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사는 지인이 추천해준 군산 커피 맛집. 커피의 쓴 맛이 싫어서 우유를 넣은 라테를 좋아하던 분이었는데 이 집 아메리카노를 먹고 이제는 아메리카노만 먹는다는 지인이다. 군산 수송동 '라라코스트'에서 식사를 하고 고양시 집으로 올라오기 전에 들려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먹었다. 지인이 사줘서 먹었지만 오는 내내 고속도로에서 커피 괜찮네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일단, 이곳은 월명동에 위치하는데 군산에 오면서 월명동을 제법 많이 왔다 갔다 했는데 이곳 컨츄리맨 카페는 보질 못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해서 눈에 띄질 않았다. 그만큼 카페 간판이며 외관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수수하고 촌스럽다는 뜻이다. 그래서 카페 이름이 '컨츄리맨'인 건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내 차 이름이 미니 컨트리맨인데 왠지 더 정감이 가는 카페다.
포스팅을 하기위해 조금 검색을 해봤더니 이곳은 '커피 협동조합 컨츄리맨'으로 커피를 좋아하고 군산을 좋아하는 분들 7명이 오픈한 협동조합이라고 한다. 기사를 보니 15년 2월에 오픈을 했으니 7년 된 곳으로 아직까지 장사를 잘하고 계시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다 이곳은 그만큼 커피에 대한 내공이 쌓여서 단골 고객이 많은 카페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야겠다. 커피를 파는 카페가 한 두 곳이 아니고 자고 일어나면 카페가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요즘 아닌가? 프랜차이즈 카페도 요즘 가격으로 승부하는 '메가 커피' 등이 있어 커피를 파는 카페도 영업하기가 쉽지 않다.
컨츄리맨은 일단 로스팅을 하는 카페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같이 커피에 정말 문외한인 사람도 왠지 믿음이 간다.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 커피 원두를 사 먹는 사람도 꽤 된다. 지인도 이곳에서 커피를 먹은 이후에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커피가 맛이 있어 계속 오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카페의 왜관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카페의 네이밍만 보더라도 외관보다는 커피의 온전한 맛에 대한 승부를 함이 분명했다. 가격 또한 거품이 없는 정말 시골에서 만나볼 수 있는 착한 시골 삼촌 같은 카페다.
우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라테를 시켰는데 집으로 올라오는 차안에서 아내가 잠을 청하는 동안 2개 모두를 시원하게 내가 모두 먹었다. 먹을수록 커피 맛이 더 좋아지는 맛이었다. 얼마 전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샷 추가로 먹었던 6,100원짜리 커피보다 정말 100배 더 맛있었다(스타벅스는 어딜 가던 맛을 보장해야 하는데 동해에 있던 스타벅스는 맛이 정말 없었다. 맹탕이라고 해야 하나 샷 추가까지 했는데 ㅜㅜ).
컨츄리맨 카페는 홀도 있어 매장에서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카페 천정도 예전 일본식 적산가옥인 목조 건물 스타일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어 나름 예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되겠지만 홀 인테리어는 정말 촌스럽기 그지없다.
요즘 외관이 화려하고 인테리어가 고급지고 대형화된 카페가 성업 중인데 그 가운데 카페의 인테리어보다는 커피 본연의 맛으로 승부하는 넓은 저수지 연꽃군락지에 홀로 핀 연꽃같은 군산의 컨츄리맨 카페라 하겠다. 나도 단골이 되면 좋겠지만 서울에 있다 보니 자주 갈 수는 없지만 다음부터 군산에 내려가면 일단 이곳부터 내려가서 커피 한 잔 사먹고 다른 일정을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