시 공휴일 지정을 했지만 이런 씨부럴 최장 9일 황금연휴를 맞아 인천공항을 통해 134만 명이 해외여행을 갔다고 한다. 자영업자만 죽어 나간다.
오늘은 매출이 시원찮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이기도 하고 눈발이 내려서 길도 미끄러워 배달도 원활하지 않다. 가끔은 건물 사이로 눈보라가 매섭게 휘몰아 취기도 한다. 겨울에는 원래도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지만 오늘은 더 그렇다. 오후 요기오로 4만 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왔는데 눈이 와서 외곽지역 배달 불가여서 가게 배달이 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주문을 취소했다(요기요 실속배달로 주문하시면 된다고 고객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다).아카데미가 아직도 있구나. 오랜만에 보는 고무동력기다. 토스트가게를 더 오래 하기 위해 평일은 저녁 6시 마감하고 휴일이나 주말은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토스트카페 특성상 오전 주문이 많고 오후가 넘어갈수록 주문은 거의 없다. 영업시간은 잘 정한 것 같다. 매장 정리를 하고 퇴근을 하자마자 아들놈은 어제 사온 고무동력 비행기를 가지고 와서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래도 손재주가 조금은 있어 뼈대를 거의 만들고 조금 어려운 부분을 가져왔다. 예전 초등학교 때 고무동력 비행기 날리기 대회가 있어 만들곤 했던 기억이 나서 달려 들었지만 거실에 쪼그려 앉아 만들고 있으니 다리도 아프고 눈도 아파 잠시 만들고 내일 완성하기로 했다.
아파트 앞에 눈이 쌓이지 않았다. 오늘 날씨 예보에서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하고 날씨도 영화권으로 추워진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저녁에는 눈이 오지 않았다. 내일 모레 지방에 내려가야 하는데 더 이상 눈도 추위도 없었으면 한다. 작년 말에 새해부터는 매일 블로그도 하고 독서도 하고 하는 신년 계획을 세웠지만1월이 지나서도 지키지 못했다. 작년 12월 3일 계엄 이후부터는 잠도 잘 자지 못하고 매일 뉴스만 보았는데 어제부로 윤통이 구속기소되어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고 할까 오늘부로 다시 블로그도 시작하고 책도 읽고 카페도 잘 운영하길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한데 이젠 정말 담배를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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