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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맛집] 엄마와 함께 먹던 추억의 맛_고자리 냉면 (feat. 오이)정보(Information)/대한민국 맛집멋집 2022. 7. 23. 06:53728x90반응형
내 인생에서 좋아하는 음식이 있었다면 '비빔냉면'이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 예전에는 정말 즐겨 먹었지만 지금은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좋아하는 음식도 식성도 변화게 된다. 몸이 건강하려면 먹는 음식도 가려먹어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밀가루나 전분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게 된다. 탄수화물이나 당이 많은 음식들은 체중을 늘리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다.
냉면을 좋아했던 이유는 엄마와의 추억이 있어서다. 초등학교 시절 엄마는 나를 데리고 시장에 자주 갔었다. 장을 본 후 짐을 나눠들을 손이 필요했는데 고사리 손이라도 내가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나를 엄마는 "냉면 사줄게! 시장 가자!" 하면서 손 짓을 했다. 그러면 나는 냉큼 달려가 엄마 손을 잡고 시장에 갔다. 시장 안쪽에 노포 집에서 바로 삶아 비벼주는 비빔냉면을 엄마 옆자리에 앉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나는 달콤 매콤한 비빔냉면이었다. 집에서도 엄마는 내게 곧잘 비빔냉면을 해주셨다. 정말 배 터지게 비빔냉면을 먹었었다.
고자리 냉면을 처음 먹어보았지만 나는 그 맛에서 엄마 그러니까 어머니가 떠올랐다.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거동이 불편하셔서 외식을 하자고 하면 집에서 먹는 게 더 편하다고 하시는 어머니다. 예전에 어머니와 먹던 그 칡냉면으로 만든 비빔냉면이었다. 예전 시장에서 먹었던 냉면에는 오이채가 고자리 냉면처럼 많이 올라가지 않지만 맛은 그 시장에서 먹던 냉면 맛 그리고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냉면 맛이었다. 내가 간 오늘도 내 옆쪽으로 내 어머니 같은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냉면을 맛있게 드시고 계셨다.
고자리 냉면이 우래옥, 을지면옥, 평양면옥처럼 슴슴한 육수의 깊은 맛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아삭아삭 씹히는 오이채와 무김치가 좋았고 달짝지근한 육수의 맛도 좋았고 쫄깃한 식감의 칡냉면발도 좋았다. 음식은 맛으로도 먹고 추억으로도 먹는데 고자리 냉면의 맛은 엄마와 함께 먹던 추억의 맛이었다.
고자리 냉면집이 장사가 잘 되는 이유는 나와 같은 추억의 맛을 찾는 이가 많아서가 아날까?
냉면의 역사와 육수의 깊은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TIP
1. 양이 많은신분은 주문할때 "양 많이 주세요!" 하면 넉넉하게 주신다.
2. 입가심할 곳을 찾는다면 근처 '9BLOCK FARM 고양점' 으로 가면 되겠다.
주차장은 널널하다. 차를 가지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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