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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맛집] 미분당(米粉堂) 행신점정보(Information)/대한민국 맛집멋집 2022. 6. 21. 05:36728x90반응형
기분 좋은 날이었다. 6월 6일 현충일. 순국선열에게 감사한 날이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곳에서 이렇게 발을 딛고 서있을 수 없으리라! 오전에 아이와 함께 고양 어린이 박물관을 다녀온 후 오늘 점심은 집 앞에 새로 생긴 미분당을 가기로 했다.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내가 신촌에 있는 미분당 쌀국수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내는 신촌에 있는 신촌장로교회를 다니고 있어 가끔 예배를 마치고 그곳에서 쌀국수를 먹었다고 한다.
가끔 아내는 동네에 맛있는 쌀국수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물론 동네에 '미스 사이공'이 있지만 아내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했으리라! 그렇게 약속을 잡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미분당에서 아내를 만났다.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부터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분당 이야기를 많이 꺼낸 탓인지 오늘은 아내가 카드를 꺼낸다. ㅎㅎ.
차돌과 양지 쌀국수 그리고 아이를 위한 윙까지 시키고 기다렸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휴일이지만 홀에는 손님들로 만석이었다. 테이블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미분당은 맛집이라는 소문이 나서인지 행신점에서도 별다른 오픈 행사가 없었음에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미분당 행신점 주문
20여분 기다린 후 들어갈 수 있었다. 아이가 있어 세 자리가 있고 나서야 들어갔다. 미분당은 조용하게 남에게 방해를 안 주고 식사를 하게끔 콘셉트가 잡혀 있었다. 그래서 가족이 가더라고 조용하게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으면 미리 주문한 음식이 준비가 되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푸짐한 쌀국수가 선반 위에 올려진다. 기본찬은 양파, 할라피뇨, 단무지가 함께 담겨 나온다. 아내는 익숙한 맛이 그리웠는지 쌀국수가 나오자마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기대 반 의심반이었다.
차돌 박이 쌀국수 9,000원 / 양지쌀국수 10,000원
차돌박이 쌀국수 양지 쌀국수 버팔로 윙 가격은 2,500원. 음식이 나오자 나는 눈으로 먼저 맛있게 보았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사이공맥주를 하나 주문했다. 맥주 한 잔과 쌀국수를 먹을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자리에 앉은 후 쌀국수를 앞에 놓고 일단 수저로 국물 한 숟가락을 떠서 먹어보았다. 음.. 뭐지 이 깔끔함. 정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육수의 맛이었다. 처음 먹어보지만 꽤 익숙한 맛이었다. 다음은 또 어떠하랴? 쌀국수가 안 보이게 푸짐하게 나온 차돌과 양지들이었다. 물론 미국산, 호수산이었지만 푸짐한 고기양에 또 한 번 놀랐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음식을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쌀국수를 삶아내고 국문에 숙주와 고기를 푸짐하게 올려 내어 준다. 주방 안에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여성분과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남자 두 분이 일을 하고 있었다.
시원한 사이공맥주를 한 모금 두 모금 마시고 뜨끈한 국물의 쌀국수를 입에 배어 물었다. 입안에서 쌀국수와 국물의 조화가 부드럽고 담백하게 조화를 이루며 맛있게 목 넘김을 했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입가심을 하면 더할 나위 없는 맛이었다. 아이는 워낙에 쌀국수를 좋아하는 아이라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보였다. 그나마 이제 6살이라 보조의자 필요 없이 옆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사실 나는 지난 4월 6일 이후 더 정확히 말하면 4월 6일 이후 건강검진이 있은 이후로 탄수화물을 안 먹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정말 쌀국수를 먹기 위해 지난 두 달여간의 다이어트를 잠시 잊기로 하고 마음의 미안함을 떨쳐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오늘은 맘 편히 먹자 하는 마음으로 쌀국수를 먹었다.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고수를 넣어서 먹었다. 필요하면 조용하게 선반 위에 그릇을 올려놓고 이야기를 하면 리필을 해준다. 사리며 숙주며 고수까지 모두 리필을 해준다. 정말 마음에 드는 매장 운영방식이다. 새로 생긴 음식점이지만 프랜차이즈라 매뉴얼화된 서빙에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미분당 행신점 인테리어
미끄럼 방지 매트가 깔려있어 수저나 숟가락 종지등이 움직이지 않았다. 세심함에 놀람. 여자 사장님(?) 아이가 의자가 높아 위험할 수 도 있다며 세심한 배려까지 해주신다. 물론 아이에게 조용해달라는 가게의 운영방침까지 놓치지 않고 말씀해 주셨다. ㅎㅎ 아이는 엄마의 쌀국수를 거의 절반을 먹었으며 다 또한 숙주와 고수를 계속 리필해가며 머리 위 선반에 있는 칠리 소소, 핫소스, 해선장을 번갈아 가며 섞어 먹었다. 처음에 주신 고추도 넣어가며 얼큰하게도 먹어보고 돈 만원에 정말 다양하게 먹어 보았다.
쌀국수 맛있게 먹는 법
나는 미분당이 처음이었지만 이미 나는 미분당 팬이 되었다. 술을 잘 못하지만 맥주 한 병을 다 먹고 나니 알딸딸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국물까지 다 먹고 나서야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포만감에 약간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 이후 음식에 대한 절제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었다. 몇 달 전 우리 부부는 행신동에 미분당 체인점이라 할까? 하며 농담 섞인 말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정말 행신동에 미분당이 생겼다(믿거나 말 거다). 아내도 오랜만에 먹는 미분당 쌀국수에 흡족한 표정이었다. 식재료를 아끼지 않는 미분당의 푸짐한 맛과 음식에 대한 예절 분위기 식당의 콘셉트나 인테리어 모두가 만족스러웠다.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낄 새도 없이 문 너머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분들의 기웃기웃 홀 안을 보는 모습에 서둘러 자리를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엔 오후 한 가한 시간에 먹으러 갈 생각에 이미 행복했었다. 그리고 추운 겨울이 어서 오기를 하며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갔다. 문을 열고 나가자 꿈속에서 깨어나라는 듯 강렬한 대낮의 따사로운 햇살이 내 얼굴을 어루만져 주었다. 역시나 우리 가족은 디저트로 바로 옆 투썸 플레이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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