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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정멋집] 당인리 책발전소 (feat. 합정동)
    리뷰(Review)/대한민국 이곳저곳 2022. 7.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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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로변에서 들어가는 입구다. 원래는 그냥 담이었는데 입구를 내지 않았을까 했는데 사진을 다시보니 원래도 대로변에서 통하는 문이 있었을것 같다

     

     

     

    당인리 책발전소를 다녀왔다. 오상진 김소영 부부가 운영하는 아니 김소영 씨가 퇴직금을 투자해 오픈을 했다고 하는 북카페다. 이슈가 된지는 오래되었지만 지금에서야 가보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그다지 당기지 않았는데 요즘 어떤 것을 하고 먹고살아야 하는 고민을 하다가 쉬는 날 지하철을 타고 가보았다. 지하철도 오랜만에 타니 나름 재미있다. 사람 구경도 하고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감상하고 지하철 역사에 새로 생긴 매장과 가게들을 보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신기하다. 벌써 옛날 사림이 되어가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도 하는 시내 나들이다. 

     

    합정역 1번 출구를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인리 책발전소를 찾을 수 있었다. 대로변에서도 들어가는 입구도 있고 골목 쪽에서 들어가는 입구도 있다. 위치 잘 잡았네 하는 생각이 든다. 골목 쪽으로 들어가는데 옆 빌라에 사시는 분이 쓰레기봉투를 내어 나오다 낯선 남자인 나를 보고 놀라는 것 같았다. 놀라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 여자분은 레깅스 차림이었는데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패션이긴 하지만 나는 사실 그렇게 탐탁하지 않다(나는 꼰대인가?). 

     

     

     

    골목쪽에서 들어가는 입구나. 간판을 보면 골목쪽에서는 한글로 대로변 쪽에서는 영어로 간판을 만들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한 것 같다. 외벽은 적벽돌로 포근하게 감쌌고 들어가는 입구는 우드로 되어있었다. 안에 들어가니 규모는 상상했던 것보다 작아서 약간 놀랐다. 우측으로는 커피를 주문하고 만드는 바가 있었고 홀 중간과 왼쪽과 안쪽 벽에는 책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서 바로 좌측으로 당인리 책발전소에 나름 유명하다는 족자 형태의 베스트셀러 목록이 눈에 들어왔다(내가 읽은 책이 아무것도 없다니 ㅜㅜ). 그냥 구경만 하면서 둘러보다 나올 생각이었는데 2층에 앉아 있으려면 무언가 시켜야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압도되어 평소에 먹던 아이스라테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창호를 모두 우드로 했는데 겨울에는 따뜻할까? 하는 괜한 걱정. ㅎ

     

     

     

    1시 전후한 시간이었지만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남자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중년 남자인 내가 혼가 2층에 앉아 있기가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오늘 아침 집에 배달된 '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를 꺼내 읽었는데 더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좌불안석이었다. 까르르까르르 떠드는 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졌지만 오랜만에 귀에 들리는 여자들의 떠드는 소리가 그런지 참을만했다. 진동벨이 울려서 1층으로 내려가 커피를 가지고 올라와 자리에 앉자마자 타는 목을 부드러운 커피 한 모금으로 달랬다. 

     

     

    안쪽에서 바로 본 풍경.

     

    책 이외에도 간식거리가 있다. 
    우드 블라인드가 잘 어울렸던 카페. 프레임 공사를 했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드톤의 포근한 느낌이었다. 왠지 가을과 겨울에 더 잘 어울린 것 같은 따뜻한 분위기였다. 30여분이 지났을 무렵 오랜만에 합정동에 나온 나로서는 더 앉아있을 수 없었다. 카페 분위기가 안 좋아서가 아니라 더 가볼 곳이 많아서 마음이 바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념품이나 책을 사서 나가려고 하던 마음을 용케 달래서 빈손으로 나갈 수 있었다. 마당에 있는 감나무와 자작나무가 가을이 되면 더 포근할 것 같았다.

     

    마당 앞 감나무 와 자작나무! 마당 정원을 좀 더 잘 관리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본 당인리 책발전소의 세로로 된 간판과 벽에 달린 조명이 왠지 더 정겨워 보였다. 

     

    P.S

    그런데 왜? 당인리 책발전소지? 당인리 화력발전소에서 힌트를 얻었을까? 하는 물음이 생겼다. 여담이지만 당인리 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로 마포구 당인동에 위치하고 있다.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 양화대교와 서강대교 사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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