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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가오슝 여행 2일차] 택시 타고 구산 선착장으로, 완공된 치진 선착장과 등대, 찐 로컬 '완얼샤오츠부(萬二小吃部)' 해산물 먹방! (ft. 수요일의 영국영사관)
    삶과 사유의 기록/가로세로 세상보기 2026. 9. 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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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슝 여행 2일차 아침. 호텔 조식을 든든히 챙겨 먹고 치진섬으로 향했다. 우리 가족이 3명이다 보니 지하철 타고 걷는 것보다 호텔 바로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구산 선착장까지 쏘는 게 훨씬 편하고 가성비도 좋았다.

     

     

    1. 오토바이 부대와 함께 탄 페리선, 그리고 완공된 '치진 페리 선착장' (이지카드 필수!)

    구산 선착장에 도착해서 페리 탑승구 쪽 시간표와 요금표를 확인했다. 페리(해상버스) 성인 티켓은 80TWD(어린이/경로우대는 40TWD)인데, 현금도 이용가능하고  이지카드(EasyCard)나 아이패스(iPASS) 같은 교통카드를 챙겨가서 '삑' 찍고 타는 게 제일 편하고 이득이다.

     

    배를 타러 가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대만 배에 무려 카카오프렌즈(라이언, 튜브, 네오) 캐릭터들이 마린룩을 입고 대문짝만하게 래핑되어 있는 게 아닌가! 타국 땅에서 우리나라 카카오 캐릭터 배를 만나니 왠지 더 반갑고 신기했다. 배 앞에서 와이프랑 아들 기념사진 한 장 시원하게 박아주고 탑승!

     

    배에 타면서 또 하나 신기했던 건 바로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들이었다. 현지인들이 오토바이를 탄 채로 줄지어 배에 오르는데, 사람 타는 곳과 오토바이 타는 곳이 딱 나뉘어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대만이 왜 '오토바이 천국'인지 실감 나는 순간.

    우리가 갔을 때만 해도 치진 페리 선착장은 한창 공사 중이라 주변이 어수선했는데, 최근 사진을 찾아보니 붉은 벽돌 외관의 고풍스러운 시계탑 건물로 리모델링이 아주 번듯하게 완공되어 있었다. 옛날 공사판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근사한 새 랜드마크로 변신해 있어서 보기만 해도 속이 다 시원했다.

     

    치진 페리 선착장은 지금은 공사가 완료되어 빨간벽돌에 그늘막도 잘 설치되어 있다.

     

    대만에서 카카오프렌즈를 ㅎㅎ

     

    2. 가오슝 등대와 카페, 그리고 부산 감천마을 닮은 풍경

    선착장을 빠져나와 가장 먼저 언덕길을 올라 가오슝 등대(치허우 등대)로 향했다. 등대 바로 앞에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있어서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시원하게 목을 축이기 딱 좋았다.

     

    등대 앞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정말 인상 깊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파스텔톤으로 알록달록 칠해져 있는데, 보는 순간 "어? 이거 부산 감천문화마을이랑 똑같은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저 너머로 펼쳐진 가오슝 도심의 스카이라인과 바다까지 어우러지니, 사람들이 왜 가오슝을 '대만의 부산'이라고 부르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와이프랑 선글라스 끼고 기분 좋게 부부 셀카도 남겼다.

     

     

    가오슝 등대

     

    가요슝 시내도 보이고 치진섬도 보인다.

     

     

     

    감천마을 같은 치진섬.

     

    3. 4인용 전기자전거 빌려 섬 일주 (대여 요금 & 안전 팁)

    등대에서 내려오니 세븐일레븐 앞 골목부터 거리 양쪽으로 전기자전거 대여점과 식당들이 쫙 깔려 있었다. 상인들이 저마다 적당히 호객행위를 하는데 워낙 가게가 많아서 어디서 빌릴지 고민될 정도였다.

    • 치진섬 전기자전거 대여 요금 시세:
      • 2인용: 2시간 기준 약 300 ~ 400 TWD (한화 약 13,000 ~ 17,000원)
      • 4인용 (가족용): 2시간 기준 약 500 ~ 600 TWD (한화 약 21,000 ~ 25,000원)
      • 대여할 때 여권이나 신분증을 맡겨야 하고, 가게마다 가격은 거의 비슷하니 차량 상태나 캐릭터 디자인 마음에 드는 곳에서 빌리면 된다.

    우리는 가족 3명이 함께 타야 하니 큼직한 4인용 자전거로 빌렸는데, 전면에 노란 '스폰지밥' 캐릭터가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어 타는 내내 웃음이 났다. 페달 안 밟고 스로틀만 당기면 슝슝 나가니 세상 편하다.치진섬은 자전거로 구석구석 돌아보기 참 좋은데, 전용 자전거길이 끊기거나 일반 도로를 지나갈 땐 오토바이나 차들과 함께 달려야 해서 꽤 신경 써서 안전운전을 해야 했다.

     

    해안가를 따라 신나게 달리다 보니 거대한 황금빛 소라 조형물(치진 바다의 소리)이 나타났다. 소라 안으로 들어가니 바다 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게 독특했고 사진도 멋지게 나왔다. 바로 옆 검은 모래 해변도 구경했는데, 날씨가 좋은 한여름이었다면 시원하게 해수욕이라도 즐겼겠지만 1월 대만 바다는 바람이 꽤 매섭고 쌀쌀해서 발 한번 담가보지 못하고 파도만 구경하다 돌아선 게 못내 아쉬웠다.

     

    자전거를 타느라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4인용 전기자전거 대여.

     

    조개 박물관도 있고 그 옆에 거대한 조개 형상도 있다.

     

    검은 모래 해변.

     

     

    4. 장날 노포 분위기 물씬! 치진섬 로컬 맛집 '완얼샤오츠부(萬二小吃部)'

    자전거를 타고 돌다 보니 배가 출출해져서 찾아간 곳은 치진섬의 터줏대감 로컬 해산물 식당인 '완얼샤오츠부(萬二小吃部, Wan Er Eatery)'였다. 화려한 관광객용 식당들과는 달리, 널찍한 천막형 건물에 둥근 대형 원탁이 쫙 깔려 있는 게 정말 우리나라 시골 5일 장날 천막 식당에 들어온 딱 그 분위기였다. 평일 낮이라 손님도 뜸하고 파리가 윙윙 날아다녀서 '아, 진짜 날것의 현지 식당에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여기는 식권(쿠폰)이나 접시별로 계산하는 재미있는 시스템인데, 진열대에 놓인 해산물과 요리마다 가격이 100~200TWD 선으로 투명하게 다 적혀 있어서 눈탱이 맞을 걱정 없이 마음 편히 골랐다. 먹고 싶은 요리를 고르면 주방에서 즉석으로 볶고 튀겨 뚝딱 내어준다. 밥이나 기본 찬, 차도 편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인심도 넉넉했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바삭한 통생선 튀김에, 살이 실하게 오른 삶은 새우, 불맛 나게 볶아낸 양배추와 고소한 튀김까지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먹었다. 투박한 플라스틱 종지에 소스 찍어 새우를 까먹고 두툼한 생선살을 밥에 얹어 먹는데, 비주얼은 투박해도 입에 착착 감기는 게 아주 별미였다. 와이프랑 아들도 현지 장터 맛에 푹 빠져 남김없이 싹 비웠다.

     

     

     

    萬三小吃部 · No. 162號, Zhongzhou 2nd Rd, Shangzhu Village, Qij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5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m

     

     

    양배추. 튀김, 생선, 새우 이것저것 시켰다. 먹을만 했다.

     

    평일 낮시간이라 손님이 없었다.

     

    대만 현지 로컬 식당. 맛집이라고는 못하겠고 현지 음식을 먹어보기에 아주 좋은 곳.

     

     

    5. 페리 타고 돌아왔더니… 다거우 영국영사관 '수요일 휴무'

    점심까지 든든하게 먹고 다시 페리선을 타고 본섬으로 넘어왔다. 선착장 근처 언덕에 있는 명소 '다거우 영국영사관'에 들러 차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려 했는데… 이게 웬걸,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하필 우리가 찾아간 날이 딱 수요일(정기 휴관일)이었던 것!

     

    입구 앞까지 기분 좋게 갔다가 발길을 돌려야 해서 살짝 허탈했지만, 여행하다 보면 이런 변수도 다 추억이다. 영국영사관 헛걸음은 아쉬웠어도 리모델링된 멋진 선착장 구경, 감천마을 같던 등대 뷰, 스폰지밥 자전거, 그리고 장날 같던 완얼샤오츠부의 생선 요리까지 알차게 즐긴 치진섬 나들이였다.

     

    오후와 저녁에 이어진 다음 일정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풀어봐야겠다. ㅎㅎ

     

     

    영국 영사관은 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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